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이 대통령이 되어선 안되는 이유

요즘 들어 많은 생각을 한다. 누군가를 비판을 넘어 비난하는 글, 누군가를 욕하는 글, 누군가에게 뭘 하라는 글, 누군가에게 뭘 하지 말라고 말리는 글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걸 자꾸 쓰면 내 자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 해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고, 나름대로의 인생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들 그 사람이 듣겠나 싶어서 이기도 하다. 다만 그 대상의 행동이나 말이 이 사회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경우로만 국한해서 욕을 해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 나같은 백수 글쟁이가 욕을 한들 그게 말려지지도 않겠지만, 사람들에게 최소한 이건 아니라고 얘기는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걸 못 지킬 때가 있다.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을 봤을 때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지금이 그런 때다.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씨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모양이다. 여기에 나는 왜 그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가를 간단히 밝히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 그만 쉬시라는 얘기다.

반기문은 거의 천재급으로 공부를 잘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주고를 나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를 패스하고 그 때부터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초딩 때부터 쟁쟁하다.

44년생이니 일제 때 태어난 사람인데 (어익후, 장인어른하고 동갑이시네.) 초딩 6학년 때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헝가리 사태에 유엔이 개입하길 권하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그 때부터 유엔 사무총장이 되고 싶었나 보다. 그 후 충주중 충주고를 거치면서 미국 적십자에서 주최하는 영어경시대회에 우승하며 미국을 방문하게 되기도 하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고 한다. 충주고 수석 졸업, 외무고시 차석 합격, 외교관 연수 수석, 최소 5개국어 능통.

대단한 사람이다. 잘 알겠습니다. 알겠고요.

결국 외교부 소속 공무원으로 승승장구 하다가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참여정부 내에서 잡음을 꽤 일으켰다. 이 부분이 많이 보도가 되질 않았는데,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을 매우 심하게 반대해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하고 트러블도 있었고, 대놓고 항명에 가까운 짓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기존의 정전협정(북한과의)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 남한에 제안까지 했던 것을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씹어 먹은 적이 있다. 그냥 자기 생각에 평화협정이라는 건 북한의 전술이라고 판단했다는 소문인데, 일개 장관이 미국의 그런 중요한 제안을 대통령에게 보고도 안하고 묵살한 것은 무슨 말로 변명을 해도 해명이 안될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보수 쪽에선 북한의 정체를 잘 아는 뚝심있는 장관이었다고 칭찬할 만한 일이긴 하지만, 남북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개새끼 소리가 절로 나올 만행이기도 하다.

또 베트남에 모여 있던 탈북자 486명을 당시 참여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의 결정을 무시하고 공개적으로 일거에 입국시키면서 북한을 자극한 적도 있다. 마찬가지다. 조갑제 선생 같은 사람은 쾌거라고 칭송하겠지만, 일개 장관이 NSC의 결정을 무시한다는 것은 대통령을 우습게 봤다는 얘기밖에 안된다. 이거 징계성 경질 감이다.

그래서 잘 알겠는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뭘까? 보수적인 대북관을 가지고 있어서? 위계질서를 무너트리고 대통령에게 개겨서? 아니다. 그런 이유라면 오히려 보수계층에서는 환영받는다니까. 그 사람들이 노무현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잘 알지 않는가?

누구나 봐도 동의할만한, 객관적인 이유가 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일단, 유엔 사무총장이 문제다. 이 자리, 우리나라 노인네들이야 세계 대통령이네 하면서 제일로 높은 자리 아니냐고 우오오~~ 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반기문이 왜 이 자리에 앉게 되었는가를 생각하면 정말 창피한 일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제3세계나 약소국에 배정하는 특혜성 취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유엔에서 역량있는 리더가 나와 세계 정세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미국 등 초강대국이 바랄까? 그렇지 않다. 다분히 상징적인 자리를 배정해 준 것 뿐이다. 일단 이 자리가 결코 대단한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지적해 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앉게 되면 은근히 많은 각 나라의 정보를 알게 된다. 그래서 유엔총회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사무총장은 퇴임 후 소속 국가의 정부직책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이걸 정면으로 무시하게 된다. 무식한 나라 인증이지 뭐. 가뜩이나 무당 좋아하는 대통령 때문에 국격이 바닥에 처박혔는데, 이제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땅파고 내려가야 된다.

뭐 OECD에서도 강퇴될 지경인데 막보기로 나가자는 거라면 그래 보시등가.

하지만 나는 창피해 얼굴을 못들 지경이다.

그 와중에 그런 상징적인 자리나마 잘 했는가를 따져볼 수 있겠다. 외신의 평가에 의하면 그냥 없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건 단순한 무능의 문제가 아니다. 상징적인 자리에 앉아 스스로 세계 평화를 위해 뭔가를 찾아서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국제적으로 분쟁이 발생한 지역의 평화를 위해 중재를 한다거나 뭔가 일을 했어야 되는데 “보이질 않았다”라는 거다.

이 문제는 그의 인생의 특성과 결합하면서 가장 심각한 결격사유로 작동한다.

다시 반기문의 일생으로 돌아가 보자. 암울한 시절의 대한민국의 국민학생(초등학생도 아니다.)이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쓴다. 뭘 의미할까? 수퍼 범생이라는 뜻이다. 주변의 동급생들은 그를 얼마나 재수없게 봤을까? 뭐 그래도 좋다. 세계 평화가 걱정되어 잠이 안 올 정도로 조숙한 어린아이였을 수도 있겠지.

고교 수석졸업. 외무고시 차석 합격, 외교관 연수 수석. 5개국어. 이런 것들은 반기문이 어떤 인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걸까? 주어진 시스템에 가장 잘 적응하는 사람. 머리 좋고 착실한 우수한 학생이라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 어떤 인간인지 잘 알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재학중에 고시 패스한 김기춘 할배. 수석 아니면 안 한다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황태자 소리 듣다가 사라진 박철언. 대한민국 3대고시를 모두 패스하고, 그것도 사법 최연소, 외무 차석, 행정 수석 합격의 금자탑을 쌓았다가 딸에게 미안하다 외치고 사라진 고승덕. 그 밖에도 많다. 공부 잘하는 건 그저 특정한 부분의 지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일 뿐, 그게 사람의 훌륭함을 보장하지 못한다. 내 경험으로는 그건 오히려 오만과 외골수의 보증수표로 작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거기다가 학교 마친 이후로 인생의 방향을 한 번도 바꿔 본 적이 없는 착실한 관료였다. 이건 뭘 의미할까?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전국의 모범생들을 몽땅 싸잡아 비하하는게 결코 아니다.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그 가치가 꽤 큰 가치고 이루기 힘든 가치라면, 그의 인생은 실패와 일탈로 범벅이 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은 평생 한가지 직장에서 근속하기 힘들다.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없고 주어진 가치를 충실히 따라가는 인생이라면 모범생이 되고 관료가 되기 적합하다. 평생 관료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기름장어, 유만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흠잡힐 핼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스스로 원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주어진 시스템에 가장 잘 적응하고 그 시스템이 보장하는 최고의 지위를 갖는 것 뿐이다.

지금의 반기문에게는 그 최고의 결실이 바로 대통령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대통령은 관료가 아니다.

대통령은 가장 예민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정치인이다. 정치인과 관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정치인은 방향을 결정하는 사람이고 관료는 정해진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다. 방향을 설정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추구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관료에게는 그런거 없어도 된다. 흠 잡을 데 없는 처신과 주어진 시스템에 최대한 잘 적응하는 미끄러움만 있으면 된다.

반기문은 정치인이 못된다. 우수한 관료는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그것도 아주 우수한 관료는 못된다. 시키는 일만 할테니까.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분쟁 지역 등에 가서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은 이유가 뭘까? 일단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을 하지 못한다. 왜냐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가 없고 어떤 상관이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에게 어떻게 해야 되냐고 뒤로 물어 보지는 않았는지 궁금하다.

거기다가, 괜히 끼어 들어서 문제가 생길까봐 두려워 한 것이다. 기름장어 처신이 필요한데 왜때문에 뭐하러 그런 골치아픈 일에 나서겠는가?

Nowhere man.. 정말로 반기문에게 딱 들어 맞는 별명이다.

자, 다시 생각해 보자.

반기문에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맡길 수 있을까?

가뜩이나 대통령이 하라는 일은 안하고 맨날 관사에 처박혀 드라마나 보다가 탄핵 당할 판인데 후임을 “아무 곳에도 없는 사람”을 뽑는다고?

반기문은 대통령이 되어선 절대 안될 사람이다. 이거, 내가 쥐꼬리 만한 글쟁이로서의 명예를 걸고 얘기한다. 반기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린 탄핵 한 번 더 해야 되는 상황이 올거다. 전세계에 대한민국은 무슨 대통령을 뽑을 때마다 탄핵을 하냐고 웃음거리가 되는 상황이 온다는 얘기다.

이 명확한 얘길 글로 설명을 해야 되는 것 자체가 암담한 일이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다.

오늘은 이 정도로 줄이고, 나중에 좀더 확실하게, 좀더 날카롭게, 좀더 칼같이 더 찔러 주기로 하자. 고령 드립만 안 쳤어도 이렇게 까진 안했을 거다.

그래도 화가 나서 그냥 올린다. 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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