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에탄올 이야기






바이오 에탄올은 꿈의 에너지인가.

비관주의 협박범 아란아빠입니다. (^^;;)

오늘은 그 말많은 바이오 에탄올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바이오에탄올은, 콩, 옥수수, 사탕수수 등이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만들어진 탄수화물을 에탄올로 변환시켜 태움으로써, 온실가스를 추가로 생산해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다른 대체에너지에 비해 비교적 상용화가 용이하며, 자동차 등에 응용할 때에도 큰 변화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바이오 에탄올이 꼭 좋은 것인가…

#1. 새우깡.
새우깡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유가 뭔가 하니, 미국의 옥수수 값이 폭등해서랍니다. 왜 갑자기 올랐나 했더니, 미국의 바이오 에탄올 사업으로 인해서라지요. 2007년 5월 기준, 전년도에 비해 62.5%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새우깡 가격은 덩달아 16.7%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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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옥수수는 가장 값싼 곡물의 대표주자였습니다. 미국의 농부와 카우보이들은 이 값싼 옥수수를 돼지와 소에 먹여 동부로 수송함으로써 탄수화물->단백질로의 변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려왔었는데요 (마빈 해리스,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참조), 이제는 돼지 대신 바이오 에탄올 산업을 통해 옥수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하고 있지요.

전에 풍대인님이 댓글로 닭고기의 부가가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닭 한마리가 뱅뱅 돌아 부가가치가 올라가서, 별 다섯개짜리 레스토랑에 프랑스 궁중요리가 되어 KFC 닭한마리의 10배짜리 부가가치를 얻는다해도, 그 닭 한마리 요리로 배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옥수수도 마찬가지이죠. 전세계의 식량가격의 안정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 중의 하나는 미국의 값싼 옥수수였습니다. 이제 이 옥수수들이 식량보다는 수익성이 더 좋은 바이오 에탄올 사업에 쓰이게 되어 세계 곡물시장의 곡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태워서 자동차를 굴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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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쟁
어차피 옥수수는 직접적인 식량사용보다 사료용이나 공업원료용으로 훨씬 많이 쓰였던 것, 그게 뭔 상관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사료용으로 쓰이던 옥수수가 바이오 에탄올 사업에 쓰이게 된다 해서 사람들이 육류 소비를 줄일까요? 당연히 사료용 작물의 값이 오르고, 그렇게 되면 농부들은 식용작물보다 사료용 작물의 경작비율을 늘리게 됩니다.
농지는 유한하고 키울 수 있는 식물자원 역시 유한하니 결국 사람들의 먹거리와 자동차 에너지가 경쟁을 하는 셈이죠.

바이오 에탄올의 메카인 브라질은 농부들이 다른 작물 경작을 포기하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에 올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돈을 더 벌게 해주니까. 휴대폰 팔아서 밀가루사오겠다는 어느 나라의 발상처럼, 브라질도 바이오 에탄올로 석유를 대체하고 그 차액으로 먹거리를 사오겠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친환경?
요즘 브라질은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경작지 확대로 아마존산림의 무단개간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숲이 흡수하는 탄소량은 화석연료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했을 때의 탄소 억제량보다 2~9배의 효과가 있다지요. 친환경이라는 명분하에 환경을 파괴하는 역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바이오 에탄올인가 싶기도 합니다.
찬성론자들은 이렇게 말한다지요. 숲이 울창한 곳을 파괴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쓰고 버려진 습지나 초원들을 개간하겠다는 뜻이다. 어차피 거기에는 지금은 짐승 똥이나 뒹굴고 있는 버려진 땅 아닌가…
수변습지를 두고 오염침전물의 뻘이라며 죽은 땅이라고 말했던 모 후보님의 발언도 떠오르는군요.

사탕수수 농사를 짓는 브라질의 농부들은 수확철이 다가오면 사탕수수밭에 불을 지른다지요. 한번 겉이 타야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일이 쉬워진다나요. 수확철이면 브라질의 사탕수수밭은 온통 붉은 화염으로 넘실댄답니다. 어차피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자란 사탕수수이니 불에 탄다하여 온실가스가 증가할리는 없다지만 이런 극단적인 화전농법이 썩 탐탁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4. 과연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가?
실제로 바이오 에탄올이 석유를 대체한다 해도 온실가스 저감에는 생각보다 효과가 적다는,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석유보다 온실가스를 더 많이 나오게 할 수도 있다지요?

저보다 더 설명을 잘해놓은 다음 링크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mogibul.egloos.com/3535445

결국 바이오 에탄올은 꿈에 그리는 청정에너지 따위는 아닐 수도 있다는 거지요.

#5. 8억대 20억
결국은 모든 것이 이기적 욕망에 대한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
전세계의 자동차 보유자 8억명, 그리고 절대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20억명.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바이오 에탄올 차를 몰고 다니는 동안,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는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누가 그런 것 신경쓰나요? 지구를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동참했다는 뿌듯한 자랑스러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겠죠.

#6. 대한민국의 바이오 에탄올
그나마도 우리나라는 바이오 에탄올 사업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오 에탄올용 작물 중에 기후문제로 우리나라에 가능한 것은 옥수수와 유채. 그러나 옥수수는 쌀과 직접 경쟁구조이기 때문에 옥수수를 바이오 에탄올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쌀농사를 포기하겠다는 이야기지요. 유채는 남부지방에서 가능하지만 생산성이 낮아 큰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석유나 마찬가지로 바이오 에탄올을 수입하는 방법뿐인데, 바이오 에탄올은 배럴당 석유가격이 90$이상일 때에만 가격경쟁력이 유지되니 결국 석유값이나 바이오에탄올 값이나 그게 그거인 상황이지요.
장기적으로 바이오 에탄올 역시 경작면적의 한계로 인해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바… 석유나 바이오 에탄올이나 그넘이 그넘인 상황, 게다가 바이오 에탄올은 흡습성의 문제로 보관이나 수송, 유통 자체가 석유보다 훨씬 어려운 넘이지요. 더불어 바이오 에탄올은 식량가격의 동반 폭등이라는 덤까지 딸려오는데…

대선 후보들은 유류세 경감을 이야기하고 바이오 매스등의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의 장미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지요. 아란아빠가 비관론적 협박범이 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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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너는안생겨요… oTUL

아란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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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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