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여름 여행기, 장수 방화동 가족 휴양촌과 하늘내들꽃마을

 


추석도 지나고







새벽녁에는 잠결에라도 차내버린 이불을 다시 끌어당기는 가을


그 가을도 이미 깊숙히 들어가는데


왠 여름 여행기냐고 물으신다면


“알밥에 대한 소박한 욕망”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지만….


 


가끔은 몇 정거장 지나고 나서야


어느 정거장에 멈췄을 때 차장밖 풍경이 떠오르는 것처럼


찬 바람이 부니 지난 여름의 습기찬 바람이 생각나네요.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장수를 다녀왔습니다.


그냥 인터넷을 검색해서 갈 곳을 두 곳 정했는데…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고 있는 장수의 남쪽 끄트머리와 북쪽 끄트머리더군요.


 


첫 날 간 곳은 장수 방화동 가족 휴양촌이었습니다.


장수는 초행길인데…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장수 읍내를 거치며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군요.


그런데 본격적으로 방화동으로 들어가는 길부터 산세가 험해졌습니다.


제법 높은 고개 하나를 넘고부터 역 나선형으로 휴양촌으로 다가가는데


장수의 다른 지역과 별개의 세상이 펼쳐지더군요.


 


참고로 이곳은 사전 예약이나 뭐 그런 것 없고 선착순입니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편의 시설을 충분히 제공하지는 않지만, 차 대고 1박하는데 5천원인가를 받으니 좋더군요.


 


 


캠핑장 앞 계곡을 흘러내리는 개천, 깊은 곳은 어른 얼굴까지 차오릅니다.


해가 떠오르자 아이들이 하나 둘 물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텐트…. 위에는 전날 버린 옷 가지들이 널려 있고…

맑은 계곡 물결…

바위를 타오르고…

아이들이 “물고기 수영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계곡물이 맑고, 찹니다.

물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있는 걸까?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는데, 그늘을 만들어 주던 나무의 열매…(때죽나무 열매라고 가르쳐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ㅎ~)

갈잎에 앉은 잠자리…. 조금씩 계속 흔들려 촛점을 잡기가 어렵더군요.

어깨에 앉은 잠자리

해질 무렵……


방화동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장수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하늘내들꽃마을로 향하는데….


도중에 논개 사당을 들렀습니다.


논개의 출생지가 장수라 그곳에 사당이 있답니다.


논개 사당


논개 사당 앞 가게가 하나 있는데…


가게 방의 창 앞이 특이하게 꾸며져 있길래… 찰칵


하늘내들꽃 마을….


폐교를 활용하여 농촌체험마을로 꾸민 곳입니다.


주인장이 서울서 사업하다가 때려 치우고,


이곳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유기농 먹을거리도 생산 판매한답니다.


 


학교 앞에 개천이 하나 있는데, 그곳 이름이 천천이더군요.


그래서 “하늘내”라고 이름을 붙인 모양.



 


이곳이 사무실과 도서관을 겸한 카페가 있는 건물입니다.

작은 운동장이 잔디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뛰놀기에 그만입니다.

황토방 숙소…. 이곳은 별도의 화장실이 딸려 있고, 1박 비용이 9만원입니다. 우리는 이곳 말고 학교 교실을 개조한 숙소를 이용했는데, 5만원이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동입니다.


이곳에서는 개별 취사가 안되고, 식사는 이곳 식당을 이용하거나 식당에서 담아가 정자나 원두막 등에서 먹습니다. 학교 건물이어서 화재 위험성 때문이라도 취사를 불허하는 모양….



아래 사진이 5,000원짜리 식사입니다. 모두 싱싱한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맛은 정말 좋더군요. 된장국도….


카페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런 고풍스런 물건들이 이곳저곳에 쌓여 있습니다.


차와 원두커피는 1,000원을 내고 알아서 따라 마시고,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설거지 셀프는 처음이네요.

카페에 책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서…. 맘가는 책을 골라서 편하게 자리잡고 읽으면 됩니다.

시골이니…. 거미도 있고

개천 바위 위에는 물잠자리도 있고….


이렇게 장수에서


느긋하고 느리게 여름 휴가를 보냈습니다.

 

사진을 정리해서 올려보니… 제법 잘 지낸 것처럼 느껴지네요.^^


산바람@찌질넷







17 thoughts on “때늦은 여름 여행기, 장수 방화동 가족 휴양촌과 하늘내들꽃마을

  1. 사진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블로거뉴스에서 보니 추천수보다 조회수는 별로 없군요.. 어차피 조작하시는 건데요 머…… ㅋㅋㅋㅋ

    1.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찍힌 대상이 아름다워 그럴 겁니다. 전 사실 사진을 취미로라도 열심히 찍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2. 어차피 관심도 없으시겠지만 설명을 좀 드리자면,

    이 블로그는 찌질넷이라는 작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선정,편집해서 올리는 일종의 팀블로그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조회수 없이 추천수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찌질넷 멤버들은 다음을 거치지 않고 직접 블로그에 와서 추천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굳이 뭐 추천수 조작해서 얻을 게 뭐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애들같은 짓 하는 사람들 아니니까 염려 놓으시길 바랍니다.

  3.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는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것 같다. 우선 ‘나는 전설이다’ 라는 제목이 끌렸고, 몇달전에 우연히 본 예고편의 기억이 너무 강렬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바이러스..

  4. 어제 실험실 사람들과 송년 회식을 하고는 2차로 평소 스케줄과 달리 극장에 갔다. 볼링장은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고 술만 진탕 마시기도 좀 꺼려졌었는데 교수님이 영화를 보자고 제안을 ..

  5. 오늘도 주말 동안 혼자서 극장에 갔습니다. 극장에 가보니 역시나 커플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인터넷 예매를 해서 극장에 갔는데, 생뚱맞게도 긴 줄의 한복판의 가운데 자리였습니다. 양쪽..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