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리즈 01: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기사’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 언론의 특파원 파견 횟수가 줄어들고, 외신 번역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는 탓에 한국인에게 아프리카는 ‘질병과 기아의 대륙’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서양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언론이 등한시한다고 해서, 우리 또한 아프리카에 관심을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016년, 아프리카 대륙에 선거 바람이 분다. 이에 앞으로 몇 달간 선거가 예정된 각 나라의 간단한 역사를 살펴보며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시작은 2016년 1월 31일, 대통령 결선 투표가 예정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다.

선거 일정

선거 일정
선거 일정

현재 예정되어 있는 아프리카 선거 일정은 위의 표와 같다. 일부 국가들은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프리카 시리즈’는 위 선거 일정에 맞추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Central African Republic)은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나라로, 차드(Chad), 수단(Sudan), 남수단(South Sudan), 콩고 민주 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콩고(Republic of the Congo), 카메룬(Cameroon)까지 총 6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는 방기(Bangui), 전체 면적은 622,984km2, 남한의 약 6배다. 인구는 약 470만 명이며, 1인당 GDP는 $547인 국가다(2014년 조사). 현재는 전 방기 시장이었던 캐서린 삼바 판자(Catherine Samba-Panza)가 임시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다.

   바다가 없어 보유한 해양 자원은 없지만, 다이아몬드와 금, 철광석과 우라늄 등 광물 자원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광물 자원을 수출하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식민시대의 영향으로 프랑스어와 현지 용어인 상오(Sango)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족단위 생활 공간에서는 각 부족언어를 사용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구성하는 네 개의 큰 부족은 바야족(Baya), 반다족(Banda), 만지아족(Mandjia), 사라족(Sara)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구성하는 각 부족들의 분포도.

역사 보기

독립

   1880년대부터 프랑스의 지배를 받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958년, 주권을 획득한다. 2년 후인 1960년, 다비드 다코(David Dacko)를 대통령으로 완전한 독립에 이른다.

초대 대통령 다비드 다코
초대 대통령 다비드 다코

 

초대 대통령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중앙아프리카의 총리로 있었던 다비드 다코는 196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대통령직과 함께 내무장관, 경제장관, 산업장관을 겸임했다. 다비드 다코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흑아프리카 사회혁명운동당 MESAN(Mouvement pour l’évolution sociale de l’Afrique noire)을 유일 당으로 하는 나라였다. 이후, 1964년 치러진 선거에서 단일 후보로 출마해 정식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반복되는 쿠데타

   1965년, 국가 독립 5년 만에 첫 쿠데타가 일어난다. 성공이었다. 초대 대통령 다비드 다코를 축출한 쿠데타의 리더 보카사는 나라 이름을 ‘중앙아프리카제국’으로 바꾸고 스스로를 종신제 대통령 겸 황제로 선포했다. 14년간 집권한 중앙아프리카제국의 ‘황제’ 보카사는 1979년 프랑스의 지원을 받아 발생한 쿠데타로 인해 축출된다.

보카사
황제 보카사

  1981년, 또 다른 쿠데타가 발생한다. 콜링바 장군이 이끄는 군부 쿠데타였다. 콜링바는 이 쿠데타를 계기로 정권을 잡고 12년간 군부정권을 유지한다.   

Kolingba
콜링바 장군/전 대통령

  1993년, 파타세가 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12년의 군부정권을 마무리 짓는 사건이었다. 1999년 파타세는 재선에 성공한다. 결과에 승복하지 못 한 전 대통령 콜링바는 2001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려 하지만, 실패에 그친다. 그러나 10년간 대통령에 재임한 파타세가 물러나게 된 원인 또한 쿠데타였다.

Ange-Félix_Patassé
파타세 전 대통령

  2003년 반군은 수도 방기를 점령하고 대표 프랑수아 보지제 스스로가 대통령이 되었다. 당시 해외에 있던 파타세 대통령 탓에 몇 주 만에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보지제 대통령
보지제 전 대통령

  반복되는 쿠데타로 인해 정권은 계속해서 바뀌고 반군이 날뛰며 국내 정세는 불안해졌다. 진압을 위해 리비아군, 프랑스군, UN군, UN 평화유지군 등이 파견되면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순식간에 외세의 장이 되어 있었다.

 

평화를 위한 노력

   평화를 위한 노력이 시도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07년부터 반군과 정부는 지속적으로 평화 합의문을 체결한다. 그러나 반군이 여러 파벌로 존재했기에 부분적으로 체결되는 평화 합의문은 궁극적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 했다.

  2008년에는 세 개의 주요 반군 중 두 개가 정부가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 무장 해제와 해산을 위한 협정이었다. 그리고 2009년, 두 반군의 대표들을 포함한 합의제 정부가 출범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반군의 충돌은 계속된다.

   1997년 아프리카 평화유지군에 자리를 내준 프랑스군이 부대를 철수한다. 그러나 계속되는 지역 충돌로 인해 프랑스군이 다시 파견되었고, 2006년 프랑스 전투기가 동북지역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정부군을 돕기 위해 반란군에 화공을 강행했다.

  프랑스군이 활동하는 것과 별개로 UN에서도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 시작한다. 시작은 2007년. 수단 접경 지역인 다푸르의 폭력 사태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정부와 반군의 충돌이 계속되자 UN 안보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에 평화유지 사무소를 내기로 결정한다. 이미 백만 명 이상의 국민이 국내의 정세 불안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뒤었다. 그러나 2010년, UN 안보리는 파견되어 있던 UN군을 철수하는 문제를 표결에 부친다.

UN-Peacekeepers
UN 평화유지군

  UN이 군 철수를 의논하고 있던 시기, 2013년부터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종교 분쟁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UN은 2014년, 평화유지군 파견을 승인한다. 2014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주둔한 것은 UN 평화유지군 뿐만이 아니었다. 프랑스와 에스토니아 부대가 EU의 지휘를 받으며 수도 공항의 치안을 맡았다. 현재도 UN 평화유지군과 프랑스군의 임무는 진행되고 있다.

 

종교 분쟁

   2010년 통계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민 중 약 80%가 기독교도다. 이슬람은 전체 인구의 약 15%를 차지한다. 무슬림 중 다수 종파는 수니파.

종교분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종교 비율

  2012년, 이슬람 셀레카 반군이 국가의 북부와 중앙 지역을 점령한 것에 이어 2013년 수도를 차지하고 권력을 장악한다. 대통령은 도망친다. 반군의 리더인 미셸 조토디아는 헌법 효력 중지와 의회 해산을 명령하고 스스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대통령 취임 후 그는 셀레카의 해산을 명하지만 민병대의 장악에는 실패한다. 결국 이슬람 세력과 기독교 민병대가 지속적으로 충돌했고, 2014년에야 잠정적 정전에 합의한다.

  종교 간 충돌은 군사 대치와 무력 충돌로 이어졌다. 사망, 강간, 약탈이 자행되었고 시민들은 스스로 집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리고 2015년 현재까지 기독교와 무슬림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은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대통령은 전 방기 시장이었던 캐서린 삼바 판자다. 2014년 셀레카 반군 지도자였던 미셸 조토디아 임시 대통령이 종파 분쟁을 막지 못 했다는 비판으로 사임한 후 대통령이 되었다. 임시 국회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캐서린 삼바 판자 현 임시 대통령
캐서린 삼바 판자 현 임시 대통령

 

국회 점유 의석 수, 여당과 야당

   2011년 3월에 최종 시행된 총선 결과를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05년 105 석이었던 국회의원 의석 총 수가 100석으로 줄었고, 제1여당 콰나콰가 6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의 위치를 유지했다.

당 별 의석수

   제1 여당 콰나콰(KNK)는 중앙아프리카 공용어 상오(Sango)로 ‘일, 오직 일’이라는 의미를 가진 당이다. 사회민주를 지향하는 당으로,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창당되었던 당이 여러 개의 당과 결합하면서 2009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선거 제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대통령과 의회 모두 5년 중임제를 택하고 있다. 유권자는 180만 여 명이며 대통령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다 득표자를 추려 2차 결선투표를 치른다.

   대선 1차 투표와 총선은 2015년 12월 30일에 시행됐다. 총선에서는 후보 1800 여 명이 100개의 의석을 두고 경쟁한다.

 

선거 양상

   이번 대선은 과도 정부를 끝낸다는 의의가 있으며 내전 종식의 희망이 투영되어있기도 하다. 프란시스 교황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한지 약 한달 뒤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람들은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투표”라고 부르기도 한다.

   12월 30일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총 30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다. 대부분의 후보가 정부에서 장관이나 총리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몇몇 후보들은 전 독재자들의 정치적 후손이기도 했다. 애초 45명이 후보 신청을 했지만, 헌법위원회가 프랑수아 보지제 전 대통령 외 15명을 제외한 후보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종 후보가 정해졌다. 이러한 헌법위원회의 발표와 함께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2015년 30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아니체토 조지 돌로겔레 전 총리가 23.78%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전 총리가 19.42%를 득표해 2위에 올랐다.‘미스터 클린’ 돌로겔레 전 총리와 투아데레 전 총리 두 명의 각축전으로 좁혀진 것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니, 최다 득표자 두 명이 경합해야 하는 2차 결선 투표는 2016년 1월 31일.

 

다음 선거에서는

   1차 선거를 앞둔 2015년 12월 13일과 14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했다. 개헌 국민투표 첫 날, 무슬림 다수 지역인 수도 방기의 PK-5 지구에서 무력사태가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방기의 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30%를 기록했다.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에 가는 데에도 위험이 따르는 것은 분명 문제다. 때문에 14일에 진행된 국민투표는 UN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38%의 투표율 중 93%가 찬성 의사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개헌안은 대통령 재임을 2회로 제한한다는 점, 강력한 반부패와 군부 통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개헌이 이뤄지면 1960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6번 째 공화국이 출범하게 된다.

   현재는 열악한 기반 시설 탓에 낮은 투표율과 집계가 늦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전으로부터 국가가 안정되고 사회기반시설이 확충된다면 투표율 또한 높아져 국민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음 편은 2월 중순, 우간다 대선입니다.

musebeni

 

글 SIENA

도움 JOSEF

헤더 이미지 김주현

 

 

참고자료

Central African general election, 2015-16

Central African Republic profile-timeline

National assembly(Central African Republic)

Polls open in Central African Republic elections

Religion in the Central African Rupublic

Demographics of the Central African Republic

Central African Republic Assemblée nationale

Central African general election,2011

National Convergence “Kwa Na K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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