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을 살리는 길 – 선관위 삭제글 2

(1) 투표당일 아침까지 절박함을 유지하라

맞잖아. 뭔가 하고 싶으면, 기왕 하려고 나섰으면 제대로 하라는 건 만고 불변의 진리야.
지금 유시민 지지자 그룹은 유시민이 마치 당선이라도 된 것 처럼 들떠 있을거야.
그래서 바늘로 찔러서 풍선에 바람좀 빼 주려고.
유시민 지지자 그룹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뭐 모든 거 제쳐놓고 일단은 유시민을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키는 것이 최우선이겠지.
그러면 끝인가? 그 뒤에도 유시민이 누군가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도와줘야 되는거고.

순서대로 얘기해 보자구.
일단 누군가가 나보고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누가 될 것 같습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어쩔까.
기본적으로 지금 추세라면 유시민이 당선될 확률이 한 80%는 넘을 거 같아.
그러니 하나만 딱 골라봐라, 그러면 유시민이라고 그러겠지.

그런데 지금 이 케이스는 마치 얼마전에 있었던 공정택-주경복 선거랑 유사한 양상이 좀 보이는 것 같아.
아주 단순한 얘기지. 유시민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중이고, 김문수는 수세에 몰려 있어.
김문수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렇다 할 이슈를 내놓지 못하고 있고,
유시민은 단일화의 여세를 몰아 정권심판론까지 들이대면서 압박을 하는 상황이야.
그러니 유시민이 어느 모로 보나 유리한 게 사실이지.

그런데 결정적으로 선거 한 3-4일 앞두고 비밀리에(선거운동기간 중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거든) 유시민이 김문수를 한 5% 이상 앞서고 있다~ 는 소문이라도 퍼질라치면,
이건 위험해지는거야. 유시민 지지자 그룹의 절박함이 상실되는거지.

반대로 김문수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여유있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은 그 때 움직이기 시작할거야.
유시민 빨갱이론이 퍼지면서, 경기도에 공장 가진 놈들 다 망해 먹을 것이다~ 뭐 이런 루머도 퍼질거고,
경기도 이곳 저곳에 퍼져있는 공장들은 직원단속 시작할거고,
경기도내 몇몇 부자동네에선 발벗고 나서서 김문수 찍으려고 준비하기 시작한다구.
이게 소위 말하는 보수의 결집인데,
유시민 정도로 위력적인 야권 후보가 등장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꼭 벌어지는 현상이야.

주경복 교육감 후보는 이런 보수의 결집 앞에서 힘없이 주저 앉았어.
그 결과 서울시는 공정택이라는 노망 레벨의 교육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 교육감은 청와대에 모종의 이유로 밉보이게 되고, 지금 현재 서울시 교육계는 완전 쑥대밭이 되어 버렸지.
(이 얘기는 나중에 심심하면 한번 해 줄께. 재미있는 루머수준의 얘기가 있어. ㅋㅋㅋ)

2002년 노무현 떄는 이런 현상이 생기질 않았어.
노무현은 바로 투표 전날까지도 약세후보였다는 거지. 아무도 노무현이 이기리라는 생각도 안했어.
노사모들은 어느정도로 절박했냐면,
헤어진 여친의 외삼촌이라도 붙들고 노무현 한번만 찍어주면 제 몸이라도 바치겠습니다~ 하고 엎드려
빌 정도로 절박했어.
투표날 새벽에 전국적으로 뿌려진 조선일보 삐라, 그거 아파트 단지마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걸 보고 자기 차
동원해서 징징 울면서 그거 다 실어다가 공터에 갖다 버리고나서 나중에 절도죄로 벌금 문 노사모가 한둘이 아냐. 뭐 결과적으로 조선의 그 뻘짓이 노무현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로 역으로 작용하긴 했지만 말야.

근데 투표를 여러날 앞두고부터 이미 유시민이 이긴다는 판세가 보이게 되면 역으로 당할 수도 있다는 거야.
양쪽으로 안좋아. 한쪽은 보수의 결집이 벌어진다는 거, 그리고 다른 한쪽은 유시민 지지자 그룹의 절박함이
사라진다는 거.. 2002년 노사모 하면서 그렇게 절박하게 뛰던 사람들이 지금 유시민 지지자 그룹에 다수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 2002년 만큼 절박하게 뛰어 줄까? 아닐걸..

즉, 유시민 지지자 그룹이 선거 직전까지 해야 할 첫번째 과제는 투표 당일 새벽까지 어떻게 유시민이 김진표랑
경선하던 시점의 절박함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야.
사실 경선시점의 시민광장이나 참여당의 활동에서도 2002년 노사모 만큼의 절박함은 찾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수준이라도 유지해야 된다는 거지. 그것도 못하게 되면?
낙선이야.
하지만 잘 될거야. 판세로 봐선 유시민이 이기는게 정상이겠지.
가카나 근혜언니가 불쇼라도 한판 벌인다면 문제는 또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그렇게 당선이 되었어. 그러면 다 한건가?

(2) 내가 쓴 입당원서 한장이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살리는 최선의 길이다.

실제로 유시민 지지자 그룹이나 참여당에게는 유시민의 경기도지사 당선보다 더 큰 과제가 주어져 있어.
유시민 토론 구경하느라 헬렐레 하는 사이에 그 과제를 해결할 시간은 점점 줄고 있는 거라구.
참여당이 이번 지방선거에 경기도 지역에 후보 몇명이나 냈지? 그 중에 몇명이나 당선될까?
유시민이 일으킬 노풍장풍에 의지한다 해도 그 둘중 몇이나 도의회 시의회에 들어가게 될지 몰라.
참여당 도지사가 나왔는데, 참여당 시장은 하나도 없어. 이러면 또 황이야.
다들 봐서 알겠지만, 한나라당이야 뭐 완전 제껴 놓더라도,
그나마 민주당 당적을 가진 시장들이 유시민하고 협조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할 수 있나?
오히려 한나라당보다 더 씹을걸.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유시민 도지사가 낸 조례를 통과시켜 줄까?
이게 더 문제야.

유일한 대안이라면 바로 한가지 밖에 없어.
지금 와서 참여당이 없는 후보를 갑자기 마술을 부려 만들어 낼 수도 없고.. 참여당 자체를 키우는 거야.
내가 앞서서 글에 유빠들이 노빠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잖아.
그게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더라고. 뭐 투표 잘해서 도의원 시장 시의원을 잘 뽑아 줘야 된다는 건 맞는 말이지만,
이미 늦은 얘기잖아. 참여당 후보 자체가 몇 없는데 뭐.

유시민을 교주로 모시지 말고 하인으로 생각하라는 말, 이 말을 현실적으로 풀이하자면, 바로 이거야.
참여당의 진성당원을 지금 만몇천 수준에서 십만 이상으로 올려 놓으라는 얘기야.
그렇게 당원이 늘어나고 참여당이 우리당이나 민주당의 전철을 밟지 않고 당원들의 결정에 의해 움직이는
정당으로 자라나게 된다면,
유시민 도지사 역시 참여당의 당원으로써 당의 결정에 복무하게 된다는 얘기야.
바로 참여당에 입당해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당신의 하인이 된다는 거지. 유시민이 말야.

내가 우리당이 망해가는 과정에서 가장 뼈아프게 느낀 것이 바로 이 숫자의 힘이 부족하다는 거였어.
지 멋대로 하고 싶어하는 의원나리들이 동원해 오는 종이당원 숫자에 밀려서, 진성당원,
아니 그 때는 기간당원이었지, 기간당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어.
그리고 그게 밀리다 보니, 결국 기간당원의 권한 자체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리더라구.

노사모들이 2002년의 절박함을 가지고 살벌하게 우리당에 밀려 들어와서 그 숫자의 힘으로 고약한
의원나리들이 동원한 종이당원들을 무력화시키기만 했어도
참여정부시절의 우리당이 그렇게 삼식이 짓은 안했을거야.
이게 노빠의 잘못된 전철이야. 이게 노무현의 죽음을 부른 노빠들의 실수라고.

유시민이 그 길을 또 가지 않게 하려면 다른거 신경쓸 거 하나도 없어. 나부터,
거기에 내 주변 사람들 다 꼬득여서 참여당에 입당을 해. 한달에 만원내는 당원 십만명을 넘겨.
그러면 한달 당비만 십억이야. 이 정도면 기존에 종이당원 이백만명 거느린 한나라당, 좆도 아냐.
비록 경기도내 도의회 시의회에 참여당 소속 의원이나 지자체장 하나 없어도,
그냥 지역 참여당 당원 협의회 이름으로 공문 하나만 보내도 시에서 군에서 벌벌 떨거야.
지들이 감히 도지사의 말에 개겨?
바로 참여당 지역 당원협의회장이 시장실로 쳐들어가서 잠깐 좀 보자고 그러면 되는겨.
너 왜 도지사 말 안듣니? 우리 지역 참여당원이 이천명인데 어쩌자는 거니?
너 시장하기 싫은가 보지? 이거면 바로 깨갱이야.

근데 생각해봐. 도지사가 뭐 이상한 일을 시켜. 시장이 개겨.
근데 참여당 당원협의회장이라고 당원 한 삼십명 거느린 놈이 나타나서 시장좀 보재. 바로 비서한테 시키지.
나 바쁘다고 그래라~ 정 시끄럽게 굴면 십원짜리 하나 줘서 보내~ 이렇게 되는거야.
철학적인 것도 아냐. 형이상학적인 것도 아니고, 가르치고 배우는 그런 복잡한 내용도 아냐.
시장이고 도지사고 결국 숫자 싸움이야. 명확하게 우리편의 숫자를 늘리는데 주력하라는 거야.
아주 단순명확하잖아.
물론 바빠서 힘들겠지. 여유도 없고. 솔직하게 말해보자고. 정당에 입당해서 당원 노릇 하는게 무서운거 아냐?
생소하고 낯설고, 당원 동지라는 명칭 자체가 부담스럽고, 괜히 남사스럽기도 하고..

근데 막상 해보면, 조낸 쉬워. 그냥 지역 동호회 하는 거랑 별반 다를 것도 없어.
시간날때 모여서 정치적으로 입장을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일제히 소리 맞춰 쥐잡기 송이라도 불러 제끼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내가 진보그룹을 존중하는 이유도 바로 이거야.
그 사람들 모두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관철하기 위해 입으로만 나불거리는 게 아니라,
떨치고 일어나 정당에 가입하고 그 정당을 위해 투표에 참여하고 후보를 내고 자원봉사 하면서 밀어주고,
한마디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서 존중하는 거야.

참여당이나 진보신당이 다를 게 없어. 단지 주장하는 내용의 학문적 사회적 분류가 조금 다를 뿐이야.
양측의 정당 구조는 똑같이 가야 되는거야.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은 이미 그 정당 구조 자체가 썩어 문드러져서 정화시킬 방법이 없어.
그래서 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바가 똑같다는 둥 하는 비난에 관심이 없는거야.
주장하는 내용이 뭐가 어떻든지 상관이 없어.
민주당하고 한나라당은 주장의 품질 문제 이전의 정당 구조 자체가 개판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소릴
하더라도 개소리가 되는거야.

참여당이나 진보신당, 민노당도 빼놓으면 안되겠지.
이 세당은 그래도 정당구조를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잖아.
내부에서 아무리 개판을 치고 있어도, 일단 당원이 낸 돈으로 운영되고, 당원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그러려고 노력하잖아. 이 상태에서 진성당원 십만의 임계점을 돌파해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바로 여태껏 정당에 입당해 본 적이 없는 바로 당신들이 채워줄 부분이야.

얘기가 옆으로 좀 샜는데,
그렇게 참여당이 당원 십만의 임계점을 넘어 제대로 된 정당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면,
유시민은 살아나. 이게 진정으로 유시민을 돕는 길이고, 살리는 길이야.
내가 쓴 입당원서 한장이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을 살리는 최선의 길이다.
이런 얘기야.

* 그리고 이거 진짜 사족인데, 나 말고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좀 마.
아래에도 보니까 손석희 보고 정치하라고 다그치는 글이 있던데,
그건 타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야.
무슨 전체주의 국가야? 개인의 능력은 국가의 필요에 의해 징발해도 되는거야?
똑같이 유시민에게도 너무 기대지 말고, 노회찬, 심상정에게도 너무 기대하지 마.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너, 바로 나, 바로 우리 자신들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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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역시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딴지일보 독투불패에서 삭제 되었던 글이다. 도대체 이런 글이 왜 삭제대상인지 이해하는 것은 20세기 초반 혼란했던 양자역학계를 정리해 버렸던 코펜하겐 해석을 이해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울 거 같다.

그런데, 진짜 지나고 보니 유시민에 대한 글을 참 많이도 썼다. 내가 유시민을 좋아하면서 또 싫어하고, 칭송하면서 한편으로 비난하는 거.. 어찌되었거나 유시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뜻이겠지 뭐.

어찌되었거나 요즘에 유시민이 정치적으로 참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긴 한다.

그래도 이 글에 나오는 내용들은 아직도 유효한 거 같다.

잘 쓴글은 아니지만 고집스럽게 한 가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도 참 끈질긴 놈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래는 어디선가 훔쳐온 유시민 병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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