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유신체제와 김일성 유일체제

1972년 10월 17일 오늘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다. 전쟁을 겪으면서도 지켜지던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이 대놓고 파괴된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박정희 정권은 헌법을 정지시키고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를 해산시켜 버렸다. 
요즘 박근혜 진영에서는 (물론 실수겠지만.. 과연 진짜 실수일까? 몰랐던 거 아니에요??) 10월 17일이 유신이 선포된 날이라는 둥 하는 허황된 소리를 하지만, 정확히 해 두자. 10월 17일은 헌법을 무너뜨린 날이다. 
정작 유신헌법 (이것도 헌법이라 부를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 선포된 날은 12월 27일이다. 공교롭게도 이 12월 27일에 또 겹치는 사건이 있다. 바로 김일성 유일체제를 확립하는 북한의 사회주의 헌법이 1972년 12월 27일, 정확히 유신헌법과 같은 날 선포된다. 
사실 이 겹침은 꼭 우연만은 아니었다. 오늘자 한겨레에는 이 유신체제와 김일성 유일체제가 확립되는 과정에서 남북이 어떤 조율을 거쳤는지가 보도되고 있었다. 물론 보도되기 전에도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그런 거다. 겉으로는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것 처럼 위장을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남한의 박정희와 북한의 김일성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거의 유사한 체제였다. 북한 사회가 끔찍하다고 생각하시는가? 박정희 시대의 우리 사회도 거의 비슷했다. 진짜다. 
그 둘은 그렇게 남북한을 갈라서 통치하고, 서로의 권력을 확고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우리의 선배들을 억압하고 짓밟았던 것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지옥같은 쌍둥이들이었던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변화하고 발전했지만, 아직도 그 시절의 부작용이 남아 있다. 그 부작용은 우리 사회에 거의 유사한 두개의 그룹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 
하나는 옆에서 누가 뭐래도 박정희 시대가 살기 좋았다며 박정희를 숭배하다 못해 그 딸까지 숭배하고 있는 집단이다. 또 하나는 김일성 유일체제를 만들기 위해 급조 되었던 정체 불명의 사상인 주체사상을 신봉하던 사람들의 기형적인 후손들이다. 
정반대로 보이는 이 두가지 그룹의 본질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그들 둘은 서로를 비난하면서 서로의 존재로 인해 존재감을 찾는 미워하며 닮아버린 사람들일 뿐이다. 
저 두 그룹의 존재는 바로 우리 사회가 아직 근대화 되지 못한, 제대로 된 공화국이 아니라는 증거일 뿐이다. 우리가 최소한의 수준으로 근대화 되기 위해서는 저 화석같은 두 집단은 하루라도 빨리 사라져야 할 존재들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 뿐이다. 
그나마 안심이 되는 것은.. 이 두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슬슬 사라져갈 기미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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