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와 ‘대(大)기자’ 표기를 없애라.

가뜩이나 실망스러운 언론사들의 뉴스를 볼 일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가끔 볼 때가 있다. 그때마다 매번 혈압이 치솟는 순간이 있다. 기사를 다 보고 난 뒤, 작성자를 확인할 때다.

‘개떡같은 글만 쓰던 놈이 아직도 이걸로 밥벌이를 하고있네’ 같은 얘기가 아니다. 작성자 표기에 XXX 기자라고 쓰이는 것 말고 다른 표기가 있을때다. XXX 인턴기자. 오늘 할 얘기는 이거다.

처음 이상하다고 생각한 이후 수십 수백번을 고민해봤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봐도 저런 식의 표기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XXX 기자라고 표기한다면, 어떤 사람이 기사를 작성했는지를 표시하는 것이고, 사진을 따로 찍은 사람이 있다면 촬영 XXX 정도로 표기하는게 맞을것이다.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를 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턴기자는 어떤가? 기자와 인턴기자는 뭐 하는 일이 다른가? 똑같이 기사를 쓰고 컨텐츠를 만들어낸 것이다. 독자가 알고싶은 것은 누가 무슨 일을 했는지가 궁금한 것이지, 그 일을 한 사람이 어떤 직급에 있는지가 궁금한게 아니라고. 기사를 쓴 기자가 짬밥이 5년인지 10년인지 1주일도 안된 신입인지 대체 알게 뭐냐. 글을 제대로 썼냐 안썼냐만 중요하지.

‘인턴기자가 썼으니 어설프거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뭐 이런 뜻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 말고는 인턴기자를 굳이 따로 표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런 뜻이라면 데스크가 제 할일을 안하는 것이다. 기자의 숙련도가 떨어지면 데스크가 바로 잡고 인재를 키우면서 같이 책임을 질 것이지 왜 그걸 초보자한테 떠넘기지?

반대로, 또 이상한 건 대(大)기자라는 호칭이다. 이건 인턴기자의 정반대다. 뭐 한 몇십년 오래 일했거나 큰 성과를 낸 기자라면 존경받을만 하다. 인정한다. 하지만 컨텐츠를 보면서 그냥 존중하면 되지 무슨 작성자 표기에 바득바득 클 대 자를 넣어가며 티를 내야 할 이유는 대체 뭘까. 대기자가 썼으니 이 글은 무조건 훌륭합니다 토달지 마세요 이런뜻인가? 언론고시 통과한 엘리트 부심을 부리면서 자기들끼리의 특권의식을 누리고싶으면 니들끼리나 몰래몰래 하세요. 온 사방 천지에 같잖은 위계서열 특권의식 흩뿌리지 마시고.

기자는 보도하는 사람이다. 제작자 표기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알리는 것이고. 독자는 당신들의 계급, 지위, 짬밥이 궁금하지 않다. 혹여 내 추론과 달리 굳이 대기자와 인턴기자를 표기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알려달라. 좀 배우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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