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리즈02: 우간다

  ‘아프리카 기사’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 언론의 특파원 파견 횟수가 줄어들고, 외신 번역 또한 잘 이루어지지 않는 탓에 한국인에게 아프리카는 ‘질병과 기아의 대륙’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 아프리카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서양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모든 언론이 등한시한다고 해서, 우리 또한 아프리카에 관심을 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016년, 아프리카 대륙에 선거 바람이 분다. 이에 앞으로 몇 달간 선거가 예정된 각 나라의 간단한 역사를 살펴보며 선거를 앞둔 국가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오늘은 두번째 글, 2월 18일에 총선과 대선이 예정된 우간다다.

 

우간다

아프리카 시리즈의 탄생 비화를 밝혀야 할 시점이 됐다. 요제프님과 수다를 떨고 있던 어느 날, “2016년 아프리카에 선거만 스물 두 개가 넘어…”하고 던졌는데 요제프님이 덥썩! 물고는 ‘아프리카 데이터 센트럴’을 만들어보자고 나를 꾀기 시작했다. 우간다에 거주했던 경험도 있고, 우간다에 있던 동안 현지 신문이며 소식을 통해 주변국들까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던 터라 길게 생각도 안 하고 “그래요” 해 버렸다. 이렇게 <아프리카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번 편은 우간다. 아무래도 거주 경험이 있는 나라라 다른 편보다는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들이나 현지에서 주워 들었던 얘기들, 생각들을 조금 넣어볼 예정이다.

우간다국기

  ‘우간다’, 어디서 슬쩍슬쩍 봤던 것 같다. 어디서 봤더라?

헐리우드 영화나 미드를 많이 보는 사람들에게 ‘우간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 이름이다. 짧은 시간 스쳐지나가는 악당의 주둔지라든가 피해 지역으로 묘사되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못 하는 것일 뿐. 짚어보자면 2006년 개봉한 <007 카지노 로얄>에서 악당 르 쉬프에게 자금 세탁을 맡기는 군부의 주둔지로 우간다의 음발레(Mbale) 지역이 등장했었고, 2015년 개봉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에서는 악의 무리가 약품을 물에 풀어 학살극이 벌어졌던 지역으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유명 작가 아론 소킨의 미드 <뉴스룸>에서는 매기와 쿠퍼가 신의 저항군의 리더 조셉 코니를 체포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 부대를 조사하러 우간다 취재를 자원하기도 한다.

007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등장한 우간다
킹스맨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시에서 등장한 우간다
뉴스룸
미드 뉴스룸에서 매기와 개리 쿠퍼는 우간다에 취재를 갑니다

 

우간다(Uganda)는 아프리카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나라로, 남수단(South Sudan), 케냐(Kenya), 탄자니아(Tanzania), 르완다(Rwanda), 콩고민주공화국(Democratic Republic of Congo) 총 5개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우간다 지도CU

  수도는 캄팔라(Kampala), 전체 면적은 241038km², 남한의 약 2.5배다. 인구는 약 3800만 명이며, 1인당 GDP가 $1414인 국가다(2013년 조사). 현재 대통령은 1986년부터 집권한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Kaguta Museveni). 영국 식민 시대의 영향으로 기독교가 가장 크게 세를 떨치고 있으며, 북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인구가 유입됨에 따라 무슬림과 힌두교도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독교도는 전체의 85%, 무슬림은 12%, 힌두와 전통종교를 포함한 기타가 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독교가 절대 다수라고는 하지만(교회 단톡방에 떠도는 짤방 때문에 마치 기독교가 국교인 것처럼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초등학교 수업 참관을 한 바에 따르면 학교에서 종교 관련 수업을 할 때도 “우리가 지금 성경을 배우지만 다른 종교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며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똑같이 공부해야 한다”고 꼭 선생님들이 말씀하신다. 국경일도 크리스마스, 부활절 등 기독교 기념일 뿐 아니라 라마단 등 이슬람의 국경일도 꼬박꼬박 챙기는 것으로 보아 종교 간 차별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바다가 없어 보유한 해양 자원은 없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를 케냐, 탄자니아와 나눠 갖고 있어 민물고기 채취와 수력 발전이 가능하다.

lakevictoria
빅토리아 호수

  영국 식민시대의 영향으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부족단위 생활 공간에서는 각 부족언어를 사용한다. 식민 지배를 받기 전, 우간다에 위치하던 왕국은 아촐리(Acholi), 부뇨로(Bunyoro), 토로(Toro), 앙콜레(Ankole), 부간다(Buganda), 부고사(Bugosa). 현재는 이들이 자신의 왕국이 있던 자리에서, 혹은 섞여서 거주하고 있다.

부족지도
부족별 거주 지역

 

역사 보기

독립

  1961년, 우간다는 ‘식민지’에서 ‘자치령’이 되면서 1894년부터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던 역사에서 해방된다. 1962년, 키와누카(Kiwanuka)의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완전한 독립을 이루고 영연방으로 편입된다.

 

초대 대통령

  1966년 밀턴 오보테(Apollo Milton Obote) 수상은 헌법의 효력을 중지시키고 <효력 중지시킨 과정이나 이런거 추가 설명> 정부 권력을 통합, 대통령과 부통령을 축출하며 정권을 장악한다. 그리고 1년 뒤인 1967년, 그는 새로운 헌법을 선포하고 공화제를 선언한다. 대통령 권한 강화와 부족 왕국 폐지가 목표였다. 그러나 오보테는 목표를 이루지 못 하고 1971년 이디 아민에 의해 축출된다.

밀턴 오보테 초대 대통령
밀턴 오보테 초대 대통령

 

이디 아민

  우간다 북부 카콰족 출신 이디 아민은 1971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다. (제보에 의하면, 한국에서도 이디 아민은 대학살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밀턴 오보테는 축출되고, 이디 아민은 본인을 대통령으로 선포한다. 의회는 해산되고 대통령이 절대 권력을 갖도록 헌법도 개정된다. 나아가 오보테와 추종자들의 출신 부족인 아촐리(Acoli) 족과 랑오(Lango) 족을 거세게 탄압하기 시작한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디 아민이 집권했던 8년 간 적어도 10만 명 이상의 우간다인이 학살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디 아민
이디 아민

  집권에 성공한 이디 아민은 절대 권력자가 할 수 있는 모든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한다. 곳곳을 다니며 국민들을 규합하기 위한 연설을 자주 했던 것은 물론, 세를 과시하기 위한 축제나 선심성 행사도 잇따랐다. 그러나 이면에는 불안감에 의한 민간인 학살과 같은 범죄 행위도 있었다. 집권 기간동안 이디 아민이 어떻게 살았는지와 우간다의 사회상을 느끼려면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을 추천한다. 스코트랜드의 왕을 동경했던 이디 아민이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권력에서 오는 불안감을 느끼는 과정을 잘 묘사했다. 또한, 이디 아민의 경제 정책과 그에 따른 인도인 강제 추방과 엔테베 작전에 대해서도 묘사되어있으니, 이 영화는 (내용은 즐겁지 않으나) 재미있게 우간다라는 나라를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영화에서 이디 아민을 생생하게 연기한 포레스트 휘태커는 <The Last King of Scotland>로 인해 유명세를 탄다.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레스트 휘태커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에서 이디 아민을 연기한 포레스트 휘태커

영화 The Last King of Scotland 트레일러

   

  이디 아민의 폭정으로 인해 우간다 사람들이 대거 탄자니아로 망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망명자들은 탄자니아에서 우간다민족해방전선(UNLF, United National Liberation Front)을 설립한다. 이들은 1979년, 탄자니아 군의 지원을 받아 캄팔라로 진입해 이디 아민을 축출한다. 이디 아민이 도망친 후 UNLF는 과도 정부를 구성하지만 곧 우간다는 정권 혼란기에 접어들게 된다.

 

장기 집권

   국민저항군(National Resistance Army) 지도자 출신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가 1986년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국민저항평의회(National Resistance Council)를 조직하고 국민저항운동(NRM, National Resistance Movement)일당 체제를 구축한다.

  1995년 7월에는 자유 선거를 통해 제헌 의원이 선출되고 10월 8일엔 새 헌법이 정식으로 선포된다. 이로 인해 무세베니는 5년 중임제의 ‘정식’ 대통령이 된다. 10년 후인 2005년에는 우간다 헌법에서 대통령의 재선 제한 조항이 폐지된다. 2001년 대선에서 무세베니 대통령은 재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공약했지만, 권력은 달았다. 결국 그는 2006년과 2011년 대선에서 모두 출마해 승리를 거둔다. 1986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30년 간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독교 관련 발언 짤방으로 잘 알려져있기도 하다.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

 

신의 저항군(LRA)과 조셉 코니, KONY 2012

신의 저항군(Lord’s Resistance Army)은 자신이 성령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라퀘나(Alice Lakwena)의 성령 운동에서 시작된다. 1987년 시작된 기독교 근본주의 운동(외부에서는 기독교 이단 컬트 조직이라고 평가하지만)을 모태로 한 단체의 권력을 라퀘나의 사촌 동생인 조셉 코니가 넘겨받는 시기는 1988년. 신의 저항군이 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조셉 코니
조셉 코니

코니의 LRA는 밖으로는 게릴라전을, 안으로는 조직의 확대를 위해 마을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납치하고 살해했다. 소년병으로 사용할 어린 아이들과 조직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 간호사, 선생님, 회계사 등 전문인력이 납치의 타겟이 되었다.

비영리 조직 인비저블 칠드런(Invisible Children)은 2012년 조셉 코니의 범죄 행위를 알리고 저지에 힘쓰고자 <KONY 2012>라는 비디오를 제작한다. 영화 제작자였던 단체 설립자 제이슨 러셀 등의 영향으로 잘 만들어진 영상은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아이들을 군인으로 만들면서 자기 부모를 총으로 쏴 사살하게 하고, 거부하는 아이들은 코와 귀를 자르는 엽기적인 만행 등이 영상에 담겼다. 그러나 영상이 발표된 후 포린 어페어스(FA)는 “KONY 2012는 반군에 의한 납치와 살인을 과장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제기된 후 인비저블 칠드런에 몰린 기부금과 수익금의 사용처 또한 의문을 낳는 등 기관의 투명성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한다. 아래 링크는 유튜브에 올라온 <KONY 2012>에 한국어 자막이 달린 영상이다. 관심 있으신 분은 보셔도 좋겠다.

 

현재 조셉 코니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숨어있다고 추정되어 우간다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의 다섯 국가가 연합한 동아프리카 연합이 코니 체포를 위해 군대를 파견하기도 했다.

(말하기가 조심스러워 초고에서는 뺐던 내용인데) 현지에서는 코니와 LRA의 활동, 그를 잡겠다는 정부의 노력 모두 정부가 배후에서 조작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있다. 우간다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아촐리(Acoli) 족과 랑오(Lango) 족을 달갑지 않아하는 무세베니가 그들을 견제(좋게 말해 견제고 나오는 대로 얘기하면 청소)하기 위해 조셉 코니와 LRA가 북부에서 민간인을 납치, 강간, 학살하는 것을 묵과했을뿐 아니라 지원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므로, 음모론은 음모론인 것으로…

 

국회 점유 의석 수, 여당과 야당

국회의석 점유 분포도
국회의석 점유 분포도

현재 우간다 국회는 9대가 임기를 진행 중이며 총 385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당 NRM이 259석을 차지하며 제 1당을 유지하고 있고, 야당들 중에서는 독립당이 43석, FDC가 36석 등을 차지하고 있는 형태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선거는 2011년 2월이었다. 2006년 2월의 선거와 비교해보면, 319석에서 385석으로 국회의원 총 의석 수가 늘었고, 37석을 차지해 공동 제1야당 자리를 차지했던 독립당이 2011년 43석으로 의석 수를 늘리는 데 성공해 제1야당의 자리를 차지했다. 민족주의, 경제 자유주의, 사회 보수주의를 이데올로기로 채택하고 있고 대통령이 당대표를 맡고 있는 여당 NRM의 세는 이번 총선을 거친 후에도 기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제도

  우간다는 대통령 5년 중임제, 의회 5년 단임제를 택하고 있다. 유권자는 약 1500만 명이며 한 번의 투표를 통해 대통령과 의회 모두를 뽑는다. 대통령과 의회의 임기 기간이 같기 때문에 보통은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른다. 총선의 경우 여성 의원을 위한 의석 수가 할당되어 있다. 9대 의회는 2016년 2월에 선출될 10대 의원의 의석 수를 418 석으로 늘린다는 내용의 헌법을 통과시켰다.

 

선거 양상: 대선

  2016년 2월 대선을 앞둔 지금, 요웨리 무세베니 현 대통령은 또 한 번의 재선을 위해 활발히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무세베니의 라이벌은 두 명. 야당 FDC의 후보 키자 비시계(Kizza Besiege) 전 장군과 여당 NRM 출신 후보(현재는 Go Forward라는 당 소속이다) 아마마 음바바지(Amama Mbabane) 전 총리다.

대선 이미지
대선 후보 3인

  하락세인 인기 때문에 안그래도 불안했던 무세베니 현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정치적 파트너인 음바바지 전 총리가 라이벌로 등장하자 패닉에 빠진다. 2015년 7월 일어났던 이유 없는 음바바지 전 총리와 국방장관 감금 사건이 무세베니의 불안함을 보여준다. 음바바지는 함께했던 기간만큼 무세베니의 비리와 구린 곳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권을 잡았을 때 본인이 설 곳이 없을 수도 있다는, 본인의 부와 권력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공포에서 나온 무리한 행동이었다. 인권단체들은 이런 행동(이유 없는 감금과 무력 사용, 고문)을 이유로 정부를 고소한 상태다.

  현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무세베니는 자신이 권력을 잡지 못 할 바에야 아들이 잇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2015년 8월 쯤에도 국민들의 마음이 음바바지 전 총리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그가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과 정보부의 장을 지냈다는 점, 총리 직을 수행하고 여당 NRM 내에서도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았다. 물론 무세베니가 징그럽게 오래 집권한데다 딱히 나아진 점이 없다는 점, 너무 많이 뭔가를 해먹고 있다는 점 등이 다수 밝혀졌기 때문에 무세베니의 지지율이 전과 같지 않기도 하다. 무세베니는 이러한 국민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도로를 뚫고 신식 건물의 시장을 개장하는 등 선심성 공약을 마구 쏟아냈지만 국민들은 그 때만 반짝할 뿐, 회의적이다. 결국 선거 결과는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무세베니가 지고 음바바지로 졍권이 교체되면 많은 것이 변하게될지도 모르겠다. 우간다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다음 편은 2월 21일 대선이 예정된 코모로와 총선, 대선이 예정된 나이지리아입니다.

 

글 SIENA

도움 요제프

헤더이미지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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