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진실한 정치인, 새누리당 류화선 후보를 응원합니다.

가장 진실한 정치인, 새누리당 류화선 후보를 응원합니다.

 

 

/by. Widerstand

 

오늘도 정치권은 즐거운 일이 가득이다. 원래 코메디가 가득한 게 정치판이지만, 특히 선거와 국정감사 시즌에는 개콘보다 재밌는 게 정치판이다. 오늘은 녹취록 하나가 나를 즐겁게 한다. 아쉽게도 윤상현 의원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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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야기는 파주(을) 선거구에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신 류화선 후보님의 이야기다. 우선 류 후보의 경력부터 이야기해보자. 알아보니 이게 또 상당하시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에, 삼성에서 이병철 회장의 비서실에 있었고, 이후에는 한국경제사에서 이사직까지 지냈다.

이외에도 경력이 많다. WOW 한국경제TV 대표를 하기도 했고, 대우증권 이사, SkyLife 이사, 미래에셋 이사 등을 거쳐 갔다. 경기대에서 교수를 하기도 했었다. 오오 삐까뻔쩍한 경력이다.

정치적 경력도 탄탄하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고, 2004년에는 선거에도 출마했다. 민선 3기 파주시장이었던 한나라당 이준원 시장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 한강에 투신해 파주시장 자리에 공석이 발생했는데, 이 자리에 대한 보궐선거에서 류화선 후보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었다. 뭐 늘 보궐선거가 그렇듯 낮은 투표율 덕분에 손쉽게 당선됐다. 득표율 69.5%였다. 압도적이었다.

이후 2006년에 치러진 4회 지방선거에도 파주시장 후보로 연임에 도전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맞붙은 선거였지만, 결과는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열린우리당은 기초자치단체장 19명을 배출한 반면 한나라당은 155명을 배출했다. 파주시도 결과는 뻔했다. 류화선 시장은 71.3%의 탄탄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류화선 김문수 100525

▲ 2010년,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와 선거유세에 나온 류화선 파주시장 후보.

 

하지만 4년 뒤에는 판도가 바뀌었다. 류화선 후보는 2010년 5회 지방선거에도 파주시장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선거는 민주당의 신승으로 끝난 선거였다. 특히 수도권에선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거기에 류화선 시장 개인에 대한 평가도 별로였는지, 류 시장은 38.89%라는, 반토막난 지지율을 가지고 선거에 낙선하게 된다.

그래도 류 시장은 이전의 화려한 경력만큼 그간 잘 사셨다. ‘그랜드코리아레저’라는 카지노 운영 회사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살았고, 이후에는 경인여대 총장까지 지냈다.

 

류화선 경인여대 총장

▲ 경인여대 총장 시절의 류화선.

 

그리고 이번에 다시 파주을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신 거다. 이사에, 대표에, 시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엘리트 코스인지는 모르겠어도, 아무튼 소위 말하는 ‘높으신 분’이기는 한 것 같다.

 

 Q. 선거 지겹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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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경력은 이만 하고, 선거 출마 이후의 이야기를 해 보자. 류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했다. 경선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해당 지역구 유권자 중 여론조사에 사용될 번호를 제공받는 모양이다. 선거운동에 사용하라는 목적인데, 그냥 번호를 주지 않고 ‘안심번호’를 주고 신상정보도 공개하지 않아 매수는 불가능하도록 해 두었다.

그리고 류 후보도 여느 후보처럼, 이 번호를 통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한창 전화를 돌리던 2월 26일 오후 5시 59분, 새누리당의 어느 여성 당원이 전화를 받는다. 늘 그런 똑같은 전화였다. 대화에도 일상적인 기운이 가득 껴 있었다.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류화선 예비후보 (이하 ‘류’): 여보세요, 저 류화선입니다. 파주시장 하던 류화선이에요.

 

당원 (이하 ‘당’): 아 예, 안녕하세요.

 

 류: 제가 당원 명부를 보고 전화드렸습니다. 많이 도와주셔서 고맙구요. 3월 4일에 이 번호로 여론조사를 해요.

 

당: 네네.

 

 류: 그래서 저를 밀어주십사 하고 전화를 드린 겁니다. 그런데 당에서 준 명부가 이름 두 자만 나오고 끝자리는 안 나왔어요. 어떻게 되시죠?

 

당: 이름을 꼭 밝혀야 하나요?

 

 류: 아니 안 밝혀도 돼요. 제가 참고적으로. 현역 의원이 뭐 하나도 해 놓은 게 없다는 게 여론이니까, 제가 썼습니다. 판단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해주시면 좋고요. 이번에는 저를 좀 밀어주시죠.

 

당: 한 번 생각해 보고요, 열심히 뛰세요.

 

 류: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여기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는 선거운동이다. 류 후보는 지지를 호소했고, 당원은 열심히 뛰시라고 응대했다. 뭐 호의적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특별히 적개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대부분 그렇듯이 말이다. 아주 평범한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대화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류 후보는 전화를 끊었다. 아니, 끊었다고 생각했다. 그의 마음속에선 이미 수백 번 그 전화를 끊었을 것이다! 아아, 하지만 사실 전화는 끊기지 않았다! 거기다 이 모든 상황은 녹음되고 있었다 전화가 끊어졌다고 생각한 류 후보는 혼잣말을 이어갔다. 아마 사무실에 같이 있던 옆 사람에게 건넨 말인 것 같다.

 

 

 류: 에이, 개 같은 년. 아이 씨 별 거지같은 년한테 걸렸네. 에이 거지같은 년 이거. 한 시간 동안에 몇 개 했냐. 아 씨발 거지같은 년한테 걸리니까 김새가지고 또 에이. 에이 이 더러운 걸 내가 왜 하려고 그러는지. 아휴 내가 어떻게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 아휴 지겹다 지겨워.

 

 

이렇게 놀라운 막말의 포텐이 터진 것이다.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언제나 응축된 막말의 유전자를 몸속에 품고 다니는 것쯤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김무성 정도가 아니면 이렇게 빵빵 터지는 막말을 보는 건 드문 일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막말하는 거 봤습니까

 

이 녹음 파일은 파주 지역의 한 언론사로 제보됐고, 그대로 보도됐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탈당 권유’ 처분을 의결했다. 탈당 권유 처분을 받은 이는 10일 이내에 탈당해야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당은 지체 없이 해당자를 제명 처분하게 되어 있다. 이 권유가 나온 게 지난 2일이니까, 며칠 안 남았다는 거다.

류 예비후보는 “안심번호라는 게 거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를 짜증나게 하는데 아무래도 덫에 걸린 것 같다. 상대가 전화를 끊었으면 자신도 끊는 것이 정상인데, 녹취해서 언론에 제보까지 했다.”며 정치적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류 후보는 “혼자 푸념을 한 것”이라며 “불쾌했다면 사과할 뜻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는 류화선 후보의 심경을 이해한다. 뭐 이런 거 아니었겠는가.

 

 “내가 어떤 사람인데. 학벌 카르텔의 최상위인 서울대학교 나온 사람이다, 내가! 대한민국 1위 재벌 삼성의 창업주를 바로 옆에서 모신 사람이다. 1위 경제신문이라는 한국경제에서 편집국장을 거쳐 이사까지 지낸 사람이라고! 대우증권, SkyLife, 미래에셋 같은 굴지의 기업을 주물럭대던 사람이다! 대학 교수에 총장까지 했고, 시장도 두 번이나 했다. 파주시 전체를 움직이던 사람이란 말이다. 그것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런 거다. “내가 낸데!”

 

그가 표를 구걸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자!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향해 찍어달라는 부탁을 하는 광경을 떠올려 보자! 나 같이 대단한 사람이, 그저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저 별 거 아닌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야 한다니! 다른 사람 앞에서 떵떵거리며 살던 내가, 왜 학벌도 경력도 딸리는 저런 사람에게 구걸을 해야 한다는 말인가!

 

류화선 선거홍보물

 

거기다 내가 늘 뒤에서 하던 말이 녹음됐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러야 하는 상황까지! 이건 누군가의 음모임에 틀림없다! 나 같이 유력한 사람이 선거에 나오니 긴장할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겠지! 그 중에 범인이 있을 거다, 분명!

사회의 최정상에 서 있는 사람이 가장 낮은 사람에게 표를 구해야 하는 이 불합리한 제도! 거기에 겨우 욕 한 번 했다고 세상이 나를 이렇게 외면하다니!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아아, 나는 류화선 후보의 심경을, 그 비통함을 이해하고야 말았다! 그야말로 가장 진실한 사람이 아닌가!

나는 류화선 후보가 녹취록에서 허심탄회하게 밝힌 진심을 이해한다. 나는 그의 진솔한 심경을 온 마음을 바쳐 지지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그의 진심! 나는 이 진실한 사람의 말에 공감한다.

그래, 차라리 그가 떨어지는 게 낫지 않겠는가! 나는 안타까움에 사무쳐, 그가 지겨워하는 장면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겠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그에게 낙선을 선물해 드리자. 그의 진심을 이해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마저 그를 당선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류화선 북콘서트

▲ 아아, 진실한 사람!

 

 

 

전두환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치

▲ 아아, 진실한 사람!

 

 

뱀발. 참고하시라고. 당원과 통화하는 류화선 후보의 음성이다.

 

 

 

 

※ 이 글의 참조문헌과 사진의 출처는 widerstand365.tistory.com/917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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