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드레퓌스, 트로츠키

노회찬, 드레퓌스, 트로츠키까지

트윗 공간에서 손꼽히는 역덕(역사덕후, 내 맘대로 붙인 칭호지만 이해해 주실 듯.) 바베르크 @Bawerk 님께서, 노회찬과 관련된 무죄와 사면의 동시주장에 내포된 모순으로부터 얘기를 시작해, 드레퓌스를 거쳐 트로츠키까지 읊어 주신 이야기를 모아본다. 막판에 한번 졸라 웃긴 내용이 있지만, 이런 디테일을 한칼에 읊어내는 사람은 과연 머리가 무거워서 어떻게 걸어다닐지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감상들 해 보시길.
  1. 무의식 중에 죄가 있다고 생각해 그랬는지야 모르겠지만 사면 요구와 무죄 주장을 동시에 하는 것이 논리적 모순이기는 함. 드레퓌스 사건 때도 프랑스정부의 사면 제안을 드레퓌스는 받으려고 했지만 이는 유죄를 인정하는 셈이라며 그를 지지한 지식인들은 반대.
  2. @Bawerk 이건 약간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한데 드레퓌스 사건은 19세기말 무고한 유태인 하급장교가 군부와 보수파의 마녀사냥으로 독일 간첩으로 몰렸다가 에밀 졸라와 끌레망소와 같은 용기있는 지식인과 급진공화파 정치인의 도움으로 누명을 벗은 사건이지만
  3. @Bawerk 사건의 아이콘이 된 드레퓌스 개인은 실은 지극히 규율에 순응하고 체제 내에서 출세해 보려고 애썼던; 소장파 장교, 즉 그를 옹호한 지식인들과 급진공화파 정치인들이 미워한 보수적 군부파들과 친근감을 느끼는 사고방식을 가졌던 이였던 것이다.
  4. @Bawerk 드레퓌스파들이 사면을 받으려는 드레퓌스 본인을 디스하게 되는 기막힌 상황도, 드레퓌스 개인으로서야 간첩이란 누명을 쓰고 절해고도에 유배되기까지 했던 자기 인생에 큰 짐이 되는 이 일을 빨리 벗어던지고 싶어 했겠지만 그의 ‘지지자’들로서야
  5. @Bawerk 어떻게든 이 사건을 통해 보수파/군부/교회의 세력에게 타격을 주고 그들이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자 했으니 드레퓌스가 일단 죄를 인정하는 전제가 있는 사면을 덥썩 받아서는 안되고-_-; 끝까지 무죄를 위해 투쟁해 주어야 했으니 야속(?)했고
  6. @Bawerk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체제 내에서 성공해 보려고 어떻게든 발버둥치던; 유태인 하급장교의 소박한 꿈마저 독일간첩이란 딱지를 쉽게 붙여 거의 짓밟아 버릴 수 있었던 19세기말 상당히 굳어질뻔한 프랑스사회의 반동성에 전율을 느끼게도 된다.
  7. @Bawerk 한편으로 드레퓌스사건서 특기할 점은 자칫하면 종독좌파(쿨럭;)로 몰리기 쉬웠을 끌레망소 같은 드레퓌스파인 급진공화파 정치인이 실제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를 침공하자 그간의 정치적 반대를 거두고 가장 열심히 조국방위에 나선 점.
  8. @Bawerk 재밌는 건 이런 끌레망소의 행위를 염두에 두고 트로츠키가 20년대 스탈린과 권력투쟁하며 자신도 끌레망소처럼 행동하겠다는 취지로 감동적으로 말했으나(즉 집권자 스탈린에 반대하지만 소련이 외부 반혁명세력의 침공을 받으면 방위에 앞장서겠다)
  9. @Bawerk 트로츠키의 이런 연설을 듣던 스탈린의 부하인 몰로토프가 끌레망소가 누군지 전혀 들어 본 일이 없어서(쿨럭;) 이런 감동적인-_-; 연설도 전혀 반향을 못일으키고ㅠㅠ 이것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트로츠키는 이런 먹물성 때문에 결국 정치적 패배
  10. @Bawerk 트로츠키야 극단적인 예이고 당사자가 사면을 받겠다는데 무죄를 주장했던 드레퓌스파도 지나친 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무죄와 사면 주장을 동시에 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ㅠㅠ 뭐 그걸 인식할 정도라면 당초에 세습출마를 하지도 않않겠지, 에효
  11. 일단 먼저 올리고, 전재 허락을 받는 것이 순서가 틀린 것 같기도 하지만 이는 “기술적 편의성” 때문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부디 이 모음집이 다시 사라지지 않게 되기를 빌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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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마지막 트윗에서, 세습출마에 대한 부분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이런 식의 세습출마가 왜 현실에서 벌어질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진보 그룹 내부의 기이한 집단 문화에 대해 할 얘기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국회의원이 자신이 활동하던 지역구를 친지에게 이어주고, 그 친지가 또 출마해서 당선되는 현상은 절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라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노회찬을 위한 변명을 붙여 볼까 하던 생각은 여기서 급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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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오글거리는 제목의 책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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