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김영삼을 보내며

이제 막 게임을 신나게 즐기기 시작하고, 컬러 모니터의 은총을 입기 시작한 시절에 이런 게임도 있었다. 컴퓨터 학원에 친구따라 놀러갔다가 지나가면서 봤었던가.

김영삼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퍼즐 겸 대젼액션 게임의 영상이다. 제목은 ‘YS는 잘맞춰’

‘학’실히 대통령 임기 초반의 김영삼은 연예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YS는 못말려’ 같은 유머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온갖 매체에서 김영삼 얘기가 안나오는 곳이 없었으니까. 당시의 국딩 입장에서 그 오랜 세월의 민주화 투쟁, 삼당야합 같은 걸 알 도리는 없고, 뉴스랑 신문에 허구한날 나오니까 대통령이 저런건가보다 했을뿐.

그야말로 ‘문민정부’가 아니면 있을 수 없던 일이다. 스스로의 스타 기질에 풍자의 허용까지 겹쳤으니 이런 게임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었겠지.

그가 간밤에 고인이 됐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풍자나 패러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요즘은 이런 풍자를 두려워하다 못해 세상에 있어선 안될 것으로 취급하는 정치인들이 많지 않나.

하긴, 뭔들 두려워했을까. 겁을 낼 시간에 행동하는 사람이 김영삼이었다. 단순히 있는 집 자식이어서가 아니다. 있는 집 자식 중에 뒤틀린 성격으로 날마다 발악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얼마나 자주 봤던가. 거기에 비하면 풍자에 대응하는 자세 하나만은 대인배라고 인정해줘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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