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클레스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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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누린다는 의미일까요? 고대에는 가능했을지 몰라도 현대 사회에서는 절대 가능하지 않습니다. 왕이라는 호칭 자체가 사라진 시대니까요. 인류가 진보했다는 의미는 문명의 발전만이 아니라 사회가 발전해가는 동안 투쟁하고 획득한 한 인간으로서 권리입니다.

생산의 잉여에서 출발한 강자들이 지니게 된 사회 권력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인데 그것을 남용했을 때 발생하는 폭력과 착취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디오니시오스 왕의 이야기를 통해 이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권력 남용의 실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지중해의 시칠리아 섬에 ‘시라쿠사’라는 부강한 왕국이 있었습니다.

시라쿠사의 한적한 마을에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작고 허름한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분주하게 일을 합니다. 살림이 넉넉하지 않아 가족 모두 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습니다.

 

“휴우, 나도 저 크고 화려한 궁전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

 

다모 클레스는 매일 밤마다 왕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곤 합니다. 시라쿠스의 디오니시오스 왕은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 보였습니다.

어느 날 다모클레스는 왕에게 바칠 물건을 싣고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궁전에서는 잔치가 한창이었습니다.

 

“아, 이렇게 매일 잔치를 열고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다모클레스는 넋을 잃고 서 있었습니다. 다모클레스는 용기를 내어 왕에게 다가갔습니다.

 

“전하, 전하께서는 모든 것을 가지셨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셨으니 전하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십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다모클레스야, 정말 이 자리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보이느냐?”

“예, 물론입니다.”

“그럼, 이 자리에 한번 앉아 보아라.”

 

다모클레스는 정말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자리에 앉아 있으니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구나!”

“앗! 저게 뭐야?”

 

다모클레스는 깜짝 놀라 일어섰습니다.

머리 위에는 시퍼렇게 날이 선 커다란 칼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대롱대롱 매달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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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칼이 왜 저기 매달려 있습니까?”

“이제 알았느냐? 왕의 자리가 얼마나 지키기 힘든 자리인지 한순간도 잊지 않으려고 저 칼을 매달아 놓았느니라. 자, 그래도 계속 앉아 있고 싶으냐?”

“아, 아닙니다. 제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다모클레스는 황급히 연회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는 이제 자기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알 것 같았습니다.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도 이제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다모클레스의 칼> 원작. 로마 호라티우스/글. 김진락

왕의 자리가 칼날에 위협받는 것처럼 언제나 위험하다는 것은 국가를 책임지고 보위하는 정부가 개인의 안녕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한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나라를 이끌어가는 통치자는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민주 공화국의 대통령은 국가의 재난에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며 국가 기관의 직무이기도 합니다. 그 직무를 유기한다면 국민은 언제든지 정부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책임을 문제 삼을 수 있는 겁니다. 정부에 당당히 나의 안전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세계에서 원자력발전소의 밀집이 가장 높은 나라에 살면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안전 설계를 했다 해도 지진은 예측도 그 파장도 변화무쌍합니다. 더욱이 지진이 발생한 후에 원전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더욱 집중하는 일은 결코 지나치지 않습니다.

큰 난리가 자연재해뿐일까요. 인재로 발생하고 있는 사고들의 무책임한 정부의 행태를 보면서 늘어가는 불안감은 사회를 위축시키고 있나 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을 매 번 반복하면서 얻는 교훈은 왜 그리도 쉽게 잊는 걸까요? 국가의 미래는 국민의 생명 보전과 직결합니다.

 

[나를 위한 철학 동화] 다모클레스의 칼 / 원작. 로마 호라티우스, 글. 김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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