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필승 시나리오

(오늘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종일이다. 현재까지의 전적으로 봐서, 문재인이 무난히 결선투표 없이 단독 대선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 글은 그 상황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쓰여진 글이다. )
어떻게들 생각하시는가? 
당신은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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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드시 박근혜가 되어 저 파렴치한 종북 좌빨들을 혼줄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 구태 정치인 박근혜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저 무능하고 믿을 수 없는 민주당 무리들에게도 정권을 줘서는 안되니 당연히 안철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도 물론 안되지만, 정당 정치에 경험이 한개도 없는 안철수역시 대통령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전통의 민주당의 후보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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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중의 하나에 깊게 공감이 가시면서 그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뒤로가기를 눌러서 당신이 이 글을 보러 오게 된 그 경로로 후퇴하시라. 
1,2,3 번 모두 나름 타당한 기원을 가진 정치적 신념일 수 있다. 하지만 난 신념이 강한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그것은 너무나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신념이 강한 사람들은 대화의 상대로는 매우 부적절하다.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설교를 하고 싶어한다. 신념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구현하고 싶어하지, 타인의 의견을 듣기를 싫어한다. 결국 신념이 강한 사람들은 거기서 변화와 성장을 멈추게 되기 마련이다. 
우리들이 마음 저 깊은 곳에 뚜렷하고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할 신념, 언제 어떤 순간이 와도 이것 만은 옳다고 믿을 수 있는 신념은, “세상에 궁극적으로 옳은 신념은 없다” 라는 신념 한개면 충분하다. 
물론 그런 신념을 가진 사람은 아무것도 확실하게 얘기하기 힘든 극단적 불가지론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건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일일 뿐이고.. 
그렇게 자신의 사고를 아주 유연하게 만들어 놓고, 그 위에 하나씩 “그 중 좀더 믿을만한 가치”들을 쌓아 올려가 보자. 
인간의 생명이 모든 가치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는 휴머니즘 같은 것은 쌓아 올려도 별 손해날 일은 없는 중요한 가치가 된다. 이런 것은 내 마음 속에 쌓아 두어도 된다. 내 자신이 사람인데 내 생명이 소중하다는 건 나한테 좋은 일이잖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다 각자 자신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중이며,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본질적인 권리가 있다는 인권 의식 같은 것도 쌓아두면 좋은 가치일 것 같다. 내 권리가 있으면 남의 권리도 있다는 걸 먼저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는 거니까 말이다. 
거기서 발전해 나온, 민주주의는 사람들에게 좀 쌓아두길 권하고 싶은, 인류 역사상 가장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다. 그러니 대략 이런 신념들을 좀 쌓아둘 일이다.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라는 것 자체는 자본주의, 공산주의, 뭐 이런 경제체제와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얘기해서 빨갱이들이 민주주의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 얘기 수십년간 해 오는데도 아직도 빨갱이들은 민주주의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천지 삐까리로 널려 있다. 거기다가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이 먼저 민주주의를 부정하기 십상이다. 유신 같은거 좋다고 하기나 하고 말야.. 
그러니, 똑같이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라 해도, 1번의 경우에 해당되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 
그들은 진짜 맑고 순수한 무신념의 경지에서 봤을 때, 말도 안될 뿐더러 언제라도 남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공격적인 신념을 쌓아두고 사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졸라 많아. 위험한 현실이다. 
잡소리가 길었다. 어찌되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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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대선정국을 이야기 해 보자. 
박근혜는 지금 이 순간 기본적으로 40% 후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거 현실이다. 개탄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부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박-안-문 3자 대결이면 박근혜의 무조건적인 승리. 아마도 박근혜 35%, 안철수, 문재인 모두 25% 전후. 이 갭은 박근혜가 남은 두어달 기간동안 무언가 아주 심하게 미친 짓을 하기 전에는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 심지어 이런 구도로 대선을 치르게 되면, 보나마나 결과가 뻔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며, 그로 인해 투표율은 심각하게 하락하게 될 것이다. 박근혜의 무난한 당선 시나리오가 된다. 
아마 박근혜 진영에서는 마치 87년 노태우 진영에서 했듯이, (노태우는 당시 양김씨 진영에 수백억이 넘는 돈을 막 제공하고 그랬었다. 지금의 박근혜야 뭐 돈을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안철수, 문재인 양측이 모두 끝까지 완주하고 장렬하게 산화하도록 물밑에서 열심히 양측을 부추기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시도가 성공한다면 정확한 87년의 재현이 된다. 이제와서 얘기하지만, 난 그 때, 김대중, 김영삼 양 김씨가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아마 이런 식으로 상황이 전개된다면, 안철수 문재인 모두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대선에 이기지도 못할 뿐더러, 다시는 재기하기 힘든 수준의 타격을 입고 외롭게 정치판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대 가지 않을 길을 가게 되는 거.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권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강력한 유혹을 날릴 수 있는 존재다. 다만 지금 현재로 봐서는 그나마 현역 정치인들 중에서 가장 권력욕이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 바로 안철수 문재인이라는 점이 다소 안심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될 뿐. 
결국 박-안-문 3자 대결은 아마도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을 공산이 제일 크므로, 제쳐두기로 하자. 거기에 막상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 모두는 정치 분석 따위는 제쳐두고 향후 5년간 생명을 부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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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박-안, 혹은 박-문 의 양자대결 구도이다. 
현재 여론조사로는 박-안의 경우가 박-문의 경우보다는 좀더 승산이 큰 상황이다. 어찌되었거나 여론조사 결과가 비슷비슷하게 나오고 있고, 시점에 따라서는 안철수가 박근혜를 앞섰던 적도 많으니까 말이다. 
거기에다가, 안철수와 문재인의 단일화 결과에 따라, 문재인이 승리하게 될 경우, 안철수를 지지하던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선거를 포기하면 했지, 문재인을 지지하지는 않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기도 하다. 결국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안철수로 단일화 되는 것에 비해서 승리의 가능성은 훨씬 감소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논리의 결론은 문재인이 안철수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문재인의 뒤에는 캠프가 있고 민주당이 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경선과정 이전부터 문재인을 위해 일을 해 왔다. 그 모든 노력을 문재인의 독단으로 허공에 날려 버릴 수 있을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양보를 해야 하나? 안철수가 양보를 할 경우 승산이 더욱 떨어지는데? 그러다가 안철수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패배를 하게 된다면, 안철수에게도 그 책임을 묻는 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니가 그냥 나왔으면 이겼을 것을, 괜히 잘난척 하면서 양보 하는 바람에 져버렸잖아.. 이런 비난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엄청 거센 수준으로 나오게 된다. 
결국, 양쪽 모두 양보해야 할 이유와 양보하지 않을 이유가 공존하고 있으며, 누가 양보를 하더라도 위험하다는 상황이다. 이건 양보하는 것도, 하지 않는 것도 모두 다 무척 힘든 상황이다. 
그렇게 곤란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기에 지금 현실이 한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이 되는 것이고, 양쪽 어느 누구도 아무 얘기도 못하고 있으며, 앞날을 말하지 못하고 공염불만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역시 답답하기 한이 없으면서도, 판이 깨질까봐 조마조마하면서 함부로 말도 못하고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물밑에서 정보만 찾으러 다니고 있는 것이고.. 
이런 교착상태가 오래 가면 결코 좋지 못하다. 어차피 물리적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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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약간 관점을 달리해서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되던지 간에 안철수와 문재인 양측이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은 뭘까를 생각해보자. 
당연히 단일화 같은 복잡한 생각을 뒤로 미루고, 자신이 좀더 높은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지율로 얘기하면 지나치게 전략적인 표현이라는 느낌이 든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설득해 내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안철수부터 보자. 
사람들이 안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뭔가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 기대감은 짧은 시간내에 충족시킬 수도 없는 것이니 그대로 두자. 
그러면 사람들이 안철수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혼자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기존 정치시스템을 비난하면서도, 정치를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어차피 사람들이 모여서 한가지 뜻을 위해 일하면 그게 바로 정치인데도 사람들은 그렇게 모순된 생각을 한다. 
그러니, 안철수는 사람들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어차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된 이후에 자신의 향후 목표를 말하겠다고 얘기를 해 놓은 상태이다. 그 시점에 이르러 보여줘야 하는 안철수의 모습은, 진짜 뭔가를 해 낼 수 있을만큼의 활동적인 사람들, 새로운 얼굴들을 자신의 진영에 모아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잡은 뒤, 꿀같은 보상이 그리워 모여든 파리떼같은 사람들 말고, 진짜 일을 하겠다고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이 사회에 제공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 최소한 일반 유권자들에게 그렇게 보일 만한 사람들을 모아내야 한다. 
기존의 정치인들과는 다른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줄 필요가 있고, 그러면서도 이 사람들이 안철수가 얘기하는 세상에 공감하고 있으며,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렇게 해서 여론조사 지지율을 더 끌어 올리면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뛰어 들어야 한다. 박근혜 진영으로부터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내고 견뎌내면서, 즉 본격적인 검증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이 사람들이라면 진짜 뭔가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작업. 이게 향후 한두달 동안 안철수 진영에서 해 내야 하는 일이 된다. 
문재인 진영에서 해야 할 일은 뭘까?
문재인은 어떤 면에서는 안철수와 정 반대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다. 안철수에게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이 문재인에게는 약하다. 하지만 안철수에게 없는 확고한 기반이 있다. 민주당이라는 정당조직 말이다. 그런데 문재인이 안철수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가 있잖은가. 
바로 그 문재인에게 최대 강점으로 작용해야 할 기반이 되는 정당, 민주당이 사람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기는 커녕 문재인 개인에 대한 기대감을 깍아 내리는 수준으로 평판이 나쁘다는 현실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문재인의 지지율이 안 올라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이 향후 한두달간 해야 할 일은 명확해진다. 자신의 지지기반이 되는 민주당을 갈아 엎어야 한다. 과거의 민주당과는 다른, 정말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주는 정당으로 변신시켜야 한다. 어차피 문재인에게는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이 있고, 그 타이틀은 선거국면에서 그 어떤 당 지도부에 비해서도 훨씬 더 막강한 당내 권력을 주게 되어 있다. 
이 권력을 써야 한다. 이 권력을 써서,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전진배치시키고 당의 이권을 독식하게 만드는 바보같은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경선 과정에서 대치하던 상대 후보들과 그 후보 주변의 우수한 인물들을 대거 기용하고, 나아가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참신한 비젼을 제시해야 한다. 
최소한 사람들에게 “어? 민주당이 좀 바뀌었네?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네~ ” 이 정도의 감탄사가 나올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대선 따위는 잊어 버린 사람인 것 처럼 민주당의 현실적인 개혁에 몰두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은 비록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할 지라도, 쓰러지지 않고 우리 사회의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자신의 대선 선거운동을 하기 보다, 민주당을 개혁해 내는 것에 열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액션이 성공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게 될 것이고 그 지지율의 상승은 그대로 문재인에게 돌아오게 된다. 아니 두배로 돌아오게 된다. 
별로 기대도 안하던 문재인이, 당내 세력 기반도 약하다던 문재인이,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민주당을 개혁시키는데, 그 짧은 시간내에 민주당이 진짜 뭔가 제대로 된 정당으로 변하는 것 같은 모습이 되어 버렸다면, 바로 그 문재인에게 이 국가를 맡기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다. 
그 기대감은 바로 문재인의 가장 약한 고리였던 기대감 부족을 일거에 메꾸면서 대선후보 문재인의 입지를 강력하게 보강해 주게 될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한두달간 문재인에게 주어진 과제가 되고,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문재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된다. 
이렇게 해서,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율이 모두 상승해야 하며, 최소한 양자 대결에서 두 후보 모두 박근혜와 오차범위 이내의 접전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게 2012 대선 필승 시나리오의 전제조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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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건이 만족된다면, 이제는 진짜 대선 드라마가 시작된다. 
물론 위에서 얘기한 조건이 지나치게 만족된다면, 뭐 셋이 다 나와서도 안철수나 문재인 중의 하나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더 얘기할 것도 없이 거기서 끝이다. 그냥 셋이서 대선 치르면 된다. 
하지만 그 수준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 또 그 수준까지 가기에는 새누리당 고정 지지층 30%의 벽은 너무나 두껍다. 거기다가 셋이 나와도 박근혜가 안 될 것 같은 수준으로 지지율이 역전되면, 범 보수층의 위기의식을 송곳으로 찌르듯이 자극하게 되고, 엄청난 결집을 불러온다. 까보면 뒤집어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에서 박근혜의 지지율이 너무 낮아지는 것은 오히려 선거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 공산이 크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결코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 된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서 지지율 향배는 아마도, 3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우세, 양자 대결은 모두 오차 범위내 접전, 하지만 그래도 안철수 약간 우세, 이런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며 하루속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래도 안철수가 약간 우세하다는 예측을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민주당이 그간 저질러온 뻘짓의 두께가 너무나 두껍다는 것이다. 거기에 또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지역감정의 벽도 존재한다. 민주당은 결코 호남당의 이미지를 벗어버릴 수가 없다. 부산사람 문재인을 지켜보는 영남의 지지자들의 입장 중에 물론 정말로 바보같은 수작이지만, 왜 당신이 전라도당 후보를 하고 있냐는 것도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와 문재인 두 대선후보는 2012년 이후 대한민국의 운명을 책임지는 두 사람이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떠맡게 된다. 
결국 이 두사람간의 단일화를 최대한 대선 직전으로 미루어서 수행하자는 것이다. 
안철수는 안철수대로 캠프를 구성하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 지지율을 올리도록 노력하고, 문재인은 문재인대로 민주당을 최대한 리모델링하면서 당의 지지율을 올리도록 노력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에, 두 사람은 모여서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한다. 
왜 지금의 단일화는 안되고, 그 시점의 단일화는 되는가하는 부분을 먼저 생각해보자. 지금은 단일화를 해내도 이기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니 단일화를 해야 되는 이유와, 하면 안되는 이유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동안 안철수와 문재인 양측이 모두 “단일화를 하면 확실히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앞서 말한 조건이다. 안철수는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자신을 뒷받침할 그룹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고, 문재인은 자신의 지지율을 오히려 까먹고 있는 민주당을 개혁해서 지지율을 올려야 한다는 조건 말이다. 
그 조건이 완수된다면, “양측 모두 나오면 지고, 양측 모두 단일화 하면 이기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는 단일화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쉬워진다. 그러니 그 조건이 완수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박근혜 진영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바로 이 상황이다. 
거기다가 이 조건이 충족되면 양보하기도 쉬워진다. 내가 양보했을 때 상대가 당연히 이기는 상황이 된다면, 양보의 명분도 강해진다. 거기다가 안철수의 입장에서 양보한다면, 선거기간중에 박근혜 진영을 그렇게 심각하게 위협했던 것에 대한 보복으로부터도 안전해 지며, 향후 국정 운영에 자신의 의사를 반영시킬 수도 있는 영광스러운 후퇴가 된다. 문재인의 경우에도 양보했을 경우, 일정부분 국정에 대한 운영권을 민주당으로 가져올 수 있으며, 대선 기간동안 수행했던 민주당에 대한 개혁을 지속할 수 있으니 차기를 노려볼 수도 있는 상황이 선물로 주어진다. 
양보에 대한 후폭풍이나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뜻이다. 
또 어느 한쪽으로 단일화 되면 이기고, 이 쪽으로 단일화하면 위험하다는 상황이 되어서도 안된다. 그럴 경우의 단일화는 단일화가 아니라 일방에게 주어지는 사퇴의 압력일 뿐이다. 이 경우는 아주 지저분한 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 뻔히 보이며 기껏 쌓아놓은 지지율마저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더 위험해진다. 

즉, “양측 모두 나오면 지고, 양측 모두 단일화 하면 이기는 상황” 이라는 조건이 완수된 상황이 되어야, 이제 비로소 두 후보간의 여론조사 같은 원시적인 숫자싸움이 아닌, 미래에 대한 비젼의 단일화를 이루어 내야 하고, 양 후보를 둘러싸고 있는 집단간의 화학적인 결합이라는 “정치적으로 진보된 단일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소리다. 
그 상징은 “공동 정권 인수위원회” 정도면 적절할 것 같다. 양보를 받은 사람은 그대로 대선후보로 남게 되고, 양보한 사람은 공동 정권 인수위원장을 맡아 향후 5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로드맵을 만들게 된다. 이것은 단일화 되면 반드시 이긴다는 상황이 와야 이루어질 수 있는 “불확실성의 감소 효과” 때문이다. 
그리고 누가 대통령의 자리라는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되건간에, 다른 한 사람은 그 대통령이 향후 5년간 해야 할 일들을 고르고, 순서를 정하며, 임기내내 국정에 대한 조언과 간섭, 때로는 비판을 할 수 있는 위치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과연 누가 어떤 일을 선택하게 될 지는 결정할 수 없다. 그 결정은 그들 둘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런 둘만의 선택을 놓고,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한 국가의 운명을 개인이 좌우할 수 있고 그렇게 하는게 맞다는 이명박근혜 스러운 주장이다. 이 국가의 운명은 어느 한 개인이 좌우할 수 있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열정들이 모여서 만드는 추상적인 비전과 사상이 맡아야 한다. 최소한 구체적으로 표현을 해도 수많은 사람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있는 커다란 집단이 맡게 되는 것이다. 
어느 한 개인에 집착하는 것은 전제왕권시대 현명한 왕의 전설을 기억하는 왕국의 신민들의 습성이거나, 더 비천하게 표현을 한다면 스타를 추종하는 팬클럽의 정서일 뿐이다. 
두 후보간에 사상을 공유하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으며, 미래의 과업에 대한 로드맵을 공유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상징이 되는 한 개인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한 인간이 되는 것인가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 
다시 한번 모든 것을 지우고 곰곰히 생각해보자. 
내가 안철수를 지지하거나,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거나, 이들 둘이 지금 이야기 한 것과 같은 수준의 화학적 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결합을 지지하는 것은 너무나 옳은 일 아닐까?
그 결합의 상징이 안철수라서, 혹은 문재인이라서, 선거를 포기할 정도로 뭔가 달라지는 것일까? 
우리가 여태껏 우리 사회의 정치현실에서 보아왔던 조악한 수준의 부작용 덩어리인 억지 단일화들이 자꾸 머리 속에서 떠오르기 때문에, 이들 둘의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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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정도의 진보된 단일화가 대선 기간 막판에 극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흔쾌히 그 결합에 대해 지지를 보낼 생각이다. 누가 되거나 상관 없이 말이다. 
비록 내가 안철수라는 한 개인이 아무런 정치경험도 없이, 국정운영에 대한 식견도 없이, 초선의원의 험난한 행보를 경험해 본 적도 없이 한 국가의 대선 후보가 된다는 사실이 아주 심하게 못마땅하더라도 말이다. 
또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내가 절대 지지할 수 없는 민주당의 후보라는 점도 잊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문재인이 FTA를 반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고, 그가 이 땅의 노동자들에게 기대와는 다른 처절한 배신감을 안겨줬던 노무현의 친구라는 사실도 감수하고 말이다. 
거기다가, 그 두 후보간의 결합체가 대선에 승리한다고 해서, 이 사회는 크게 진보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국제자본의 탐욕이 이 땅을 유린하는 것도 막기 힘들 것이며, 시장경제라는 미명하에 천박한 배금주의와 정글의 논리가 이 땅을 지배하는 시대를 끝장내지 못할 것이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자신들의 권력욕을 억제하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보상심리도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한 개인보다 사상과 비전에 가치를 둔 두 세력간의 결합이 벌어진다면 그 자체로도 민주주의의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들 둘이 대선 기간 막판에 이런 결합을 이루어 낸다는 것 만으로도 이들 둘은 김영삼과, 우리들이 지금 그렇게 존경을 보내고 있는 전 대통령 김대중, 두 역사적인 정치인을 능가하는 사람들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거기다가 2002년 단일화에 응해놓고도 지지를 철회하고 집에 숨어 버리면서 결과적으로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노무현의 당선을 도와준 정몽준의 저질 코미디 쇼보다는 엄청나게 멋진 일 아닌가 말이다. 
일단 모든 것을 떠나서 이런 정도의 수준 높은 결합이 벌어진다면, 최소한 박근혜는 막을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 말은 다시 말하자면,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그 끔찍했던 유신시절로 돌아가 있더라는 무시무시한 악몽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뜻 아닌가? 
난 이게 지금 우리 사회의 정치현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 
아니 어쩌면 이런 아주 소박한 기대가 사실 알고보니, 절대 실현불가능한 망상이었다는 판단이 나올까봐 두렵기까지 하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 나머지는 이제부터 우리가 우리 손으로 직접 다시 시작하면 될 일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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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2012 대선 필승 시나리오

  1. 문재인은 무엇보다도 민주당 주류이자 자신의 세력기반이 되어 온
    친노세력을 철저하게 배신+척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때만이 민주당을 진정으로 개혁하고 쇄신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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