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한국 들어와서 아직 대본 연습할 시간도 없었지? 며칠 줄테니까 열심히 외우고 와. 머리 탓하지 말고. 참, 엄마랑 친엄마한테 말 좀 잘해주라, 응?
카테고리: 문학
[초단편 소설] 반사장의 사연
한 밤에 울린 핸드폰 벨소리에 반사장은 간신히 든 잠에서 깨어났다. 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심각한 목소리. 뉴욕에서 체포된 동생과 조카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였다. 한동안 ‘음, 음’을 반복하던 반사장은 통화를 마치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책상 앞에[…]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괴문서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은 누군가 선생님을 죽일 거 같다, 이겁니까?” 검찬의 질문에 안경을 낀 남자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그럴만한 징후가 있습니까?” “징후…라면?” “누군가에게 미행을 당하는 느낌이 든다던가…” “아뇨, 아직 그런 건 없습니다.” “최근에 협박을 당한[…]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丙申年 살생부
해가 바뀌었지만 달라지는 건 없다. 다만 검찬이 집행하는 폭력정의의 세계와 새롭게 등장한 청부살인마의 세계는 더욱 좁혀지고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될 것이다. 약자에게 돈을 받고 그들의 복수를 대신 해주는 쪽과 강자에게 돈을 받고 증거 혹은 증인을[…]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작가의 변명
생뚱맞은 초단편 미스터리물을 올리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실은 양해를 구하기 위해) 배후에 있어야 할 글쓴이가 이렇게 무대 위로 등장해 몇 말씀 드립니다. 먼저 힌트픽션에 관하여 짧은 설명을 드립니다. 아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겠지만[…]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은닉
“문제는 그 자가 살았는지 죽었는지가 아냐. 돈이 문젠 거지.” “그렇지. 그런데 2조가 넘는 돈을 어떻게 해외로 빼돌렸을까?” “그럴 필요가 없지. 가능하지도 않고.” “그럼?” “사채시장이 있잖아. 캐피탈도 있고.” “!” “일본계면 금상첨화지.”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그 X
“대체 왜 그를 살해한 거지?” 검찬은 녀석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삼 년 전 그 자식이 저한테 ‘그 새끼’라고 욕했어요!” 놈은 피를 토하며 외쳤다. 뭐? 이런 미친. 그런 걸 삼 년이나 마음에 품고 있다가 복수를 하다니. 넌[…]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다단계 죽음
다 죽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거꾸로 멀쩡한 생목숨을 죽은 것으로 위장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간다니. 그것도 각계각층의 권력이 다단계로 힘을 합쳐서. 검찬은 관련자들의 명단과 그들이 받은 돈의 액수를 훑어보며 혀를 찼다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도련님들
“전 심부름만 했어요!” 오, 몽둥이가 약이라더니 역시 그 말이 진리로구나. “이미 갖고들 있었어요. 저한테도 나눠줬다고요!” 피떡이 된 얼굴로 녀석은 악을 썼다. “그 친구 분이 그랬어요. 공항에서 자기 가방은 검색을 안 한다고!”
[미스터리 힌트픽션] 폭력정의연구소 – 적과 친구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은 항상 진리는 아니다. 적의 적이 나에게도 적이고, 적의 친구가 나에게도 친구인 상황. 검찬은 그 절묘한 상황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정원에서 쫓는 마약 공급책을 보호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