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민망한 이야기

이런 얘긴 진짜 누가 해도 민망하고 안하느니만 못한 얘기지만 그렇기에 아무도 얘길 안하는 탓에 보통 다들 잘 모르게 되는 그런 측면이 있어서 한 번 얘기해 본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이야기이므로, 아~ 이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로만 받아 들여주시면 좋겠다.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이렇다. 사람은 다 똑같다. 사람들은 다 똑같은 사람이다. 개인차만이 있을 뿐이다. 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은 유명해지기도 한다. 유명하다는 것이 뭘까. 
굉장한 작가, 음악가, 등의 예술인들. 또는 정치인들도 유명해질 수 있다. 또 방송에 나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엔터테이너들도 유명해진다. 유명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름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이름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문제가 생기는데, “많은 사람”이 관련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게 매스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소위 말하는 “유명인”들은 다수와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대일의 의사소통도 힘들어 죽겠는데, 일대다의 의사소통이라니.. 거기다가 굉장히 심각한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즉, 유명인 본인은 상당부분 신상에 관한 정보가 누구나 볼 수 있게 드러나 있고, 그가 하는 말들은 지속적으로 널리 퍼져나가고 있지만, 이 유명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많은 사람”들 중의 일원은 그게 누군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별것도 아닌 일로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사소한 문제가 심각한 감정싸움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예를 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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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뚝심송이라는 한 놈팽이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한 정치덕후일 뿐인데, 글이 한두개 널리 퍼지더니 팟캐스트 방송 좀 한다고 사람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진짜 유명인들에 비하면 완전 듣보잡 수준인데도 이런 문제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앞서 얘기한대로 물뚝심송이 어떤 인간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물뚝심송과 얘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물뚝심송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라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물뚝심송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자 노력하는 편인데, 그 노력이라는 게 별볼일 없기 때문에 그저 트윗에서 답멘션 달아주고 농담이라도 한마디 더 건네려는 수준에 그치고 만다. 
이런 수준에서도 수시로 오해가 발생한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면.. 
– 누군 답을 해주고 나는 안해주는 것 보니 나를 싫어하나 보다. – 그냥 하필 그 순간에 뭔가 다른 짓을 하느라 못봤을 뿐이다. 우연의 책임일 뿐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참 민망한 얘기지만, 멘션을 많이 받다 보면 거의 비슷한 멘션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도 있다. 똑같은 얘기를 계속 보고 있는 것은 은근히 피곤한 일이다. 
– 어디 사냐고 물었더니 생깐다. – 트윗 같이 공개된 공간에서 이미 알려져 있는 얘기라 할 지라도 매번 개인 신상에 관한 정보를 답하기는 좀 그렇다. 난처해서 그런거다. 
– 아니, 이렇게 재수없는 얘길 하다니.. – 어떤 반어법적 개그는 불쾌하게 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또 정치적인 견해는 누구에게는 재미있지만, 누구에게는 무척 불쾌하기 마련이다. 그러려니 하셔야 된다. 
– 지난번에도 답멘션 줘놓고 나를 전혀 기억을 못한다. –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다.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을 상대할 경우 기억 자체를 전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거의 비슷한 수준의 멘션 대화를 수도 없이 반복하다보면 이 사람이 저 사람 같고, 저 사람이 이 사람 같은 느낌까지 든다. 모든 것은 나쁜 머리 탓이다.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몇가지 하소연을 하자면, 정치적 입장의 문제라거나, 개인적인 불쾌한 경험등을 이유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도 얘길 해야겠다. 그런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것은 그냥 무시하거나, 아니면 까칠하게 응대하거나 두 가지 모두 감성적으로 무척 피곤한 일이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아무리 나처럼 무신경한 놈이라 할 지라도,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런 상태가 되면 내가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아무래도 호의가 가득한 반응을 보이기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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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유명한 사람이 아니다. 내 정서 상태도 스스로를 그냥 장삼이사로 간주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간혹, 나를 유명한 사람으로 취급하려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무척 곤혹스러워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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