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을 주목하라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싸움이 뭐였더라? 뭘 하자고 이리 시끌벅적 거리고 있는 거였지?

한번쯤 멈춰서서 다시 정리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뭔가 한 고비 넘은 시점인 것 같기도 하고..

이 싸움은 가카를 쫓는 싸움이었던 것 같다. 맞다.

최소한 딴지의 “한놈만 패자”(링크)는 내용의 신년사에 동의한 사람들에게는 한놈만 패는 싸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이명박만 사라지면 지상 낙원이 온단 말인가? 하는 질문이 당연히 나온다. 이 질문은 촛점이 틀렸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싸움은 지상낙원을 만드는 싸움이 아니다. 우리가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궤도를 이탈해서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이 사회, 상식을 우습게 보는 몰상식의 세력이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를 다시 바로 잡아서 상식적으로 만들어 놓는 게 시급한 문제가 되는 싸움이기 때문이다.

일단은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정도는 만들어 놔야, 진보네 보수네, 좌파네 우파네, 하면서 정상적인 인간들끼리 정상적인 토론을 해가며 사회의 방향을 고민하고 지상낙원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라도 내 딛을 수 있을 것 아닌가. 그건 그 때 가서 고민하기로 하고..

지금의 상황에서는, 몰상식의 세력들의 대표인 가카를 잡아야 다시 상식이 살아난다는 목표, 일단은 그것만을 보고 가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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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은 이제 막 당대표 선거를 마무리 하고 난 참이다. 체제를 정비하고,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정비의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다. 그 상황에서 이미 민통당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기세는 민주통합당이 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당대표 선거, 국민경선제가 70% 적용된 그 선거에 몰려 들었던 80만의 사람들, 그 역사적인 사건을 치르고 나서도 어딘가 좀 껄쩍지근한 기분이 들고 있지 않은가?

과연 이 당에게 우리가 원하는 모든 일들을 맡겨 두면 다 잘될 수 있다는 희망이 들고 있냐는 말이다. 그건 또 아니다.

새로운 임무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가카와 그 일당들이 저질러 놓은 엄청난 규모의 똥덩어리들을 치우기만 기대하는 것이다.

– FTA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는 것, 


– 이미 돈은 다 날아가고, 우리의 산하는 망가져 버렸지만 그래도 4대강 사업의 추진 과정을 다시 재조사하고 잘못된 것을 최대한 복구하는 것, 


– 제일 작게는 가카와 그 일당들이 맘놓고 해 먹었던 각종 부정과 부패, 비리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통해 사회적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 


– 총체적인 면에서 가카의 일당이 망가뜨려 버린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다시 복구하는 것, 

이 정도를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거 아니냔 말이다.

과연 새로운 민주통합당이 이런 일들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드는가? 최소한 나는 별로 미덥지 않다는 쪽이다.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당에 대한 평가로는 지나치게 가혹하다 해도 할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선출된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의 면면을 보자. 기존의 민주당에서 보이지 않던 새로운 얼굴은 문성근 하나 밖에 없다.

한명숙 당대표, 참여정부의 핵심이었고 그로 인해 엄청난 사법적 고통을 겪어낸 애잔한 느낌이 드는 화합형 누님 리더라고 하지만, 강단있게 기존의 민주당의 무능과 우왕좌왕을 척결해 버리고 파괴력있게 밀고나갈 뚝심은 보이지 않는다. 문성근을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들, 그 사람들은 그대로 과거의 민주당이 그렇게까지 망가지도록 내버려 뒀던 그 얼굴들 그대로다.

민주통합당은 통합된 새로운 모습에 걸맞게 새로운 얼굴로 거듭나야 한다는 여론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새로 수혈된 이학영, 박용진등은 커트라인에 결국 못 들었다. 과거 민주당의 강자들은 역시나 그대로, 30% 대의원 몫을 몇배로 활용하여 무사히 최고위원회의 의자를 차지해 버렸다. 뭐가 바뀔까? 뭐가 달라질까? 과연 달라지기는 할까?

문성근 혼자서, 무엇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 문성근이 이끌고 들어온 시민사회 세력들이 과거의 민주당 체제와 맞서 얼마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겠냐는 말이다. 거기다가 더불어 끼어든 한국노총은 어떨까? 상징적으로 한국노총 출신들이 한국노총이라는 배경의 힘으로 한나라당에 몇개 의석을 가지고 있는지만 쳐다봐도 분위기는 급하게 암울해진다.

과연 저들은 FTA를 파기할 능력이 될까? 능력 이전에 그럴 의도라도 있겠냐는 말이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그들은 도로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 확실히 그렇다. 단적으로, 한나라당과 석패율 제도를 운운하며 거래를 시작한 모습은 나의 이런 비관적인 견해를 한층 더 현실감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는 얘기이다.

한나라당의 29%와는 자릿수가 달라진 지지율 34%(리얼미터 기준)는 저들을 안심시키기 충분하고 느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한나라당을 궤멸에 가까운 수준인 100석 이하로 떨구고 존립 자체를 위험하게 만들어 버릴 정도로 밀어붙일 의도가 저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그저, 적절한 선에서 제1당이 되면 좋고, 과반 그 까짓거 넘어도 좋고 안넘어도 좋고, 그간 고생했던 정치낙방생(원외위원장들)들에게 금뱃지 한개씩 달아주면 더 좋고, 누이좋고 매부좋고 정치하기 훨씬 편해졌네.. 이런 심정을 가지고 있다는 혐의는 도처에서 노출되기 시작한다.

저들은 해피해서 느슨해지고 우리만 안달복달이 난 상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울하다. 이런 판이라면 우리가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쳐봐야 저들의 귀에는 들리지도 않는다.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든다. 실질적인 압박을 해 줘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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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민주통합당만으로 한나라당을 극단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애시당초 안되는 일이라는 거, 다들 조금씩 짐작은 하고 있었을 것으로 믿는다. 좀 더 비관적으로 말하자면 이들은 한나라당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라는 것이다.

일단은 먼저 써먹을 수 있는 우리의 도구를 좀더 강화하기 위하여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에 한손씩 거든 것 뿐이다. 최소한 나는 그런 심정으로 그 선거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열받게도 내가 찍은 두 후보는 모두 다 낙방했다. 어쩔 수 없다. 내 표가 한표라면 그 열다섯배의 표를 가진 대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만명이 넘게 투표에 참여를 했으니 말이다. 그들의 뜻대로 선거의 결과가 나오는게 당연한 일이겠지.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남아 있다.

사실 민주당을 이렇게까지 변화하도록 밀어붙인 힘은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변하지 않으면 죽을 거 같으니까, 살아남지 못할 거 같으니까 그나마 여기까지라도 온 것이다. 이젠 안죽겠구나 싶은 안도감이 드는 순간 자연스럽게 퇴보하기 시작한다.

저들에게 위기감을 다시 한번 불어넣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고, 우리가 만들어 준 34%의 지지율은 어느 순간 한발만 삐끗하면 날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민주당이 통합 작업으로 지지부진 하던 순간 벌어졌단 일이 있다. 벌써 잊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신당 탈당파들이 통합진보당을 만들어 냈던 사건이다.

기억하시는가? 통합진보당은 탄생하자 마자 순간적으로 지지율이 10% 이상으로 치솟아 올랐었다. 역대 진보그룹이 만든 정당중에 아마도 최고의 지지율이었을 것이다. 그러던 통합진보당이 당체제 정비에 열중하고 있는 이 시점의 지지율은 3.2%까지 떨어져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 진보신당이나 사회당만큼 선명하지도 않으면서 참여당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친노세력의 일부가 결합을 해 버렸고, 또 그렇다고 민주통합당 만큼 위세가 있지도 않고, 하여간 여러가지로 애매한 정당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는 민주통합당의 대표경선이 워낙에 화제가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몽땅 거기로 쏠려 버려서 그랬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거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비교해 볼 때, 현재 이 순간의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으로) 딱 열배의 차이가 난다. 나는 이 상황이 잘 이해가 안간다. 심지어 당대표들 각 개인의 지지율을 더한 것만큼도 안나오고 있다.

양 정당을 좀더 비교해 볼까?

기본적으로 민주통합당은 미국식 국민경선제,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겠다고 하고 이미 성대하게 그 모습을 보여줬다. 통합진보당은 독일식 진성당원제를 강력하게 고수하고 있다. 두 시스템은 우열을 가르기 힘든 존재들이다. 돈에 지배되는 한나라당의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르다.

민주통합당의 정책중 쓸만한 것은 오히려 통합진보당에게 저작권이 있는 것들이다. 즉, 정책적으로는 통합진보당이 우위에 있다. 복지, 무상교육, 무상의료 이런 것들 말이다. 이런 정책들이 싫다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면 된다.

FTA반대의 강도에서도 차원이 다르다. 통합진보당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한결같이 FTA 결사반대의 당론을 가지고 있다. 이거 무척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이미 임기가 거의 끝나가긴 하지만 보유 의석 숫자는 민주통합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에 따라, 즉 우리의 선택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일이다.

민주통합당을 친노세력들이 장악을 했다면, 통합진보당에는 노무현의 경호실장 유시민이 당대표로 자리잡고 있다.

민주통합당에 한국노총이 참여했다면, 통합진보당에는 민주노총이 결합해 있다.

민주통합당에 정봉주가 있다면, 통합진보당에는 이정희, 심상정이 당대표로, 대변인에 노회찬, 거기에 비장의 최종병기 날아다니는 강달프까지 있다. 아.. 국회의사당 최루탄 테러범 김선동도 절대 빼놓을 수가 없다.

이 정도라면, 최소한 민주통합당과 엇비슷한 지지율이 나와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스펙을 가진 정당 아닌가 말이다.

우리는 이 통합진보당을 민주통합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키워줄 필요가 있다.

아니, 양 정당을 모두 서로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키워줄 필요가 있다. 그들 두 정당이 모두, 우리의 요구사항을 서로 잘 들어줄 수 있다고 경쟁적으로 재롱을 떨도록 길을 들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가카를 때려잡으라고 우리가 명령을 했을때, 현실이 어떻고 타협이 어떻고 하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속으로는 니들이 우리말고 어디가서 붙겠니~ 하는 건방진 맘을 먹도록 만들면 만사 도루묵이다.

니들이 우리말을 못 듣는 다면 당장에 니들은 지지율 1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것을 현실로 느끼게 만들어 주고, 니들이 우리 말을 안 듣는 다면 우리는 당장 저 쪽으로 간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어찌되었거나 우리의 목적은 한놈만 패는 거 아니냔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흰 고양이도 아니고 검은 고양이도 아니다.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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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의 힘을 분산을 시키면, 한나라당은 29%, 나머지 두 정당이 15% 씩 되는거 아니냐, 이러면 한나라당만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냐, 하는 걱정이 생길 수도 있다.

일리가 있는 걱정이다.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잊고 있는 지적일 뿐이다. 어차피 한나라당을 잡기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는 필수적인 일이다. 한나라당은 호락호락한 정당이 아니다. 그들이 수십년째 장악하고 있는 바위같은 지지율이 존재하는 한, 한나라당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민주당이 민주통합당이 되고, 진보그룹 세 정당이 통합진보당이 되었다고 해서, 통합 작업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야권단일화라는 최종목표가 있고, 그것을 잊어 버리면 안된다. 큰일 난다.

하지만 두 통합정당이 또 하나의 당으로 합쳐지는 것은 이제 아닌 것 같다. 통합정당끼리 또 통합해 버리면 그건 무슨 하이퍼 통합정당인가? 부르기도 애매해진다. 그리고 그 두 개의 정당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은 전술적으로도 그리 좋지는 않다.

그냥 총선부터 시작해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충실히 수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책연합을 하면 될 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충실한 후보 단일화를 수행하게 되면 각각의 정당은 해당 지역구 별로 화학적 결합을 하게 되고, 양 당의 지지율을 그대로 합산하여 한나라당을 상대할 수 있게 된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이 과정에 대한 수많은 경험이 쌓여 있다.

거기에 우리한테는 뜻밖에 주어진 선물까지도 있다. 정당그룹 외부에 강력하게 존재하는 반한나라당 세력이 또 있지 않은가. 박원순을 만들어낸 경험도 있으며 이 모든 세력을 상징하는 안철수가 정당그룹 밖에서 또 우리를 돕게 될 것이다.

이 그림 정말 좋지 않은가?

두 통합 정당이 한나라당을 상대로 경쟁적으로 유권자들의 요구(별거 없다. 쥐좀 잡으라는 요구일 뿐이다.)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전을 맞이하여 유연하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정당 외부의 세력(막강 안철수)이 합세하여 가속을 붙이고, 이런 상황이 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

한나라당을 100석 이하로 몰아 붙일 수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도대체 존재의 이유를 찾아 보기 힘든 한나라당을 해체해 버리고, 민주통합당이 보수를, 통합진보당이 진보를 맡아 상식적인 양당체제를 구축하는 것까지도 바라 볼 수가 있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도저히 이루어지기 힘든 꿈인 것 같지만, 역설적으로 가카가 이런 그림을 가능하게 해 줬다. 눈물이 나도록 고마울 지경이다.

이 모든 환상적인 시나리오가 가동되지 못하게 막고 있는 유일한 현실적 문제는 딱 하나.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너무 낮다는 것 뿐이다. 균형이 안 맞고 있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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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략적인 입장에서 통합진보당에 관심을 나눠줄 필요가 생겼다.

비록 진보그룹이 그간 보여준 여러가지 매력없음의 포인트가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왜 그렇게 촌스러운지.. 진지할 때와 유쾌할 때를 구분 못하고, 세상 만사를 논리로 재단하려 들고, 자기들만 똑똑한 줄 알아서 수시로 가르치려 들고, 외모들은 또 왜 그렇게 후줄그레.. 제발 피부관리도 좀 하고, 유쾌하게 말하는 법좀 배웠으면 좋겠다.

사실 졸라 재수없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 아니 이유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필수적인 존재들이다.

총수 절친 오세훈을 한방에 날려버린 무상급식이라는 칼이 어디서 나왔는지 생각해 보시라. 나경원을 날려 버린 박원순은 또 어디서 나왔는지 말이다. 그 끔찍한 FTA를 반대하기 위한 논리들은 다 어디서 공급 받았으며,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논리들은 또 어디서 왔는가? 그 재수없는 인간들이 다 골방에서 머리 짜내 만든 스토리들이다. 쥐잡는데 이보다 더 효율적인 논리들이 어디 있었는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가 전 세계를 휘몰아치며 우리같은 나라들이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고 할 때, 그것을 막아내고, 최소한도로 사람 사는 냄새라도 좀 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들을 어디에서 찾아볼텐가?

재수없지만 그들은 옳은 소리를 하고 있는 집단이라는 말이다.

단지 밉다고 해서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될 집단을 없애 버리는 바보같은 행동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

전체적 그림을 보는 전략적 입장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들이 존재할 수 있을 정도로는 힘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 하물며, 그들에게 미래의 한 축을 맡기고자 하는 전략이 있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제는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힘을 나눠줄 때가 되었다. 그럴 이유가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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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거나 이제 쥐를 잡는 싸움은 방금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너무나도 희망이 안 보여서, 차라리 이 나라를 뜨는게 맞는거 아닌가 하는 구차한 고민까지 하게 만들던 그런 시절은 작년으로 막을 내렸다.

새로운 희망의 끝을 붙잡아 유쾌하게 우리의 손에 쥐어 준 나는 꼼수다의 4인방에게 또다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말로 눈물나게 고맙다. 봉도사는 감방에서 춥지나 않은지.. 주기자는 구속당하는 거나 아닌지..

사실 민주당이 이만큼까지 변하게 된 것도, 문성근의 프로젝트를 받아들이게 된 바로 그 배경에도 나꼼수의 역할이 컸다. 그런 규모의 국민참여 경선은 SNS를 통해 전파되는 우리들의 힘을 믿지 않았다면 성사되기 힘들다. 그 믿음은 바로 나꼼수의 열풍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가진 힘의 크기를 믿기 시작했고, 그 힘을 사용하는 방법도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은 2% 부족하다. 그 힘을 발휘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의 국민경선은 2% 부족한 결과를 내고 말았다.

그래서 그 힘에 작은 전략을 덧 붙이고 싶어진 것이다.

여기서 내가 제안하는 그 전략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양당 경쟁체제를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너무 기울어져 있는 지지율의 비율을 하다못해 7:3 정도로라도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이미 10%를 넘긴 적이 있고, 지금 필요한 지지율도 그 정도면 된다. 민주통합당 30%, 통합진보당 10% 이것만 해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양당 모두 존재의 의미가 충분하고 그들이 전략적으로 협조를 하게 될 때 산출될 시너지 효과는 너무나도 크고 소중하다.

만약 이 제안에 동의한다면, 행동으로 옮기자. 간단하다. 통합진보당이 하는 일에 좀더 관심을 기울이면 된다. 나꼼수 기다리는 사이사이 저공비행도 좀 듣고, 희뉴스도 좀 듣고. 그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SNS로 전파하고, 이렇게 모이는 작은 관심들이 바로 지지율로 이어지고, 힘으로 성장하는 거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이잖는가.

이제 그만 열등감과 패배의식, 피해의식 같은 것들은 저 멀리 떨쳐 버리고, 우리 자신을 믿고 우리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면서 유쾌하게 한발한발 나아가면 될 일이다.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 아니 시간은 오히려 우리 편이다.

이제 쫄고 있는 것은 저들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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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통합진보당을 주목하라

  1. “한나라당을 해체해 버리고, 민주통합당이 보수를, 통합진보당이 진보를 맡아 상식적인 양당체제를 구축하는 것” 요거 평소 제 생각과 똑같습니다. 민주당이 보수자리로 이동해야 자연스레 한나라가 꼴통으로 밀리며 해체가 될 텐데 말이죠.

    두 정당이 스스로 자리를 찾을리 만무하니 4월에 통합진보당을 다수당으로 만들면 한 방에 정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유익하게 읽었습니다.

  2. 물뚝심송 님의 글을 읽다가 울컥 했습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벅차오름인지…)

    그 동안 느껴왔던 좌절과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술 있음을 느끼게 되었네요. 쫄고 있는 건 저들이니까! 이제 우리가 갚아줄 차례이니까! 박노해님의 강철 새잎 처럼 항상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보게 되는군요.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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