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이오 에탄올 이야기

가끔씩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이처럼 1~2년 전에 들었던 주장을 다시 똑같이 들을 때 인데요, 사실 모두 맞습니다. 바이오 에탄올로 특정 사료 곡물 값이 70% 이상 올랐고, 친환경이란 말은(특히 브라질의 경우) 개뿔이란 말도 맞고, 아마존의 훼손으로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점은 적어도 1~2년 전에 이미 제기되었고, 현재 개발중인 기술들은 이를 모두 감안한 상태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옛날 버젼을 가지고 마치 구조적이고 극복할 수 없는 장벽이 존재하는 것처럼 비관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두려움을 줄 뿐입니다. 그 장벽들이 아직 극복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지나치게 비관적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지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실험실 내에서 이의 전망을 밝게하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음을 고려하면 오히려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황우석처럼 개뻥을 치고 있는 것이라면 otz).

1. 전세계의 식량가격의 안정화를 유지하여 절대 기아를 막은 요인은 미국의 값싼 옥수수였을까요?

천만에요. 오히려 전세계의 식량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연평균 662억불의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미국이 생산해낸 옥수수 39.3%, 대두 37.7%, 소맥 8.2% 였습니다. 미국의 경제 공황때 보조금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곡물 가격의 왜곡과 이로 인한 제 3세계 국가들의 농업부문의 타격에 대해선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아시는 분들이 계실 것으로 믿으므로, 오히려 미국의 곡물가 인상이 후진국가의 농업에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정도로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나중에 시간날때 한 꼭지 따로 떼어서 얘기해 보죠. (엄청나게 긴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자료는 갖고 있지 않지만, 전세계의 식량가격의 안정화 유지에 바이오 에탄올의 영향이 큰지,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과 인구 조절의 영향이 더 큰 지 따져보면 아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2016년까지 곡물 가격의 전망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너무 오래 전 찾아 본 자료라 링크를 찾을 수 없군요). 바이오 에탄올을 고려하여도 2006~2007년 사이의 급등 이후, 생각하시는 만큼 큰 변동은 없음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8억과 20억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 선동하기에는 좋겠지만, 바이오 에탄올로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간다는 건 침소봉대의 과장과 지나친 문제의 단순화를 넘은 줄기세포 300억조 보다 더 황당한 얘기입니다. 차라리 물대장의 과식투쟁으로 오늘도 르완다에서 어린아이 열명이 죽어갔다는 주장이 더 현실적이네요. 절대기아의 문제는 국제 사료용 곡물가격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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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먹거리와 연료의 경쟁

당연히 조금은 벌어지겠죠.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먹는 식용 곡물의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것도 1990년 부터 꾸준히 말이죠. 올해만 봐도 20억7243만톤을 생산하고 20억9377만톤을 소비했군요. 그러나 이를 얘기하기 전에 현재 어떤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지 부터 살펴보아야 할 겁니다. 미래에도 계속 옥수수같은 곡물만 가지고 에탄올을 추출하게 될까요? 물론 옥수수나 사탕수수는 전환기 작물일 뿐이라는 관련 업체들의 주장을 그대로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2012년 적용을 목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들은 에탄올의 추출 효율을 높이는 연구보다는 곡물 이외의 식물을 이용하는 연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즉 곡물에서 에탄올을 추출하는 것은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거죠.  또한 캐나다의 혹한이나 준 사막지역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도 경작없이 자랄 수 있으면서도 곡물보다 높은 효율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식물의 연구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비경작 토지 가운데 사용가능한 토지의 비율까지 모두 조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걱정하는 부분은 나중에 이러한 비곡물에 의한 에탄올이나 디젤의 생산이 가능해 졌을 때, 옥수수 가격의 폭락으로 농민들이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3. 결론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바이오 에탄올 하나가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전체 해결책의 일부일 뿐이며 가장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국가의 보조금 없이는 옥수수에서 얻는 에탄올 이나 팜유에서 얻는 디젤 연료는 적자를 볼 수 밖엔 없으며 현재 (확실하지는 않지만) 100의 에너지를 투입하여 얻을 수 있는 에너지가 108에서 112에 불과할 정도로 그 생산 효율이 낮습니다. 또한 환경오염 및 노동 착취등의 우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지 교통 연료로  석유와 유사한 액체의 형태라는 것 때문에 기존의 에너지 회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로비도 많이 벌어지고, 관심도 많이 받고 있을 뿐입니다.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에 경종을 울리고 위기감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비관적인 전망을 피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는 화석연료로 인한 에너지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재생가능한 대체 연료들을 찾기위해 여러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고 일부 성과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결정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봅니다.

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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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 글은, 원저자의 동의하에, 별도로 편집,게재된 글입니다. 불법적인 펌글이나 스크랩이 절대 아님을 밝히는 바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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