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갱이낚시

정어리가 아니다, 전갱이….
 
꽁치, 고등어, 삼치, 정어리, 전갱이… 노화방지에 좋고 성장기 얼라들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등푸른 생선~ 물론 방어, 부시리, 참치도 여기에 속한다, 가격은 좀 차이가 나지만.. ㅋ
 
친구가 배스낚시로도 모자랐는지 부시리로 다시 뽐뿌질을 시작했다. 졸라 바쁜 날들이지만 “그래, 상반기는 날씨도 안좋고
애들 방학도 있고 일단 더우니깐 낚시는 가을로 미루자..”라고 겨우 추스리고 있는 나한테 “여기 부시리는 루어는 안무네~
흘림낚시가 여긴 대세예요^^ 부시리 함 잡으러 오시져? 오호대정도면 되고 팔번 줄정도면… 백크릴 끼워서 걍 던져놓으면
물어요~~ 아, 로드랑 라인, 다 새로 사야 할라나???”….
 
이건 친구가 아니라 걍 웬쑤다….. ㄴㄱㄹ~
 
진짜 함 해봐? 싶어서 오호대 서핑에 열올리다가 젤 짧은 게 4.5미터, 보통이 5.3미터인데 급좌절… (루어로드는
길어야 3미터, 보통 2미터 내외이다) ‘그래, 걍 착하게 살자. 저 긴거 들고 비틀비틀 거리면 그 좁은 배안에서 완전
흉기다…. 이번 가을엔 갯바위릴대 반드시 정복해야지~~~ 우쒸~~~ ‘
 
그렇다고 물고기를 접을 수는 없는 법… 어찌어찌 짬을 내어(사실 걍 다 집어치고 낚시 간게 맞다…ㅠ.ㅠ)
전갱이라도 잡으러 내려갔다. 요즘 남해바다에선 전갱이 고등어 등 낚시대상어종도 아닌 걸  ‘생활낚시’라는 이름으로 판다. 물론
구매자는 전문 꾼이 아닌 피서객이다.ㅋㅋ
 
 
어치피 시간 낸 거, 하루 전에 내려가서 널널하게 맥주도 한잔 마시고 -전갱이를 캐무쉬한 거 맞다, 언젠가 졸라
초보였을 때(그래봤자 약 일년 반 전.. ㅋ) 갔던 고등어 낚시는 하루 전부터 심기일전, 술도 안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다.. 크~ – 모처럼 만난 친구 부부랑 왕수다도 떨고  완전 피서 분위기로 놀다가 새벽 세시에 나서서 경남 진해 명동
근처에서 네시에 배를 탔다. 바다는 장판, 구름 낀 하늘이라 낚시에는 딱이다^^
 
 
전갱이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건 완전 회유성 어종이라 무리를 쫒아 따라다녀야 한다는 거다.
같은 회유성어종이라도 개체가 좀 큰 것들은 한번 들어오면 머무르는 시간이 좀 있는데 얘네들은 크기가 작아서인지 큰
무리는 들어와있는데 소그룹으로 나뉘어져있기때문에 소나로 읽고 움직이는 물고기 무리 코앞에 낚시바늘을 떨어뜨려줘야 문다. 널널하게
생각했다가 생각 외로 개노가다….ㅡㅡ;;;
더구나 빨리 움직이는 터라 입수속도를 높이려고 50호 추를 사용한다. 여기에 바늘 열개짜리 카드채비를 사용하니깐 서너마리만 달려도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일타 열피정도면 완전 후덜덜덜~~
평소 이정도 무게면 지깅로드를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준비한 것은 농어로드. 무게엔 좀 약하다.
지지난 해 겨울, 강원도 대진항에서 가자미낚시를 할 때 “입 작은 물고기는 펌핑하면 다 떨어져요~”라는 말에 조심조심
끌어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입 작은 넘은 좀 떨어져라~는 맘으로 대고 펌핑질… 그래도 예닐곱 마리가
평균이다…ㅠ.ㅠ(로드가 좀 약하기때문에 펌핑질이 안정적이다. 이 기회에 캐빈(내 농어로드) 허리힘도 확인^^)
개체수가 많기때문에 딱히 미끼를 달 필요도 없다. 그냥 바늘 부근에 달린 빤짝이를 보고 문다는 건데 개체수가 작으면 백크릴을 쓴다.
 
새벽 네시에 출항해서 한시간동안 돌아댕기다 – 결코 먼바다로 나간 건 아니다, 아마도 고기 몰려있는 곳을
찾아다닌 듯 ㅡㅡ;;; – 다섯시 쯤 시작하나 싶었는데 아마도 첫수부터 대박을 보여주고싶은 욕심이 과한 탓인지 젊은 선장님이 영
포인트 판단을 못하는 거다. 게다가 시간이 자꾸 흘러가니 맘이 급했던 걸까 배도 살짝 거칠게 몬다. 물론 나름 훈남이라서 걍
통과~ ㅋㅋ
 
적당히 자릴 잡고 시작한 건 아마 여섯시 쯤이었던 듯한데, 첨엔 한두마리에서 서너마리가 고작. 뭐, 셋이 잡는데 먹을
만치는 걸리겠지 싶어 그리 조급하진 않았는데 웬걸~ 일곱시가 넘어가니 이거이거~~~ 포인트 이동하고 카드채비 넣으면 넣는 즉시
줄줄이 달리는 거다. 우욱~~~ 찌끄만 넘들은 지발 걍 떨어져라~~하면서 오만 뽀대 잡으면서 펌핑질해도 최소한 예닐곱마리는
달려온다.  살짝 익숙해져서인지 뱃전을 넘기면서 떨어지는 넘들도 한결 줄어들고… 여덟시가 채 되기도 전에 ‘오늘 낚시
여기까지~’ 시미이 신호가 떨어진다. “쿨러 찼어요~ 그만 잡아~~~”  <– 머시라???
“몇마리 잡지도 않았는데 뭐가 벌써 차~~ 누가 일케 잡은겨???”
“어허~ 난 진짜 찌끔 잡았따!! 거기가 많이 잡은거자나~~”
“아까 보니까 줄줄이사탕은 그쪽서 많이 하드만!!!!”
 
쿨러 하나 더 채울까 하다가 가져가도 처치곤란하다는 중론에 따라 옆집에 혼자온 아자씨한테 일부 퍼주고 ‘앞으로는 큰 넘만 선별해서 넣긔~’를 철썩같이 약속한 뒤에 다시 낚시 조업 시작…
사실 가자미낚시때도 둘이서 두시간만에 쿨러 두개를 채웠더랬다. 그땐 겨울이어서 겜 끝난 때가 아홉시 반이었는데 지금은 여름이고 게다가 셋이 잡아대니 쿨러가 셋이어야  정상이긴 하다. ㅡㅡ;;;
바늘물고 요동치다가 많이 상한 넘들은 할 수 없이 아이스박스에 넣고 어지간하면 뱃전너머로 다시 던졌는데도 여덟시
조금 넘기니 다시 쿨러가 만땅… 모른척~ 케치엔릴리즈하면서 계속잡고 있는데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 “아, 난 그만
할래~~” 그래그래, 나도 그만 하자. 이뭐병~ 걍 그물이나 치고 말쥐~~~ <– 실컷 잡고도 이런 소릴…
인간이~~~ 에잉~~~
 
12시 귀항인데 아홉시도 되기전에, 여덟시 반쯤 죄다 접는 분위기가 됐다. 이래도 되는 겨??
훈남 선장님이 뿌시럭뿌시럭 앞간판에 번개탄으로 불을 붙인다. 먹을건 먹고 내려야 한대나 뭐래나~ 전갱이구이를 먹을
시간^^ 아점치고는 이른시간이니 아침이 맞는데 여섯마리씩 네번 구웠으니 일곱명이서 스물네마리를 먹었다. 신기한 아침식사.. ㅋㅋ
구운 전갱이로 아침식사를 잘 하고 뭍으로 돌아오니 겨우 열시다. (정확히는 아홉시 오십분..ㅡㅡ;;;)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고차 건 휴대폰 너머로 어무이 지침이 내려온다. “바닷생선은  쓸모가 많니라, 소금 뿌려서 다
가지고 오니라~~~” 호홍~ 머리떼고 꼬리떼면 손바닥만한 전갱이를 대체 어디에 쓰시려는지, 뭐 어디한번 전갱이 텔허를
해보까???
 
한명은 비늘대충 긁어서 머리치고, 옆에선 머리친 넘 내장 빼고 한번 헹궈서 비닐에 담고, 한명은 비닐 차면 묶어서 냉장고에 넣고 쿨러 닦고 뒷정리 이거저거… 분업도 많이 해보면 느는 거 맞다. ㅡㅡ;;;
 
생선정리 마치고 씻고 앉으니… 그래도 아직 열두시 전이다. 닝기리~ 열두시나 돼야 밥먹으러 가쥐~~~
 
점심메뉴는 밀면에 양념갈비로 정하고(아구수육을 주장한 소수 1인도 있었으나 육식동물 2인에 밀렸뜸~ ㅋ) 열두시 되길 기다리면서 오후 일정 논의^^
“에… 올라가는 차편이 여섯시 삼십팔분이니깐두루…. 밥묵고…. 에… 놀믄 머하나~ 배스나 치러가자~~~”  <– 사실 엄밀히 말하면 배스치는 게 노는 거 맞다.. ㅡㅡ;;;
서로 ‘피곤하지 않으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ㅋㅋ 낚시꾼이 물고기 잡으러 가는데 절대 피곤할 리는 없는 거다^^
 
파격적인 가격에 양념갈비와 부산 별미라는 밀면을 먹고 잡은 전갱이 서울로 공수할 때 쓸 소금이랑 얼음 사서 숙소로 왔다가 장비 챙겨서 배스터로 고고씽~~~
 
 
‘큰 건 없어도 손맛은 보장’이라는 설명과 함께 안내받은 곳은 경치좋은 계곡형 저수지. 근데… 이거, 물이 너무 많이 빠져있는 거다. 논에 물 다 댔으니 앞으로 큰 물에 대비해서 빼논 거겠지만 낚시꾼한텐 그러면 안되징~~~
거의 바닥에 가서 좀 던져볼까하는데 건너편에선 벌써 한마리 건 분위기다.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데 완전 난리~ 멀리서
보기도 꽤 큰 넘이다. 나중에 보니 캐스팅 두번만에 41센티미터, 첨부터 저런 넘이 하나 나와주면 딴고기 기죽어서
안나오는뒈…ㅠ.ㅠ
몇번 던지는데 물이 빠져서 그런지 던질 데도 마땅치않다.  “아저씨~~ 여기 고기 엄써~~~ 앞쪽으로 더 가보자~~~” “앞쪽은 설 데 없어요~~ 여기 나름 나오는 곳이니 걍 던져 봐~~~”
낮은 곳 바닥근처 죽은 나무 언저리 몇번 던지다 그냥 바위에 앉아 바람이나 쐰다. 피서가 별건가, 경치 존 그늘에서 션한 바람 맞으면 그게 바로 신선놀음이지~~~
 
“저 맞은 편 가볼래요? 물 빠져서 고기들이 깊은 곳으로 갔나봐~” “어… 그럴까??”
쭐레쭐레 따라가다가 “그냥 혼자 가셈~ 난 저기가서 까맣게 끄슬리지 않을 겨~~” 하고 다시 그늘로 쏙~ ㅋㅋ 원래 낚시엔 의리같은 건 없는거다.. ㅎㅎ
 
땡볕에서 광분하는 낚시꾼을 그늘에 앉아 보는 맛도 쏠쏠한데 41센티의 주역이 채비 뜯기고 철수해 온다. “햇빛이 너무 강한데 걍 철수하라고 그래보삼. 여긴 션한데 저긴 좀 더울거 가터~~” <– 착한 척^^
그러다 한마리 거는게 보인다. 헉스~ 저게 모야… 그러나, 다행다행~ 멀리서 봐도 완전 십센티짜리다. 캬캬캬~
대충 놀았으니 철수… 십센티가 내게 “그래도 한마리도 못걸어서 어쩐데요~ 아쉽삼^^” <– 위로를 가장한
자랑질… 사십일센티는 한술 더 뜬다, “아, 나는 한번 더 걸었는데 털렸삼~” 바로 나오는 갈굼질..”걸긴 뭘~~ 바닥이야
바닥!!!” “어? 진짜라니깐~~ 막 움직였다고~~” “바닥 나무가지라도 걸었나부지 뭐, 얼굴 안봤으면 무효삼!!!” 이 잉간들
오전에 세자리수 조과 올린 넘들 맞남???
오는 길에 마트 들려서 메밀국수 사고 멍게 사고~
메론 깎아먹음서 무우 갈고 파 썰고 국수 삶아 메밀국수를 만든다. 흐~ 저녁까지 완벽한 하루^^
 
여섯시 삼십팔분 창원역 출발, 밀양 찍고 서울역 거쳐 집에오니 열시 반, 가져온 전갱이+고등어는 딱 아흔 다섯마리^^. 물고기는 쿨러 채 엄마 드리고 문자메시지 날린다.
 
 
“방금 도착했삼^^ ‘그리고 물고기도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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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Long and Thanks for All the Fish^^

바닐라@찌질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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