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 소설] 반사장의 사연

한 밤에 울린 핸드폰 벨소리에 반사장은 간신히 든 잠에서 깨어났다. 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심각한 목소리. 뉴욕에서 체포된 동생과 조카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였다. 한동안 ‘음, 음’을 반복하던 반사장은 통화를 마치고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가 책상 앞에 앉아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사직서. 지금 회사일로 꾸물거릴 때가 아니다. 빨리 뉴욕으로 건너가 사건을 무마해야 한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한다. 형, 동생, 조카가 나란히 이역만리 타국에서 감옥살이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더구나 이 나이에, 이만큼 쌓아올려 놨는데. 생각만 해도 등짝에 식은땀이 흐른다.

그렇게 복잡한 심정으로 급하게 쓴 사직서를 내일 입을 양복 안주머니에 넣은 반사장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내일 기회를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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