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5일: 서울, 헬싱키, 런던.

2016년 2월 15일: 서울, 헬싱키, 런던.

 “영국!” 그것은 마치 <마음의 소리>에서 봤던 조석 작가의 기상법과 같았다. 방학을 맞아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며 누워있던 나는, 왜인지 그냥 영국에 가기로 결정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말 아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마치 이렇게……

 

 아아 그리고 그 때는 알지 못했지만, 그것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이었다…….

 2016년 2월 15일부터 25일까지 다녀왔던 영국과 아일랜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한다. 1년 반이나 지난 이야기를 왜 지금 쓰냐고 물어보면…… 사실 대답할 말이 없다. 여행지를 영국으로 선택한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하겠다. (아무 이유 없다는 뜻이다.)

 연재 주기는 내 마음대로 하기로 했다. 바쁘면 안 쓰고, 안 바쁘면 쓰고. 그래도 8월이면 러시아에 가야 하니 그 전에는 완결을 내 보고자 하는 마음이지만…… 뭐 알 수 없는 일이다. 출발 전날까지 한 세 편만 써 두고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을지도 모르지……. 왠지 디테일하게 상상이 되는 게, 현실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는군.

 때는 2016년 초, 대통령은 아직 박씨 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고, 다수당은 여전히 붉은 색의 정당이고, 브렉시트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서 파운드화가 1파운드에 1700원이던 시절….(크흡ㅠㅠ)

 영국에 가자고 결정하고 일주일 만인 2월 15일. 이 무지한 청년은, 그때는 아직 EU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항으로 갔다. 집앞 지하철역부터 사진 찍었다. 이렇게 찍어대니 열흘동안 찍은 사진이 17기가나 되지…… 무지한 녀석.

인천국제공항은 막 자기부상철도를 개통했던 머언 옛날이었다고 한다.

내가 탔던 비행기. FINAAIR AY042편. 인천국제공항에서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으로 가는 노선. 거기서 비행기를 환승해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 저기 멀리 보이는 소세지 가게의 핫도그가 짱맛!임. 올때 한 번 더 사먹었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눈 덮인 헬싱키를 떠나면,

이렇게 규모는 사실 엄청 크지만 막상 내리면 별 거 없는 황량한 히드로 국제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생각해보니 플러그 변환 어댑터 하나 안 사 왔더라;;; 공항에서 꽤나 비싼 값을 치르고 샀다. 여러분 외국에 나갈 때는 돼지코를 챙깁시다. 특히 저처럼 전자기기가 없으면 30분 내에 사망하는 질병을 앓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전자기기 결핍증으로 객사할 순 없잖아요.

 히드로 공항은 교통 연계편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자본주의의 첨병 영국답게 돈을 많이 내면 빠르게 탈출할 수 있고, 돈을 적게 내면 느릿느릿 탈출할 수 있습니다. 아아 자본주의란 돈을 두고 펼치는 직쏘의 게임 같은 것! “게임을 시작하지. 탈출을 하고 싶은가? 돈을 내랏!” 뭐 그런 느낌.

 그러고보니 문이 닫혀 있는 지하철을 찍고 싶어서 지하철 하나 그냥 보냈던 것 같아… 어쨌든 저는 다음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이동ㄱㄱ

 런던 지하철에선 휴대폰 안 되더라. 역시 IT 강국 코리아(지만 구글맵은 못 쓰는 다이나믹 코리아).

 숙소 싼 맛에 예약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오버그라운드 타고 꽤나 가야 하는 거리였다.

 그런데 그건 그렇고 지하철 이름이 ‘오버그라운드oveground’라니 이상하지 않음? 런던의 지하철은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라고 부르는데, 왜 그 지하철 노선 중에 오버그라운드가 있는 거지….. 이건 마치 서울지하철에 ‘지상철’이라는 노선이 있는 느낌이잖아.

 나만 이상한가….? 미안…(쭈글

 그리고 이런 런던의 별 것 아닌 뻔하고 편한 길을 걷다 보니 숙소에 도착했다. 난생 처음 도미토리에 짐을 풀고 나면 왠지 길었던 것 같은 하루가 마무리된다.

 아니 잠깐만, 동쪽에서 서쪽으로 간 거면 진짜 평소보다 하루가 길어진 거 맞지 않나? 반대인가? (계산 안 됨. 문과임.) 아무튼 피곤한 건 하루가 33시간쯤 되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첫날은 비행기와 지하철 이동이 전부였다. 지금 찾아보니 공항에서 무슨 비행기 사진만 50장 넘게 찍어 놨어…. 무지한 녀석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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