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썰] 일베, 메갈, 그리고 일베스르무리.

오늘은 사우스 코리아(이하 ‘사코’) 지구인들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제를 놓고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여혐, 남혐 논란, 그리고 혐오주의의 확산”이라는 화두인데, 화성인의 시각으로는 어떻게 보이는지 색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지구 물정 잘모르는 외계인 시각이니 폭넓은 아량으로 양해 바랍니다.

 

 

[ 혐오란 무엇인가? ]

 

혐오의 사전적 의미는 “미워하고, 싫어하고, 꺼리다.”입니다. 같은 인간이 누군가를 혐오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지구인들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까 정말 다양한 이유로 혐오를 일삼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번 글에서 다룰 ‘혐오’는 여러 혐오 중에서도 사코에서 최근 불어오고 있는 ‘집단 혐오주의’입니다. 특정 개인을 혐오하는 것이 아닌, 어떤 집단이 다른 집단을 통째로 혐오하는 현상이죠.

 

“혐오는 인간성의 아주 밑바닥에 잠재한 자기보호 본능 기제의 일종이므로 어느 정도 인간 사회의 근간에 깔리는 것은 정상적이다. 하지만 그런 혐오를 일깨워서 거대한 괴물로 현실에 불러낸다면 사회 규범상 당연히 문제시된다. – 어떤 화성인 인류학자의 견해”

 

흔히 “헤이트 스피치, 헤이트 크라임”이라 불리는 행위는 특정 인종, 성별, 국가, 종교, 정치성, 사회적 지위, 외모 등을 폄하하며 혐오를 조장하므로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죠. 하지만 사코는 종교 간 갈등이나 인종 문제가 별로 없는 국가이므로, 내부적으로 정치 성향, 외모, 사회적 지위를 놓고 소소한 혐오주의가 퍼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급작스럽게 “성별 : 남자 vs. 여자” 구도로 새로운 집단 혐오주의가 크게 부각되고 있죠.

 

지구인들의 혐오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든 저에게 어떤 금성인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혐오라는 것은 동등하지 않고 대상을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생각과 행동이야.”

 

아… 혐오에 대해 탐구할수록 점점 더 의혹만 커져갔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예를 놓고 사코의 혐오 만연 현상에 대해 관찰하려 했습니다. 원래 특정 예에서 관찰을 시작하면 전체적인 큰 맥락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럼에도 이 문제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으로나마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한번 예제를 놓고 시작해 봅시다.

 

 

[ 일 베 ]

 

일베는 사코의 인터넷상에서 가장 쉽게 노출되는 대표적인 혐오주의 집단의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뒤져봤는데 정치성, 성별, 사회적 지위, 지역 문제 등에 대해서 아주 포괄적인 비논리적 궤변을 일삼고 있더군요. 화성인 관점에선 혐오주의보다 비논리성에 더 격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베의 주장은 한가지 묘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현재 사코 기득권 세력의 이익에 아주 절묘하게 부합되는 선택적 혐오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겁니다. 네티즌 일부는 이것을 놓고 사코 정부 시스템이 다수 국민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독특한 방식이라 추측하고 있더군요. 뭐 이유야 어쨌든 결과도 중요합니다. 일베는 한마디로 무법천지인 셈이죠.

 

만약 인간들을 무작위로 선발해서 무인도에 가둬놓은 뒤, 어떠한 외부의 개입도 배제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궁금한 것을 못 참는 고대의 화성인들이 실제로 소집단을 소행성에 가뒀던 실험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말 안 해도 다들 아실 듯? 일베는 굉장히 특이한 사회적 실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일베를 만든 전지전능한 운영자는 미치광이 사회학자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일베 주축 회원들의 주된 성향을 분석해보면, 주로 남성, 10~20대, 정체된 사회구조 속에 억눌린, 사회적 약자, 고대 버나드인들의 DNA 실험에서 발현된 열성유전자 성향, 논리적 능력의 빈곤 등이 관찰됩니다. 그로 인해서 그들의 주된 혐오 대상은 장애인, 비주류 세력, 정치적 야당, 진보성향 등으로 대표되는 잠재적 반체제 세력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돈과 능력이 이성에게 어필하는 능력으로 직결된다고 착각하거나, 고전적인 사코 가부장 제도의 영향에 아직 놓여있는 남성상이 기괴하게 결합하면서 여성을 성적 착취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도 가세했습니다.

 

일베의 여성 혐오는 현재 사코 10~20대가 직면한 사회적 진출 장벽에서 한정된 자리를 놓고 남성, 여성이 모두 다투는 ‘절망적인 현실’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구인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능력차, 지적 능력차, 성장과정에서의 패턴 차이 등은 획일화된 사코 시험제도의 모순을 키우고 있습니다. 군대 징집, 나이에 비해 늦게 발현되는 남성들의 지적 능력, 사회적 관습, 남성우월주의에 편승한 안이함 등의 복합 문제로 최근 사코 10~20대 남성들은 점점 줄어가는 ‘쓸만한 자리’에서 여성들을 새롭게 출현한 강력한 라이벌로 여기는 경향도 생겼죠. 여성들을 같은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인종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마치 외노자들이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식의 시각이 될 수도 있죠.

 

제가 보는 관점은…. 이미 사코는 남성들이 갖고 있던 사회적 이점이 크게 존속되지 못하고 있고, 각계에서 여성들에게 맹추격을 당해서 조만간 금성인들처럼 여성이 더욱 우대받는 사회로 빠르게 전이할 거란 전망입니다. 이미 본성에 제출한 ‘공식 관찰 리포트’에도 이런 내용이 매우 상세하게 분석되어 있습니다. 도태되는 종자들은 항상 변화에 저항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선 집단 혐오주의가 끼어들 여지가 매우 크죠. 억눌린 울분, 뭔지 모를 답답함을 해소하는 ‘사이다’가 바로 혐오성 발언과 그에 대한 동조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현상을 분석한 여러 리포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현상입니다. 스스로 사회의 주역이라 여겼던 계층의 몰락 과정에서 나오는 ‘초신성 폭발 직전에 최후의 행복한 순간’과 같습니다.

 

(필자주) 초신성은 폭발하기 직전까지 내부의 핵연료들을 차츰 무거운 물질로 바꾸면서 에너지가 증가한다. 그로 인해서 별의 외형을 유지하는 중력을 차츰 깨부수고 커다랗게 팽창한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갑자기 별은 에너지 균형을 이루면서 팽창을 멈추고 잠시 수축한다. 그러나 잠시 뒤 “펑~”. 사람도 늙어 죽기 직전에 잠깐 기력을 되찾고 생생해진다죠?

 

“아~ 난 결코 외로운 게 아니었어. 내가 느끼던 답답함이 진짜 사회적인 큰 문제였어. 내가 맞았던 거야. 그들이 내 것을 빼앗으려 해. 나 혼자는 약하지만, 뭉치면 강해. 어딜 감히 끼어들려고 해? 법보단 힘이 최고야. 세상은 힘이 지배하고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제가 일베로 추정되는 몇몇 이들과 어렵사리 정신감응을 시도하면서 느꼈던 내면입니다. 심지어 자신들이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을 명확하게 자각하고 있었으면서도, 오로지 정신적 쾌락과 만족감을 위해서 집단 혐오에 동참하던 이들도 상당수였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일베가 어떤 면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놀이터 같은 역할도 하고 있다는데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썽꾸러기 사내아이들이 BB탄 총기로 놀이터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마구 쏘는 못된 놀이를 하는 셈입니다.

 

“못마땅한 다른 모든 이들을 억누르기 위해서 내게 필요한 것은 강력한 권위, 힘을 지닌 절대자야. 그의 비위를 잘 맞추고 반대편에 있는 이들 중에서 못마땅한 이를 공격하면 절대자는 나를 보호해 줄 거야.”라고 믿는 것도 일베들의 공통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베의 공격성은 주로 반체제 세력이나, 기득권의 틀에서 소외된 약자들에 주로 가해지고 있습니다. 보기 안쓰럽지만 일베들은 스스로의 나약함을 외부의 강력한 다크 포스에 의지해서 채우고, 그런 다크 포스를 남용해서 다른 이들을 공격하며 쾌락을 찾고 있습니다.

 

(필자주) 우리 화성인들을 비롯한, 심지어 금성인들조차도 지구별의 ‘스타워즈’라는 영화 시리즈에 광팬이 많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별이 많이 나오는 영화라서 그런가 봅니다. 우주를 헤메이는 고대 버나드인들의 피가 아직 우리 혈관을 맴돌고 있거든요.

 

 

[ 메 갈 ]

 

일베는 짓궂은 10대 남자아이들의 나쁜 놀이가 진화하여 사회규범과 논리에 반하는 특이점을 넘어선 것이라면, 메갈은 20대 여성들이 페미니즘과 여성해방을 주장하는 새로운 활로 모색의 과정에서, 지난 세대의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것의 나비효과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코가 과거에는 매우 남성우월적인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였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부독재를 거치며 그릇된 남성상이 극대화되고, 자본주의의 심화에 따른 여성의 성 상품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었죠. 그런데 민주화를 거치며 사회 격변 속에서 여성해방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법적으로 강제화되었습니다.

 

여성해방운동은 여러 방식으로 시도되었으나 사회 저변에 깔린 거대한 남성우월적인 관습을 급속하게 변화시키진 못했죠.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 일부 여성들, 그리고 급격하게 찾아온 20대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여성운동이 성별 대결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이점을 넘어서게 됩니다.

 

일베가 내세우는 여러 혐오 중에서 특히 ‘여성 혐오’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부분은 대다수 사코 남성들이 공감하면서도 차마 표면적인 동조를 보이지 못한 것들도 꽤 있을 겁니다. 제가 봐도 군징집 차별성 문제 등은 사회적 불균형을 여성 탓으로 돌리기 안성맞춤인 사안들이죠. 여성들은 스스로 육체적 한계와 사회적 장벽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는 길 외에는 모든 활로가 막혀있어서 열심히 공부했더니, 남성들은 그걸 가지고 또 트집 잡는다~라고 기가 막히다는 분위기입니다.

 

차츰 일베의 노골적인 여성 혐오 헤이트 스피치가 늘어나면서 이에 격분한 일부 여성들은 똑같이 헤이트 스피치로 맞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헤이트 스피치는 특정 대상에 대해서 무차별적으로 적용됩니다. 메갈이란 키워드의 여성 집단은 내부적으로 남성 혐오라는 새로운 혐오로 여성 혐오에 대응했지만, 혐오의 특성상 자연스레 모든 남성을 혐오하는 분위기로 흐르게 되었을겁니다. 여기서도 전지전능한 운영자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이 살짝 드는데요. 일베와 마찬가지 구도였으리라 여겨집니다.

 

정상적이지 못한 운영주체, 그로 인해서 방치된 커뮤니티 내부에서 온갖 잡초들이 싹을 피우고 커나갑니다. 사실 인터넷 커뮤니티라는 것은, 운영주체의 의도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공간입니다. 절대로 유저들이 주도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주도권을 가졌다는 착각만 해왔을 뿐이죠.

 

결과적으로 메갈은 일베화 되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간에, 결과가 혐오주의의 무한 확산 길로에 접어들었다면 그 자체로 동급으로 치부해도 될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죠. 일베와 메갈의 다툼으로 보이는 지점에서, 그때까지 방관자이자 일베 비판론자들이었던 나머지 남성들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여혐 동조 분위기에 휩쓸리게 됩니다.

 

일베들이 표면상 여성을 모두 한 종류로 보면서 혐오했던 것에 반해, 새롭게 혐오 전쟁에 참전한 남성들은 여성을 메갈 or 비메갈로 나눠서 구분합니다. 그냥 맘대로 구분하더라고요.. 여성은 여성입니다. 만약 여성들이 남성을 일베 or 비일베로 획일화해서 나눈다면 기분 좋겠습니까?

 

 

[ 뉴타입 일베스르무리, 여혐 남성들 ]

 

아까 서두에서 말했듯, 혐오주의라는 건 인류학적으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며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회 각 분야에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혐오가 적당한 수준을 넘어서서 현실에서 괴물로 나타날 때는 큰 문제라고 했죠.

 

여태껏 일베, 메갈은 극단적인 혐오주의로 존재가치를 부각시키며 놀이 비슷한 문화를 키워왔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는 와중에 결국 영문도 모르는 대다수의 멀쩡한 남자와 여자도 일베, 메갈로 치부되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일베와 메갈의 한정된 문제입니다. 그들만의 리그죠. 이게 다른 곳에서 충돌하면 문제가 됩니다.

 

일베가 여혐 논리를 펴 왔을 때 여타 네티즌들(특히 남성)의 반응은 일베의 주장이라면 모두 격하게 반발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여혐 논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한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반면에 메갈이 남혐 논리를 펴자, 일베가 아닌 평범한 남성 집단에서도 메갈을 집중 공격하는 일이 발생했죠. 왜 똑같은 짓을 했는데, 누군 한대 때리고 누군 두 대 때릴까? 저는 이런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바로 아직도 사코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남성우월주의와 여성 혐오 논리가 오묘하게 결합된 결과라고 결론을 내었습니다.

 

사실 남성들은 무의식중에 하는 어떤 특정 행위나 언급이 여성 입장에서는 여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조차 망각하기 마련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그리고 여성들도 과거에는 그런 것이 여혐이라고 느끼지도 못했는데, 최근에 여성해방운동이 진행되면서 자각하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여자들은 아는데, 남자들은 모르는 여혐이 사회에 만연했던 거죠. 그런 것은 차츰 하나씩 개선되어 갈 겁니다. 성미 급한 일부 여성들이 급진 여성해방운동이란 미명하에 자행했던 메갈리아 운동은 결국 그릇된 방법론으로 인해 ‘병신력 보존의 법칙’에 따라 남성이나 여성이나 똑같이 멍청한 부류는 일정하게 존재한다…라는 우주적 진리에 따라 일베화 되어 갈 겁니다. 멍청한 이들의 놀이터가 되는 거죠. 가끔 일베에서 도를 지나쳐서 헤이트 크라임으로 발전했다가 구속되는 이가 생겼듯, 메갈에서도 도를 지나쳐서 구속되는 이들이 나올 테고요.

 

제가 눈여겨보는 것은, 일베도 아니고 메갈도 아니면서 그들처럼 극단 혐오주의를 내세우는 비정상인이 차츰 늘어간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의로운 사회, 진보성향, 착한 남자를 지향했던 꽤 많은 이들이 메갈 사태를 계기로 일베화 되었습니다. 여기서 일베화란… 극단 혐오주의를 말합니다. 가끔 글을 단어로 해체해서 읽는 단편적인 독자들은 ‘일베화’란 말의 의미를 거두절미하고 자신들이 상상하는(?) 일베 이미지로 연상하고 있습니다만, “일베화는 집단 혐오주의에 물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 서로 미워하고 헐뜯는 게 무슨 상관일까요? 그건 개개인 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하지만 집단 혐오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일베, 메갈, 그리고 집단 혐오주의의 확산에 스트레스를 받던 많은 이들 중에서도 아까 말한 고대 버나드인의 DNA조작 오류로 인한 열성 기제들이 발현되는 계기를 겪게 된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숨겨진 공격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평소 참아왔던 내면의 목소리를 크게 내죠. 이것이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일베와 메갈이 해왔던 동일한 방식으로 집단화되면서 ‘괴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베와 메갈을 미워하고 그들을 청소하여 사회를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내가 왜 일베비스무리냐?”고 항변하는 이들도 많을 겁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답은 있는데 애써 외면한다면 수십 년 뒤에 ‘박X모’와 같은 집단의 구성원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요즘 항간의 화제가 되는 ‘박사X’를 한번 직접 보셨나요? 그들의 얼굴은 정말 영생을 찾은듯한 평온한 표정과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정신감응을 통해 그들의 내면에 접촉해 보니 정말 평온한 세상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더군요. 순교자가 된듯한 기분? 외부에서 그들을 욕하더라도 묵묵히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려는 그들의 마지막 열정은 인정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순수함’ 그 자체였습니다. 맹목적인 ‘순수함’이 어떤 위력을 지니고 있는지 지금 다들 보시고 있는 거죠.

 

사회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수용하고, 적당한 선에서 혐오하며 상호 영향을 받을 때 유지가 됩니다. 일베, 메갈, 일베스르무리는 모두 눈 감고, 귀 닫고, 다른 의견을 지닌 모두를 매장하여 자신들의 순결함을 입증하려 합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비논리를 유지하기 위해 때론 궤변을 일삼고, 때론 집단 공격으로 정적을 제거합니다.

 

 

[ 일베, 메갈, 일베스르무리의 공통점 ]

 

간단한 사회심리학적 현상입니다. 공통점은 쉽게 찾을 수 있죠.

 

▶ 절대권력에 기대어 자신들의 나약한 논리를 합리화.

▶ 혼자서는 다이다이 못 뜨니까, 집단으로 행동. 좌표 찍고 공격 유도 내지는 저격글 남발.

▶ 글 하나하나 읽어보면 돋보이는 병신력, 비논리성, 문해자 특성. 긴 글을 읽지 못하는 현재 스마트폰 중독 대중을 교묘하게 밑줄 긋고 선동하기.

▶ 설령 헤이트 스피치 글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논리적 대응을 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해서 헤이트 스피치로 대응함.

▶ 만약 헤이트 스피치를 일삼던 이라도 어느 날 정상인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연장선에서 공격하고 연좌제 적용해서 연결고리 단절시키려 함.

 

사코에 불어닥친 집단 혐오주의 열풍은 정치 시스템이 자신들의 기득권 다툼을 하는데 이러한 ‘순수함을 유지한 홍위병’ 세력을 악용하기에 더욱 커지는 경향이라 분석됩니다. 반대측 홍위병에 대항해서 자신들의 홍위병을 묵인하는 거죠. 과거 중국 대륙의 모택동은 정적들을 일거에 숙청하는데 홍위병을 동원했습니다. 홍위병들은 모택동 주의에 물든 순수한 열혈 청년들이었죠. 그들은 사회를 깨끗이 하고, 국가를 올바르게 만드는데 기꺼이 목숨을 바쳐 숭고함을 이뤘습니다. 결과는 아시듯, 홍위병들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다가 자기들끼리 총질했고, 결국 군대가 출동해서 몰살시켰습니다. 권력자들에게 홍위병이란 ‘소크라테스의 독배’와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주변에서 횡횡하는 집단 혐오주의에 대해 어디까지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제가 판단하는 위 기준들을 적용해보십시오. 일베와 메갈, 그들을 욕하는 일베스르무리가 얼마나 비스무리한 집단인지 금세 아실 겁니다. 최근에 지구에 온 ‘시리우스인’ 한 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버나드인들과 또 다른 혈통이기에 흥미로운 대상이었는데요, 그가 말하길 “일베는 차라리 순진한 구석도 있어 보입니다만, 일베스르무리는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여혐을 외치면서 멋진 여성과의 데이트를 꿈꾸다니, 미친 거죠.”

 

시리우스인의 이야기는 아직 이해가 잘 안됩니다만… 지구에 와있는 외계인들은 공통적으로 일베스르무리가 일베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코 남성들은 이 이야길 들으면 매우 혼란스러워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일베스르무리는 그만큼 그들에게 호소력 있는 듯 보입니다. 사코 남성들에게도 은하계 구석구석 퍼져있는 ‘포스의 균형’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합니다. 일부 남성들이 변화에 적응치 못하고 도태된 와중에, 많은 여성들은 그 빈틈을 노리고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갈 겁니다. ‘착하고, 귀엽고, 능력 있으면서도, 현모양처 같은’ 그런 사코 여성상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메갈은 확실히 그런 여성들 중에서도 조금 더 막 나가는 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일베의 일부 주장에 대해 남성들은 심정적으로 공감하는 교집합이 분명히 일부분 존재하듯, 여성들도 메갈에 대해 마찬가지 공감대를 가질 교집합이 크다는 것을 서로가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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