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암환자는 정말 많다

진단을 받고 암 발병을 알리고 나니..

새삼 놀라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암과 싸우는 분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직접 암에 걸리신 분들도 많고 또 가족 중에 암투병중인 분이 있는 경우도 정말 많더군요.

제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자, 그런 분들이 조용하게 연락을 해서 위로와 격려를 주십니다. 그리고 저는 동질감을 느끼면서 힘을 얻게 되는 경험이었죠. 앞으로도 이 경험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조용히, 그리고 용감하게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들이 많긴 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아하는 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말이 하나 있습니다.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말이죠.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he said.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번역은 좀 까다롭습니다. 저 느낌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번역은 아직 찾지 못했는데..

쉽게 풀어 말하자면, 사람은 “패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비록 부숴져 쓰러질지언정 무릎꿇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게 되어먹질 않은 존재라는 겁니다.

사람은 매우 약하고 변덕스러우며 한시적인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는 내일 당장 쓰러져 죽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그런 존재라는 사실,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그렇게 갑자기 죽고 모든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존재거든요.

하지만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자신의 그런 나약함을 알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제 경우는 별다른 전이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수술로 완치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 놓은 상황입니다. 물론 윗턱뼈와 어금니 몇개를 잃어 버리게 되겠지만, 그거야 뭐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문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수술과정과 회복과정에서 다가올 고통과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제게 부담으로 다가올 불편이 두려워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보다도 훨씬 더 심한 상황, 완치의 희망이 거의 없는 분들, 그리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 처하신 분들조차 저보다 훨씬 더 의연하게 버티면서 하루 하루를 말 그대로 소중하게 보내고 계시는 중입니다.

사람은 참으로 멋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모두는 다 그렇게 멋진 사람들이라는 거죠.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여러분 모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멋진 사람들이거든요.

저 또한 그렇게 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thought on “주변에 암환자는 정말 많다

  1. 힘내십시요.

    정말 멋진 말입니다.

    ”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자신의 그런 나약함을 알면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필멸자, 잊혀지는 존재일지라도 끝까지 자신의 일을 해 나가나는 것.
    그리고, 그런 일들을 통해서 이만큼 발전을 이루었다는것.

    꼭 완치하시길 기원하고, 고통과 불안한 와중에도 꼭 희망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