한동안 글쓰기의 동력이 ‘분노’였다. 나는 능력이 있는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분노. 억울함. 짜증. 이런것들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험으로, 나는 ‘내가 세상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찍어내고, 대중의 공감을 사며, 그것으로 자본주의적 수익을 얻어[…]
카테고리: 인간과 먹거리
에어컨
여름이 한풀 꺾였다. 9월도 되지 않았는데 이런 말을 하려니 어색할 지경이다. 몇년동안 계절이 여름과 겨울밖에 없는것같다고 했었는데, 바람은 죽어라 안통하는 옥탑방에도 선선한 바람이 들어올 정도라면 꺾였다고 해도 되겠지. 작년 여름은 선풍기로는 도저히 견딜 수가[…]
낫투데이 – 20170725
입원 전날 오늘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갑작스럽게 예약한 영화, <덩케르크>를 보고 왔습니다. 수술받기 전 마지막 사회적 활동이라고나 할까요. 다행스럽게도 영화는 매우 훌륭했고 기분은 좋아졌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놀란 감독이죠. 힌트를 드리자면, 이 영화는 화면도 매우[…]
낫투데이 – 20170724
오늘은 일정이 있던 날입니다. 치과 보철과에 가서 치아 정비를 받는 날이었죠. 원래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게 설명하자면 좀 긴 얘기라서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막상 어제 하루 쉬고 했으니 대략 설명해 보기로 하죠. 뭐 쓰는 사람[…]
낫투데이 – 20170722
잃어버리는 것들 어제는 낫투데이도 못 썼습니다. 근래 들어 컨디션이 가장 나빴던 날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해도 짧은 글 한편을 못 쓸 정도로 나쁜 상태는 아니었는데 컨디션이 나빠지니까 온갖 불길한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그런 생각들에 사로잡혀 글을 쓸[…]
2016년 2월 18일. 런던: 내셔널 갤러리, 해리 포터 스튜디오
2016년 2월 18일 런던: 내셔널 갤러리, 해리 포터 스튜디오 다시 다음날이다. 왠지 20일 정도 지난 것 같지만 기분 탓이다. 신경쓰지 말자. 돌아온 곳은 어제 왔었던 트라팔가 광장. 넬슨 기념탑이 서 있다. 52m의[…]
낫투데이 – 20170720
노 페인 노 게인 윗 턱을 잘라 내고 보철을 끼운 뒤 물을 마시고 음식을 씹는 기능을 다시 복구하는 과정을 얘기했었죠. 오늘은 그 얘기에 이어서 턱 근육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첫 번 수술을 마친[…]
낫투데이 – 20170719
자책에 관하여 처음 암 확진을 받을 때부터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도대체 내가 왜? 왜 나에게? 내가 뭘 잘못해서?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죠. 왜 나한테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이 생기는가, 내가 뭔가 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
낫투데이 – 20170718
무서움에 관하여 오늘은 상태가 좀 안 좋군요. 어젯밤부터 계속 통증이 오더니 결국 아침에 눈 밑에부터 퉁퉁 붓고,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지속됩니다. 이러면 신경이 곤두서 버리죠. 대놓고 심각한 통증이 있으면 그건 나름대로 대처가 가능합니다.[…]
낫투데이 – 20170717
오늘은 제헌절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의 법적인 생일이라는 거죠. 근데 진짜 생일은 아니에요. 진짜 생일은 2월 17일입니다. 여기에도 우여곡절이 있지요. 제가 무려 6남매 중에 막내로 태어난 것은 68년 2월 17일입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 막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