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말하모 알아 묵긋나?

어색하나? 이리 글써보기는 내도 처음이라. 지금 워드에 글로 쓰는데 아마 뻘건줄 마이 갈끼야. 맞춤법 틀맀다고. 이바라. 벌써 죽죽죽 끄인다. 더 웃긴거는 뻘건줄 안끄이는 기 더 기가찬다. 맞춤법 즈뜰 보기에는 맞는 말이라고 안끄이기는 하는데 내는 그뜻으로 쓴기 아이그등.

참말로… 머리속으로 말로 해가면서 글 쓰는기 참 갑갑다. 그래도 글을 한주에 A4지 10장은 넘게 쓰지 싶은데 이리 타자가 느리진다. 와그렇냐고? 그기 오늘 내가 할 말이다.

내는 울산서 태어나서 20년을 경상도서 살았다. 태어나서 처음 말문 트이자 마자 엄마 아빠도 사투리로 배았지. 서울 놈들이 경상도 와서 제일 신기한 말이 엄마 아빠라 카대? 발음 희한하다고. 근데 우리는 동네서 다 그리 배우고 그기 먼저 머리에 박힌다. 아이지, 이랄때는 심장이라 하는기 맞나. 내사 한화 팬이라 92년도 한국시리즈 생각하면 치가 떨리서 롯데라 카면 이가 갈리지만 부산 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부산갈매기 듣고 큰다 안하나. 모태신앙그튼기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이다. 그리그리 이어지고 이래 말만 하몬 응가이 다 알아 듣는기 문화지. 내사 이때꺼정 들어본 문화라는 말 정이중에 제일 정확한기 그기다. ‘어색하지 않은거’. 그기 문화면 말은 문화의 출발이라 캐도 맞을기다.

그런데 이기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몬 이야기가 이상해지삔다. 할배, 할매, 엄마, 아빠는 다 사투리를 쓰는데 글에 사투리 써있는거 봤나? 특히 아들 말 배우는 책같은데 보모 사투리 죽어도 안나온다. 내도 팟캐스트 대본 쓰고 녹음하면서 느낀다만 말하고 글이 다리긴 다리지. 그래도 서울말은 그런 차이가 좀 안 적나? 톤이나 느낌이 다르지 내용이 달라지삐지는건 아이거등. 근데 사투리는 글로 쓰면 느낌 자체가 달라지삔다. 어색하고, 읽어본적도 짜두루 없고. 사투리를 글로 읽어본적이 없싱께네 머리속으로 생각 한번 하고, 그그를 머리속에서 말로 한번 하고, 그를 받아쓰기하듯이 글로 쓰야된다. 이리 세단계를 거치는데 단계마다 턱턱 받친다. 이라고 앉았으이 힘이 들긋나 안들긋나. 평소그트면 벌써 다 쓰고도 남을 내용을 이리 헤매고 앉았다.

토지 알제? 박경리 소설. 모두가 알고, 엄청나게 길고, 걸작이라는 소리는 마이 듣는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 그 소설 말이다. 내도 읽을라고 몇번 시도해보다가 집에 1권 2권만 있고 다음은 다 읽도 몬했다. 근데 그기 우리 동네 얘기거든? 정확히는 하동이지만 하동이나 진주나 벨시리 안다르고 하동서 진주로 학교도 마이 온다. 그따다 박경리는 사투리를 있는 그대로 씄다. 눈으로 보모 영 어색한데 소리 내가 읽으모 바리 동네 아지매, 할매들, 아이씨들 말하는 느낌이 그대로 온다. 이기 기가 찬기라. 글로 써놨으모 읽으믄 되는데 다시 소리를 내서 읽어야 그제사 아 이기 뭔소린가 알긋다가 되는기라. 서울말만 써서 읽어도 뭐인소린가 모르는기랑은 또 다른 문제가 있는기지. 와 사투리는 글이 없는가 하는기그등 이게.

그런것도 있을기야. 말은 주고 받는기 있응께네 서로 주고 받고 하면 사투리가 잘 흘러흘러 간다. 근데 글은 그기 아이잖아. 지혼자 있으믄 몰라도 동네 사람 만나면 바로 집에온거긑이 웃음이 나오고 좔좔좔 떠든 경험 사투리 쓰는 사람한테는 다 있을끼구만. 사실 이른것도 습관이고 환경인데 사투리는 문자, 글에 남아있지를 않응께네 글만 쓰모 20년을 넘게 사투리를 쓰던 사람도 알아서 서울말이 척척척 티 나오는길끼야.

하이고… 쓰다봉께네 다 써놓고 난주 우찌 따듬을지 벌써부터 앞날이 태사이다. 원어민도 사투리로 글쓰기가 이리 애롭다.

옛날부터 알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림 하나는 기차게 잘 기리고 감각이 특이한 놈이라. 근데 솔직한 말로 글마가 책이랑은 별로 안친했어. 한참 메신저 이런게 인자 막 시작할 땡께네 아들끼리도 메신저도 하고, 채팅도 하고 그랄땐데 그친구가 채팅을 사투리로 하는거아이가. 글쓰기가 말을 지배한다 안하나. 별시리 책이랑 안친한 놈이라 말하듯이 채팅을 해서 그랬던긴가 싶다. 아들 수십명이랑 메신저를 썼는데 사투리로 채팅하는 건 가가 처음이었다. 15년도 넘은 이야긴데 그때 충격받은기 이때꺼정 생생하다. 그 많은 친구들이 하루종일 사투리 같이 쓰면서 사는데 처음 해본 메신저에서는 싹 다 서울말 쓰고, 그걸 아무도 이상하다 생각을 안한기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칬다. 제일 놀랜거는 내가 그때 벌써로 컴퓨터 쓴지가 10년은 됐을땐데 그그를 그때사 알았다는기지.

아마 그때부털끼다. 사투리에 대해서 생각을 쫌 해본기.

솔직히 동네 사람들끼리도 옛날부터 사투리는 자학개그 소재다. ‘수그리’, ‘아까맨치로’같은 대사로 유명한 참새 개그 같은거 보모 우리 말은 다른 동네서는 알아묵도 몬한다같은기 동네 사람끼리 자부심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촌스럽다카는 생각을 다 했었거든. 안그래도 된소리도 많이 들어가고 하니까 ‘이기 다 니끼가’같은 말하면 서울 사람들이 듣고 ‘헐, 일본사람인듯’ 일샀는 것도 개그 소재로 마이 썼고. 오죽하면 내사 이런 개그도 치고 다이따.

‘경상도서 태어나면 태어나자마자 취직이 된다. 개그맨이다. 서울 올라와서 입만 열면 오만 사람이 다 빵 터진다아이가. 돈을 안줘서 글치.’

사투리는 와 웃길까? 아까 얘기했던 친구 채팅 사건 이후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암만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긋다. 배우고 돈많고 똑똑한 서울 깍재이들이 사투리쓰는 사람을 비웃느라고 개그소재로 쓸때부터 그랬시까? 누가 좀 말로 해바라. 진짜 사투리 쓰모 태어날때부터 개그맨 해야되나?

서울말 안쓰는 사람들도 희노애락이 있다. 욕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때는 운다. 씅도 내고. 근데 무슨 소리를 해도 웃어삐믄 뭘 우짜리는기고.

드라마, 영화 이런데 보모 사투리가 틈틈이 나온다. 근데 은제 나오는가 아나? 웃길때나, 나쁜 놈일때나, 무식한 놈일때 마이 나온다. 세개 합치면 뭐이게? 조폭 코메디다. 물론 다 글치야 않지. 근데 진지하고, 착하면서, 똑똑한 자슥이 사투리쓰는거 봤나? 그런거 있으모 제발 하나만 좀 갤차조바라. 사투리를 윽수로 신경쓰가 만든 드라마 <정도전>에 이성계 정도나 있실까, 참말로 찾기 힘들끼다. 그래가 같은 동네 이야기는 아이라캐도 그 드라마에는 참 고마벘다. 특히 유동근씨가 함경도말 연습하니라고 억양까지 교수님한테 배아가면서 연습하는 거는 진짜 눈물없이는 못보긋드라.

고마 연기자가 연기 잘해보그따고 용쓰는데 뭣이 그리 눈물이 나드냐고?

서울놈들 잘 들으라. 서울출신 배우들 사투리 연습한다고 용들 쓰는거 안다. 힘들제? 뭐인 소린가도 모르긋고 솔직히 느들 보기는 차라리 영어가 쉬울끼야. 어릴때부터 배우고, 혀도 굴리고, 쪼꼼 하모 어른들도 칭찬도 해주고 항께네 영어는 곧잘들 한다 아이가. 액센트, 강세 이런거도 자료도 많아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올리고 내리고 잘 놀지(사투리는 억양이 있다 캐서 2의 2승, e의 e승, e의 2승, 2의 e승 같은거 말하고 있으면 웃긴다고, 뭐 저렇냐고 같은 소리나 듣는데말이다). 그른데 할배 할매들한테도 우짜다 들으면 뭐인소린가 모르겠고 촌티만 팍팍 나는 거를 배역때문에 할라카이 고생이 많을끼야. 오이서부터 시작해야될란지도 모르긋고. 나이 좀 있든가 촌에 살다와서 원어민으로 사투리하는 양반들이 그리 부러워질때도 없긋지.

그른데 그거 아나? 지방 출신 연기자들은 그그를 처음부터 해야된다. 내도 게임 아마추어 성우 모집한다 캐서 함 가봤드만 사투리때문에 주요 배역은 안되것고 엑스트라가 하나 있는데 가를 사투리 캐릭터로 함 살려볼수도 있응께 사투리를 ‘팍팍 넣어서’ 해보라 카드라. 고마 서울말도 사투리도 아인걸로 섞여있는거 말고 한국어 9품사중에 조사 하나빼고 다 사투리로 해달리 이기지. 해줬다. 오데 말인지도 모르긋다 카드라. 해달라캐서 해줬드만 저래삐는데 뭐 우째야되긋노.

이런 얘기중에 제일 눈물나던 이야기가 배우 황정민 이야기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든가 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투리 이야기를 하는데 뭐라캤는지 아나? 사투리 고친다고 한글을 새로 배웠다 카드라. 가, 갸, 거, 겨 부터. 느그 서울 출신 연기자들 중에 사투리 배역하자고 한글 처음부터 새로 배와본적 있나?

연기자를 욕하자는기 아이다. 내사 성우, 배우 이런 사람들 얼매나 좋아하는데. 그런데 와 성우, 배우 얘기만 하냐고? 이사람들 아이모 서울 느뜰이 사투리 배울 일이나 있나? 읍서. 절대 읍서. 개그맨? 내는 개그맨 사투리는 취급도 안한다. 지방 출신 개그맨들은 소재 떨어질때 즈그 고향 팔아묵고, 서울 출신 개그맨들은 고마 단어 하나, 우짜다 문장 하나 들어보고 웃기면 낼름 갖다 써묵지 사투리 안에 있는 내용과 어감을 살릴 생각을 안한다. 다른데서 동네 말을 들으면 반갑고 친숙하고 집에 온 기분인데, 요새 개그프로에서 사투리 나오면 버럭 씅부터 난다. 원래는 코미디언, 희극인이라 캐야 맞다카는데 이럴때는 별로 그라고싶지도 안해. 솔직히 내가 일사도 내도 우리 동네 말이나 알고 씅냈지 넘으 동네 말 개그 들으면 또 좋다고 웃기다고 처 웃고 앉았을지도 몰라.

하이고… 쓰다봉께네 쓰는 내내 참 이거 하나가 참말로 거슬린다. 우리 동네 말이 으, 어, 의가 한데 엉켜있어가 세개가 얼추 겹치듯이 나오는데 한글로는 그런 글자가 없응께네 셋중에 하나를 골라가 써야된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거를 제대로 옮길라모 셋중에 하나는 골라야되는데 뭘 골라도 다 이상하고 제대로 전달이 안되네. 한글이 제일 과학적인 글자라 지구상에 많은 발음을 다 표현한다 앙카나. 근데 사투리를 한글로 써봉께네 긋도 똑 맞는 말은 아인갑다.

내는 게임, 만화 이런거 좋아항께네 일본 컨텐츠도 마이 본다. 한국에서 번역해주는 사람들덕분에 그나마 볼 수가 있지. 참말로 고마운 분들이긴 한데 이양반들한테도 참 섭한기 있다. 일본은 사투리가 특색이고 캐릭터로 잡혀가 그런가 칸사이벤(관서지역 말이라카대)같은기 기믹으로 틈만 나모 나온다. 그거를 한국서는 주로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을 마이 한다. 근데 이거 번역하는 양반들이 이런 소릴 하대. 경상도 사투리를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번역을 해봉깨네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진짜같이 쓰모 캐릭터가 나이들어보이서 고민이라 카는기라. 아까 앞에서 무식하고, 나쁘고, 웃긴 이미지 있다캤는데 그따다 늙어보인다는거까지 들어가긋네. 참 동네 하나 잘못 골라 태어났다고 사는기 이리 에롭다. 그래서 그른가 즈들이 알아묵을수 있는 수준에서만 사투리를 갖다 써서 번역을 하는데 원어민이 보고 앉았으믄 즈기 도대체 뭐인 말인가 싶을때가 많다. 경상도 수많은 동네 중에 한군데는 저런말을 쓰는갑다 하는데 사투리를 늙어보인다 카는 사람이 그마이 애착을 갖고 경상도 사투리를 제대로 썼시까? 내사 모르것다. 번역도 창작인데 응가이 알아서 안 했긋나.

그나마 경상도 정치인이 많아서 경상도 사투리는 어느정도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기까지 한다는 경상도 사람이 이런 판이다. 그나마 부산때문에 유명해져서 그런가 딸아들이 ‘오빠야’ 카모 귀엽다는 소리라도 잠깐이나마 듣지(긋또 처음에나 귀엽지 반복해서 들으모 지겹다 카드라. 넘의 동네 말을 지가 몇년이나 들었다고 지겹다 카는지… 하이고… 요번 글쓰면서 참 욕 마이 참는다…) 다른 동네는 오죽하긋나. 전라도? 김대중 대통령 이전까지 전라도 사투리 어떤 취급받았는지 벌써 다 까묵은거는 아이제? <그대 그리고 나>였든가 드라마에서 전라도 사투리 나올때 울었다 카는 사람도 있드라. 지금? 일베하는 밤피들이 김대중 비하하면서 동네 말 갖다 쓸때 속 뒤집히는 사람 지금도 많을끼라. 제주도는 말해가 뭐하긋노. 동네서도 서울말이랑 같이 쓰는 이중언어체계나 마찬가지일끼고 제주도 살다 왔다 카면 보는 놈마다 전부 사투리 함 해바라 이라고 앉았지. 그렇다고 시킨대로 하모 알아묵도 몬하는것들이 말이라.

내사 이승로그에 글 쓰면서 제일 많이 쓰게 되는 주제가 암만해도 다양성이지 싶다. 와그라냐고? 여섯살때부터 게임이 인생이 된 덕후라서 문화적으로 인정못받을때 얼메 서러운가 알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사투리 원어민으로 태어난다 하면 일단 출발이 소수자다. 그리고 엔간하면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힘이 없으면 변해야 산다. 한국은 이때까지도 여자가 약자라서 여자들은 훨씬 빨리 변한다. 서울 올라와서 살면 죽기 살기로 서울말을 배우지. 경상도 남자들은 여자들 여시같다고 뒤에서 욕하거나 하는데 그런 것들은 입을 잡아 째삐야된다. 그리 안하면 여자들이 살기가 얼마나 빡센지를 몰라서 그따구 헛소리를 하는기다. 즈그 동네 딸아들을 즈뜰이 욕해놓고 즈뜰은 이쁜 서울말 쓰는 여자 꽁다리나 쫓아다니고 있긋지. 즈그 동네 남자들도 사투리쓰는 여자를 낮춰 보고 서울말 쓰는 여자만 쫓아다니는데 미쳤다고 여자들이 사투리를 계속 입에 달고 살겠나. 연애가 인생의 전부는 아이라캐도 인생에 중요한 거는 맞다 아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아이라 아까도 말한 ‘입만 열모 개그맨’이 되삐면 고마 답이 없는기다. 내가 그리 서울말에 적응한 딸아들 집이랑 전화할때 보고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엄마 아빠는 계속 사투리를 쓰는데 자기는 어느새 바꾼 말투로 말을 하고있고, 서로 합이 맞으니까 사투리가 튀어나올랑 말랑 한 긴장감에 보는 내가 심장이 다 터질거같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끼다. 훈련소 있으면서 군대말투 입에 다 들러붙었는데 자대 배치 받고 집에 전화하고 친구한테 전화하면 군대말투랑 사회인 말투 섞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 타봤제? 경상도 딸아들이 그글 참 마이 겪드라. 다른 동네도 별로 안다를끼야. 다시 말한다. 동네 하나 잘못 타고나서 사는기 고롭다.

우찌우찌 의미는 다 통하고 의사소통도 다 되는데 고마 인정하고 같이 둥기둥기 어울려 사는기 그리 힘드까? 하기사, 한국은 아들 영어 발음 좋게 할끼라고 혀 밑바닥도 잡아 째는 나라였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영화까지 만들어가면서 이건 좀 아인거 아이냐 캐도 이때까지 그라고 앉았재. 답이 없는기라. 내사 마 국립국어원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보는 사람이다만 동네 사투리별로 한글 표기법 같은기나 좀 잡아주모 그래도 우리말을 지킬라고 애를 좀 쓰는구나 카긋는데 꿈이긋제. 안되는기라. 고마 이리 태어난거 잘난 서울 사람들한테 큰웃음이나 주다 갈란다. 마이 우스라. 그래야 오래 산다 안카나.

ps1. 최대한 내가 말하듯이 써봤다. 한마디도 몬알아묵것지 싶다가도 느들도 좀 쓰는 말이 우짜다 보이제? 사투리쓴다고 모든 말이 느들이랑 다른기 아이다. 하도 서울 느들이 사투리를 쌔려 잡아 조지는 바람에 새로 생기는 말들은 사투리가 생길것도 없이 전부 서울말이 들어온다. 테레비, 라디오도 맨날 서울말만 하고, 새로 생기는 유행어도 다 서울말로만 만들어지는데 우짤끼고. 느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투리는 버얼써 다 죽어가는 중이다. 사투리 신조어가 요새 생기기는 하는가 모르긋다.

ps2. https://namu.wiki/w/%EB%8F%99%EB%82%A8%20%EB%B0%A9%EC%96%B8 요 문서 들가보모 사투리 관련해가 참 정리가 잘돼있다. 경상도 사투리는 동남방언으로 정리가 돼있고, 위쪽에 표에 보모 다른 동네 사투리들도 문서가 링크돼있다. 자기동네 사투리 문서는 들가보모 참 눈물나게 반가운 느낌이 있을낀데, 다른 동네 문서도 함씩 바바라. 특히 서울 느들은 동네마다 다 한번씩 훑어바라. 한국어는 느들이 생각하는거보다 훨씬 다양하다.

읽니라 욕봤다. 이때꺼정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번역해줄께.

 

번역

 

어색한가? 이렇게 글을 써 보기는 나도 처음이다. 지금 워드에 글을 쓰는데 아마 빨간줄이 많이 뜰 것이다. 맞춤법 틀렸다고. 이걸 봐라. 벌써 죽죽죽 그어진다. 더 웃긴 것은 빨간줄이 안 그어지는 부분이 더 기가 막힌다. 맞춤법 자기들 보기에는 맞는 말이라고 안 그어지긴 하는데 나는 그 뜻으로 쓴게 아니거든.

정말… 머리속으로 말을 해가면서 글 쓰는게 참 갑갑하다. 그래도 글을 한주에 A4지 10장은 넘게 쓰지 싶은데 이렇게 타자가 느리다. 왜 그렇냐고? 그게 오늘 내가 할 말이다.

나는 울산에서 태어나서 20년을 경상도에서 살았다. 태어나서 처음 말문 트이자 마자 엄마 아빠도 사투리로 배웠지. 서울 사람들이 경상도에 와서 제일 신기한 말이 엄마 아빠라고 하던가? 발음 특이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동네에서 다 그렇게 배우고 그게 먼저 머리에 박힌다. 아니다, 이럴때는 심장이라 하는게 맞던가. 나야 한화 팬이라 92년도 한국시리즈 생각하면 치가 떨려서 롯데라고 하면 이가 갈리지만 부산 애들은 엄마 뱃속에서 부산갈매기 듣고 큰다고 하지 않는가. 모태신앙같은게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그렇게 이어지고 이렇게 말만 하면 어지간히 다 알아듣는 게 문화다.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문화라는 말 정의 중에 제일 정확한 게 그거다. ‘어색하지 않은것’. 그게 문화면 말은 문화의 출발이라 해도 맞을거다.

그런데 이게 글자를 배우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이상해져버린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는 다 사투리를 쓰는데 글에 사투리 써있는 거 본적 있는가? 특히 애들 말 배우는 책 같은데 보면 사투리는 죽어도 안나온다. 나도 팟캐스트 대본 쓰고 녹음하면서 느끼지만 말과 글이 다르긴 다르다. 그래도 서울말은 그런 차이가 좀 적지 않나? 톤이나 느낌이 다르지 내용이 달라져버리는건 아니거든. 그런데 사투리는 글로 쓰면 느낌 자체가 달라져버린다. 어색하고, 읽어본 적도 별로 없고. 사투리를 글로 읽어본적이 없으니까 머리속으로 생각 한번 하고, 그걸 머리속에서 말로 한번 하고, 그걸 받아쓰기하듯이 글로 써야한다. 이렇게 세단계를 거치는데 단계마다 뭔가에 걸린다. 이러고 있으니 힘이 들겠는가 안들겠는가. 평소같으면 벌써 다 쓰고도 남을 내용을 이렇게 헤매고 있다.

토지 아는가? 박경리 소설. 모두가 알고, 엄청나게 길고, 걸작이라는 소리는 많이 듣는데 끝까지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는 그 소설 말이다. 나도 읽으려고 몇번 시도해보다가 집에 1권 2권만 있고 다음은 다 읽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게 우리 동네 이야기다? 정확히는 하동이지만 하동이나 진주나 별다르지 않고 하동에서 진주로 학교도 많이 온다. 거기에다 박경리는 사투리를 있는 그대로 썼다. 눈으로 보면 영 어색한데 소리 내어 읽으면 바로 동네 아줌마, 할머니들, 아저씨들 말하는 느낌이 그대로 온다. 이게 기가 막힌 것이다. 글로 써놨으면 읽으면 되는데 다시 소리를 내서 읽어야 그제사 아 이게 무슨 말인가 알겠다가 되는 것이다. 서울말만 써서 읽어도 무슨 말인가 모르는것과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다. 왜 사투리는 글이 없는가 하는거다 이게.

그런것도 있을 것이다. 말은 주고 받는게 있으니까 서로 주고 받고 하면 사투리가 잘 흘러흘러 간다. 그런데 글은 그게 아니지 않은가. 자기 혼자 있으면 몰라도 동네 사람 만나면 바로 집에 온것같이 웃음이 나오고 좔좔좔 떠는 경험은 사투리 쓰는 사람한테는 다 있을것이다. 사실 이런것도 습관이고 환경인데 사투리는 문자, 글에 남아있지를 않으니까 글만 쓰면 20년을 넘게 사투리를 쓰던 사람도 알아서 서울말이 척척척 튀어나오는 것일 것이다.

휴… 쓰다보니 다 써놓고 나중에 어떻게 다듬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같다. 원어민도 사투리로 글쓰기가 이렇게 어렵다.

옛날부터 알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림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 그리고 감각이 특이한 놈이었다. 그런데 솔직한 말로 책이랑은 별로 안친했다. 한참 메신저 이런게 이제 막 시작할 때니까 애들기리도 메신저도 하고, 채팅도 하고 그럴 땐데 그 친구가 채팅을 사투리로 하는게 아닌가. 글쓰기가 말을 지배한다고 하지 않나. 별로 책이랑 안친한 놈이라 말하듯이 채팅을 해서 그랬던건가 싶다. 애들 수십명이랑 메신저를 썼는데 사투리로 채팅하는 건 걔가 처음이었다. 15년도 넘은 이야긴데 그때 충격받는 게 아직까지 생생하다. 그 많은 친구들이 하루종일 사투리 같이 쓰면서 사는데 처음 해본 메신저에서는 전부 서울말 쓰고, 그걸 아무도 이상하다고 생각을 안한거다.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제일 놀란 건 내가 그때 벌써 컴퓨터를 쓴 지가 10년은 됐을 때인데 그걸 그제서야 알았다는거지.

아마 그때부터일 것이다. 사투리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본게.

솔직히 동네 사람들끼리도 옛날부터 사투리는 자학개그 소재다. ‘수그리(숙여)’, ‘아까맨치로(아까처럼)’같은 같은 대사로 유명한 참새 개그 같은걸 보면 우리 말은 다른 동네에서는 알아먹지도 못한다는게 동네 사람끼리의 자부심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촌스럽다는 생각을 다 했었다. 안그래도 된소리도 많이 들어가고 하니까 ‘이기 다 니끼가(이게 다 니 것이냐)’ 같은 말을 하면 서울 사람들이 듣고 ‘헐, 일본사람인듯’ 이렇게 말하는 것도 개그 소재로 많이 썼고. 오죽하면 나는 이런 개그도 치고 다녔다.

‘경상도에서 태어나면 태어나자마자 취직이 된다. 개그맨이다. 서울에 올라와서 입만 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빵터지지 않냐. 돈을 안주긴 하지만.’

사투리는 왜 웃길까? 아까 얘기했던 친구 채팅 사건 이후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다. 배우고 돈많고 똑똑한 서울 깍쟁이들이 사투리쓰는 사람을 비웃느라고 개그소재로 쓸때부터 그랬을까? 누가 좀 말해봐라. 진짜 사투리 쓰면 태어날때부터 개그맨을 해야하나?

서울말 안쓰는 사람들도 희노애락이 있다. 욕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때는 운다. 화도 내고. 그런데 무슨 말을 해도 웃어버리면 뭘 어쩌라는건가.

드라마, 영화 이런데 보면 사투리가 틈틈이 나온다. 그런데 언제 나오는지 아는가? 웃길때나, 나쁜 놈일때나, 무식한 놈일때 많이 나온다. 세개 다 합치면 뭘까? 조폭 코미디다. 물론 다 그렇지야 않다. 그런데 진지하고, 착하면서, 똑똑한 놈이 사투리 쓰는거 본적 있나? 그런거 있으면 제발 하나만 좀 가르쳐달라. 사투리를 엄청 신경써서 만든 드라마 <정도전>에 이성계 정도나 있을까, 정말 찾기 힘들것이다. 그래서 같은 동네 이야기는 아니라고 해도 그 드라마에는 참 고마웠다. 특히 유동근씨가 함경도말 연습하느라고 억양까지 교수님한테 배워가면서 연습하는 건 진짜 눈물없이는 못보겠더라.

그냥 연기자가 연기 잘해보겠다고 열심히 하는데 뭐가 그렇게 눈물이 나냐고?

서울 사람들 잘 들어라. 서울출신 배우들 사투리 연습한다고 애들 쓰는거 안다. 힘들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당신들 보기에는 차라리 영어가 쉬울 것이다. 어릴때부터 배우고, 혀도 굴리고, 좀 한다 싶으면 어른들도 칭찬해주고 하니까 영어는 곧잘들 한다. 액센트, 강세 이런것도 자료가 많아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올리고 내리고 잘 논다(사투리는 억양이 있다고 해서 2의 2승, e의 e승, e의 2승, 2의 e승 같은거 말하고 있으면 웃긴다고, 뭐 저렇냐고 같은 말이나 듣는데 말이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들한테도 어쩌다 들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촌티만 팍팍 나는 걸 배역때문에 하려니 고생이 많을 것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도 모르겠고. 나이 좀 있거나 시골에 살다 와서 원어민으로 사투리하는 양반들이 그렇게 부러워질 때도 없겠지.

그런데 그거 아는가? 지방 출신 연기자들은 그걸 처음부터 해야한다. 나도 게임 아마추어 성우 모집한다고 해서 한번 가봤더니 사투리때문에 주요 배역은 안되겠고 엑스트라가 하나 있는데 걔를 사투리 캐릭터로 한번 살려볼수도 있으니까 사투리를 ‘팍팍 넣어서’ 해보라고 하더라. 그냥 서울말도 사투리도 아닌 것으로 섞여있는 것 말고 한국어 9품사중에 조사 하나 빼고 다 사투리로 해 달라 이거지. 해줬다. 어디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저래버리는데 뭘 어떻게 해야겠나.

이런 얘기중에 제일 눈물나던 이야기가 배우 황정민 이야기다.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인가 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에 나와서 사투리 이야기를 하는데 뭐라고 했는지 아는가? 사투리 고친다고 한글을 새로 배웠다고 했다. 가, 갸, 거, 겨 부터. 당신들 서울 출신 연기자들 중에 사투리 배역하자고 한글 처음부터 새로 배워본 적 있는가?

연기자를 욕하자는 게 아니다. 내가 성우, 배우 이런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그런데 왜 성우, 배우 얘기만 하냐고? 이사람들 아니면 서울 사는 당신들이 사투리 배울 일이나 있는가? 없다. 절대 없다. 개그맨? 나는 개그맨 사투리는 취급도 안한다. 지방 출신 개그맨들은 소재 덜어질때 자기네 고향 팔아먹고, 서울 출신 개그맨들은 그냥 단어 하나, 어쩌다 문장 하나 들어보고 웃기면 낼름 갖다 써먹지 사투리 안에 있는 내용과 어감을 살릴 생각을 안한다. 다른데서 동네 말을 들으면 반갑고 친숙하고 집에 온 기분인데, 요새 개그프로에서 사투리 나오면 버럭 화부터 난다. 원래는 코미디언, 희극인이라 해야 맞다는데 이럴때는 별로 그러고싶지도 않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말해도 나도 우리 동네 말이나 알고 화를 냈지 남의 동네 말 개그 들으면 또 좋다고 웃기다고 웃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휴… 쓰다보니 쓰는 내내 이거 하나가 참 거슬린다. 우리 동네 말이 으, 어, 의가 한데 엉켜 있어서 세개가 얼추 겹치듯이 나오는데 한글로는 그런 글자가 없으니 셋중에 하나를 골라서 써야한다. 내가 생각하고 말하는 걸 제대로 옮기려면 셋중에 하나는 골라야 하는데 뭘 골라도 다 이상하고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 한글이 제일 과학적인 글자라 지구상에 많은 발음을 다 표현한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사투리를 한글로 써보니까 그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지 싶다.

나는 게임, 만화 이런걸 좋아하니까 일본 컨텐츠도 많이 본다. 한국에서 번역해주는 사람들덕분에 그나마 볼 수가 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긴 한데 이사람들에게도 참 섭섭한게 있다. 일본은 사투리가 특색이고 캐릭터로 잡혀서 그런지 칸사이벤(관서지역 말이라고 한다) 같은게 기믹으로 틈만 나면 나온다. 그걸 한국에서는 주로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거 번역하는 양반들이 이런 말을 하더라. 경상도 사투리를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서 번역을 해보니까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진짜같이 쓰면 캐릭터가 나이들어보여서 고민이라는 것이다. 아까 앞에서 무식하고, 나쁘고, 웃긴 이미지가 있다고 했는데 거기에다 늙어보인다는것까지 들어가겠다. 참 동네 하나 잘못 골라 태어났다고 사는게 이렇게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자기들이 알아먹을 수 있는 수준에서만 사투리를 갖다 써서 번역을 하는데 원어민이 보고 있으면 저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때가 많다. 경상도 수많은 동네 중에 한군데는 저런 말을 쓰는가보다 하는데 사투리를 늙어보인다고 하는 사람이 그만큼 애착을 갖고 경상도 사투리를 제대로 썼을까? 나는 모르겠다. 번역도 창작인데 어지간히 알아서 하지 않았겠나.

그나마 경상도 정치인이 많아서 경상도 사투리는 어느정도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기까지 한다는 경상도 사람이 이런 판이다. 그나마 부산때문에 유명해져서 그런지 여자애들이 ‘오빠야’하면 귀엽다는 소리라도 잠깐이나마 듣지(그것도 처음에나 귀엽지 반복해서 들으면 지겹다고 한다. 남의 동네 말을 지가 몇년이나 들었다고 지겹다고 하는지… 휴… 이번 글 쓰면서 참 욕 많이 참는다…) 다른 동네는 오죽하겠는가. 전라도? 김대중 대통령 이전까지 전라도 사투리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벌써 다 까먹은건 아니겠지? <그대 그리고 나>였던가 드라마에서 전라도 사투리 나올때 울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 지금? 일베하는 멍청이들이 김대중 비하하면서 동네 말 갖다 쓸때 속 뒤집히는 사람 지금도 많을 것이다. 제주도는 말해 뭐하겠는가. 동네에서도 서울말이랑 같이 쓰는 이중언어체계나 마찬가지일거고 제주도 살다 왔다고 하면 보는 사람마다 전부 사투리 한번 해봐라 이러고있지. 그렇다고 시킨대로 하면 알아먹지도 못하는것들이 말이다.

내가 이승로그에 글 쓰면서 제일 많이 쓰게 되는 주제가 아무래도 다양성이지 싶다. 왜그러냐고? 여섯살때부터 게임이 인생이 된 덕후라서 문화적으로 인정받지 못할때 얼마나 서러운지 알아서 그런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사투리 원어민으로 태어난다 하면 일단 출발이 소수자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힘이 없으면 변해야 산다. 한국은 지금까지도 여자가 약자라서 여자들은 훨씬 빨리 변한다. 서울에 올라와서 살면 죽어라 노력해서 서울말을 배운다. 경상도 남자들은 여자들 여우같다고 뒤에서 욕하거나 하는데 그런 것들은 입을 잡아 찢어버려야 한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여자들이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서 그런 헛소리를 하는 것이다. 자기네 동네 여자들을 자기들이 욕해놓고 자기들은 이쁜 서울말 쓰는 여자들 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있겠지. 자기네 동네 남자들도 사투리쓰는 여자를 낮춰 보고 서울말 쓰는 여자만 쫓아다니는데 미쳤다고 여자들이 사투리를 계속 입에 달고 살겠나. 연애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해도 인생에 중요한 건 맞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아가도 말한 ‘입만 열면 개그맨’이 되어버리면 그냥 답이 없는것이다. 내가 그렇게 서울말에 적응한 여자들이 집이랑 전화통화할때 보고있으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엄마 아빠는 계속 사투리를 쓰는데 자기는 어느새 바꾼 말투로 말을 하고 있고, 서로 합이 맞으니까 사투리가 튀어나올랑 말랑 한 긴장감에 보는 내가 심장이 다 터질것같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알것이다. 훈련소 있으면서 군대 말투 입에 다 들러붙었는데 자대 배치 받고 집에 전화하고 친구한테 전화하면 군대말투랑 사회인 말투 섞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어버버 타보지 않았는가? 경상도 여자들이 그걸 참 많이 겪더라. 다른 동네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한다. 동네 하나 잘못 타고나서 사는게 괴롭다.

어떻게든 의미는 다 통하고 의사소통도 다 되는데 그냥 인정하고 같이 둥기둥기 어울려 사는게 그렇게 힘들까? 하기사, 한국은 애들 영어 발음 좋게 할거라고 혀 밑바닥도 잡아 째는 나라였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영화까지 만들어가면서 이건 좀 아니지 않냐 해도 지금까지 그러고 있지. 답이 없는 것이다. 나야 국립국어원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보는 사람이지만 동네 사투리별로 한글 표기법 같은거나 좀 잡아주면 그래도 우리말을 지키려고 애를 좀 쓰는구나 하겠는데 꿈이겠지. 안되는거야. 그냥 이렇게 태어난거 잘난 서울 사람들한테 큰웃음이나 주다 가야겠다. 많이 웃어라. 그래야 오래 산다 하지 않는가.

ps1. 최대한 내가 말하듯이 써봤다. 한마디도 못알아먹겠다 싶다가도 당신들도 좀 쓰는 말이 어쩌다 보이지? 사투리 쓴다고 모든 말이 당신들이랑 다른게 아니다. 워낙에 서울 당신들이 사투리를 때려잡고 박살내는 바람에 새로 생기는 말들은 사투리가 생길 것도 없이 전부 서울말이 들어온다. 텔레비전, 라디오도 항상 서울말만 하고, 새로 생기는 유행어도 다 서울말로만 만들어지는데 어쩌겠는가. 당신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투리는 벌써 다 죽어가는 중이다. 사투리 신조어가 요즘 생기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ps2. https://namu.wiki/w/%EB%8F%99%EB%82%A8%20%EB%B0%A9%EC%96%B8 이 문서 들어가보면 사투리 관련해서 참 정리가 잘 돼있다. 자기 동네 사투리 문서는 들어가보면 참 눈물나게 반가운 느낌이 있을것인데, 다른 동네 문서도 한번씩 들어가보라. 특히 서울 당신들은 동네마다 다 한번씩 훑어보라. 한국어는 당신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읽느라 고생했다. 지금까지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번역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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