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중세

한 때 세상을 지배하던 것은 나쁜 짓을 하면 벼락맞아 뒈질지도 모른다는 미신에 기초한 공포심이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전한다고 해서 그 미신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발전한 과학기술은 터무니 없이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고, 그 정보들 중의 상당수는 이해관계와 권력관계에 얽혀 있는 사람들에 의해 “손봄”을 당한 오염된 정보이기 때문에 더욱 더 판단의 근거로 삼기는 힘들어 진다. 
선거판도 마찬가지. 
난무하는 여론조사 결과들과 눈밭에 굴러다니다가 발에 채여 사람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키게 할 정도로 많은 정치 평론가들의 개소리 멍멍은 도대체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건지 점집에 찾아가서 물어보고 싶게 만들 정도이기도 하다. 
그러니 1억5천을 들여 굿판을 벌였다는 모 후보의 얘기가 뭔가 공감이 가기도 한다. 
과연 누가 이기고 있는 걸까? 
문재인의 패배를 단언하고 있는 JS(문필가 고종석씨, 그는 본인을 JS라 호칭한다.)의 예언은 하뉴녕에 의해 “둥신”으로 승격되고 있다. 
* 글쓰는 도중에 들어온 정보에 의하면 JS 둥신설의 창시자는 친절형 마인호프로 밝혀졌다. 
* 참고로 둥신은 디씨 주식갤러리에서 뭔가 얘기만 했다 하면 주가폭락을 불러 일으키던 고딩 투자자 “둥글게”의 별명이다. 
유시민은 박근혜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공격에 나선 것을 근거로 들어 새누리당이 밀리고 있음을 설파한다. 
문재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이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를 앞서고 있었음을 들어 안철수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과거는 까맣게 잊고, 동시에 문재인이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에게 밀리고 있지만 사실은 이기고 있는 거라고 자신감에 차서 외친다. 
캘리포니아 어디에선가 활동하는 박사모에서는 12월 19일 저녁에 박근혜 당선 축하파티를 개최하려고 이미 초대장을 찍어 돌렸다고 전해지면서 조롱을 사고 있다. 
다국적 기업 (어디겠어.. 삼성이지..) 내부정보라는 기괴한 권위에 의존하는 정보에 의하면 이미 재벌들은 박근혜의 승리를 예측하고 후속작업중이라는 설도 퍼진다. 하지만 내가 아는 삼성이라면 자신들의 내부정보를 트윗에 흘리는 정도로 허술한 놈들은 절대 아니다.
이 모든 판단의 근거는.. 없다. 
사실 5천만 인구에 삼천만이 넘는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선거에서 이런 백중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누가 2%를 이길 거라는 예측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에 대해서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설명을 꼭 듣고 싶다면, 내일 아침 해 뜰 때, 동남쪽으로 백리를 가서 귀인을 만나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해 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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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거판에서 결과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무도 모른 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문재인이 밀리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는 약간의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하다. 고로 백중세다. 
새누리당이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승리가 확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 거다. 그들은 그만큼 꼼꼼한 인간들이다. 유시민의 예언은 정파성이 가미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고로 백중세다. 
JS는 매우 둥신적인 예언을 하고 있지만, 아직 둥신적 파괴력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귀납적인 증명이 불가하다. 고로 JS의 예언도 일리가 있고, JS 둥신설도 일리가 있다. 이 결정 또한 선거날 내려질 것이며, 이 결정 자체도 백중세다. 
“문재인 지지자들중 지나칠 정도로 열성적으로 활동해서 오히려 문재인의 지지율을 깍아 먹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극히 일부”(명칭도 졸라 길 수 밖에 없다.)는 열성적으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열정만큼 두뇌도 우수하다는 입증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일관성 없는 행동이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으로 판단의 근거를 삼을 수는 없다. 고로 백중세다. 
캘리포니아 박사모는 그저 모여서 송년회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백중세다. 
삼성으로 상징되는 재벌들은 내가 백프로 맞는 예언을 할 수 있는데, 이미 양쪽 진영에 모두 줄대기 다 끝났다. 고로 백중세다. 
거기다가..
여론조사에 조금 앞서건 조금 뒤지건 실제 투표 당일날 홍수라도 나면 말짱 황이다. 아니 겨울이니 폭설이 더 확률 높은 가설이 되겠다. 심지어 오늘도 폭설 중이다. 
* 이 글을 다 쓰고 나자마자, 일본에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떤가. 좀더 그럴싸 하지 않는가? 
또 알아? 선거 전날 김정은(예쁜 여배우 김정은 말고, 북한의 소년가장 김정은 말이다.)이 서울 방문해서 시청앞에서 말춤이라도 출지. 
<말춤을 추려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은의 최근 모습>
비맞은 점쟁이가 궁시렁 거리듯이 궁시렁 거리고 있는 자칭 도시의 예언자들 찾아 다니지 말고.. 
그저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아직 마음 정하지 못하고 있는 주변 인물들을 발굴해서 온갖 재롱을 떨어가며 찍어달라고 부탁이나 하자. 
그렇게 현실적인 행동을 하는 지지자들이 많은 편이 이긴다. 이게 사실일 뿐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투표하면 이긴다. 바로 니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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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백중세

  1. 본문 중 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한 부분에
    나름의 사연을 보태봅니다.

    <2010년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14% 오차
    한명숙 : 오세훈 – 여론조사 32% : 50%
    한명숙 : 오세훈 – 선거결과 46% : 47%

    <2010년 6.2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12% 오차
    송영길 : 안상수 – 여론조사 40% : 45%
    송영길 : 안상수 – 선거결과 52% : 44%

    <2010년 6.2 지방선거, 강원지사 선거> 20% 오차
    이광재 : 이계진 – 여론조사 34% : 46%
    이광재 : 이계진 – 선거결과 54% : 45%

    <2011년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16% 오차
    박원순 : 나경원 – 여론조사 37% : 47%
    박원순 : 나경원 – 선거결과 53% : 46%

    선거 전 한 두달 간의 여론조사 지지율 추세와 실제 선거결과와의 오차가 무려 12% 에서 20%까지였습니다. 민주당 숨은표, 민주당 조직표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전화만으로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핸드폰도 대상에 섞는 추세라고는 하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작금의 여론조사 수치를 실제판정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응답률 20% 넘어가는 여론조사가 거의 없다는 점만해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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