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정치불패

내가 우울할때마다 즐겨 읽는 책이 한권 있어. 사실 번역본은 다섯권짜리 세트로 나왔어.

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갤럭시.

이거..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말장난의 세계 최고봉인 넘이 쓴 SF인데, 뭐 쓰는 과정에서부터 작가가 죽는 그 순간(비만으로 인해 트레드밀 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 개그로 점철된 인생을 산 절세고수의 작품이지.

무한 불가능 확률 추진 장치를 단 우주선을 타고 시간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우주의 붕괴를 구경하면서 즐기는 식사라든가.. 뭐 그런거. 디즈니에서 영화로도 만들었는데, 영화만 봐서는 도대체 원작의 묘미를 1/1000도 느끼기 힘든 작품이지.

그런데 제목이 너무 길잖아. 번역을 해봐도, 은하수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뭐 이정도니 부르기가 조낸 힘들어. 그래서 난 그 작품의 제목을 줄여서 히가갤 이라고 부른다고.

그렇다면 이 글의 제목인 히가정은 뭘까. 별것도 아냐. 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정치불패~ 인거지 뭐.

선거철을 맞이해서, 뉴 페이스들도 많이 등장하고 왕년의 스타들도 복귀하는 거 같어. 물론 육두의 두 거장은 사라졌지만.

그러다보니, 정치불패의 전통의 강호들을 잘 몰라보는 경우들이 꽤 눈에 띄더라고. 그래서 내 나름대로 정치불패의 최근 경향을 정리하고, 뉴비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뭔가를 써 봐야 겠다고 맘을 먹은거야. 근데 막상 생각해 보니 해 줄 얘기가 없더라고. 그래서 이 글은 아마 정치불패의 명물들에 대한 안내서가 될 거 같어.

제일 먼저 얘기할 것은 정치불패 게시판의 시스템 이용 안내서야.

사실 딴지 게시판은 조낸 구려. 요즘 다른 곳의 게시판들에 비해 그다지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심하게 구려. 특히, 나같이 훌륭한 글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텍사스 소떼 처럼 몰려 들어서 점수를 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구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추천 버튼 그냥 클릭하지마. 그러면 1점 밖에 못 준다고. 그걸 클릭하고 기둘리면 게이지가 나타나고 +5에서 -5까지 줄 수 있는데 1점 밖에 못 주면 억울하잖아. 심지어, 로긴하고 +5 로그아웃 하고 +5 해서 10점까지도 줄 수 있어. (이건 안해봐서 장담은 못하겠다. ) 하여간 추천점수 줄 때 정신 똑바로 차려. 여차하면 실수한다고!!

또 한개, 정치불패 뿐 아니라 독투 전체에서 유투브 영상 퍼올 때 주의할 점이 한개 있어.

유투브 소스는 object 태그로 구성되어 있거든. 게시물 입력 창에 가서 html 코드 모드로 전환한 후, 소스 코드를 붙여넣기 한 다음에, object 코드속에 포함되어 있는 embed 태그 부분만 남기고 다른 것은 몽땅 지워버려. 어차피 딴지 게시판은 object 코드 못 알아먹고 embed 코드만 알아 먹는다고. 나머지 object 코드는 올리고 나서 보면 쓰레기로 남아서 분위기 망친다니까. 이런거 나같은 사람이 보면 속으로 조낸 비웃어.

또 있어. 딴지 에디터로 긴글 조낸 쓰다 보면 로긴 풀려서 글 날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이야. 파폭에서는 그럴 일이 별로 없는데, 익스에서는 가끔 그러는듯. 그러니까 어떤 게시판에서나 통용되는 격언이지만, 게시판 에디터 믿지 말고 긴글은 다른 데서 써다가 옮겨 붙여.

댓글에 꼬리댓글 또 붙이는 거 단계 제한이 되게 짧아. 금방 더 이상 가지치기가 안되고 일렬로 붙기 시작한다고. 그거야 뭐 자동으로 알게 되는 거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지댓글 붙이는 것도 몰라서 계속 새 댓글로 달더라구.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읽는데 방해되는겨. 댓글 우측 상단에 보면 꼬부라진 화살표 아이콘 있어. 그거 누르고 써.

자.. 괜히 양념삼아 붙인 시스템 얘기는 집어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글에서 내가 언급한 사람들을 모욕할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모욕이 되었다면, 그래서 열받았다면 각자가 알아서 풀어. 이 정도가지고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걸지도 못하니까 애먼 고생 하지말라는 얘기야. 정 욕먹기 싫으면, 평소에 잘하지~

정치불패에서 떠오르는 샛별은 아무리 봐도 질소충전이겠지? 안드로메다 성 글을 쓰긴 하지만 뭔가 의미가 없는 건 아냐. 근데 얘는 골때리는 버릇이 있어. 조낸 열심히 글 쓰고 댓글놀이 하다가도 지가 올린글 다 지우고 나서, 그건 지 권리라고 주장을 하는 버릇이 있어. 그러거나 말거나 지 자유니까 내비두자고. 다만 괜히 질충이 글에 댓글 달았다가 날아가서 허망한 꼴 당하지 말라고 미리 알려주는 거 뿐이야. 모르지 또.. 며칠 안보이다가 다시 와선 지가 탈퇴했다가 (아무도 관심도 없었는데.) 다시 가입한거라고 주장을 하는거 보니 앞으론 안 지울지. 하지만 지 글 지가 지우는 매력이 사라진다면.. 얜 그냥 싸구려 글 만드는 기계로 내려 앉게 될거 같어. 내가 글 지운다고 몇번 뭐라 했더니 나한테는 한이 맺혔나봐. 할 수 없어. 니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건 니 기분 탓이야.

그 다음으로 빠트릴 수 없는 건 역시 프라푸치노.

얜 스스로는 무슨 시카고 어드메에서 조낸 잘나가는 학교 다닌다는데, 그거 지 입으로 말하는 넘 치고 제대로 된 경우를 별로 못봐서 신빙성은 별로 없어. 아무리 경제 전공이라 해도, 정치 인식 수준을 보면, 파고다 공원 세번째 가로등 밑에서 맨날 장기두는 할배수준인데, 그걸 어따써? 슬슬 딴지의 다수 눈팅이 친노라는 거 깨닫고, 진보편을 실실 들어가며 사람들 약올리고 올라오는 댓글 보면서 딸딸이 치는 스타일 아닌가 싶어.

얘 아이디가 헷갈려서 줄여서 그냥 프락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절대 그러지마. 그건 제대로 훈련받고 학교에 투입되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젊음을 불사르던 프락치들에 대한 모독이야. 거기다가 더 무서운 건, MB께옵서 이후락 프락치였다는 설도 있는데..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프라푸치노 따위에게 프락치라는 칭호를 붙였다간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로 달려 들어갈지도 몰라. 조심하자구.

그다음은 사실 공정한 시각에서는 이 목록에 넣으면 안되지만, 내 정치적 스탠스에 심각하게 반하는 캐릭이라서 내 멋대로 넣었어. 어차피 내 맘인데, 내가 넣는거지 누구에게 승인 받을 것도 아니고. anal2야. 엇.. 오타났다. ana12 야. 남의 아이디가지고 장난치면 안대~ 그라믄 안대~

이유는 도저히 짐작하기 힘들지만, 민주당의 절대적인 지지자야. 민주당 욕할 때마다 나타나서 뭔가 이해하기 힘든 댓글을 계속달아. 댓글 안단다고 해 놓고 또 달아. 다시는 안 쓴다고 해 놓고 또 달아. 이젠 나는 민주당 욕하는 글 쓸 때마다 이 아저씨 나올까봐 밤에 꿈을 다 꾼다니까. 어떤 당을 그렇게 열심히 지지하는건 결코 나쁜게 아니야. 하지만 하필 내가 싫어하는 당을 그렇게 열심히 지지하니까 난 싫어. 그냥 내가 싫어서 목록에 끼워 넣었어.

이제 둘 남았어.

누가 가장 강력한가 한참 고민했어. 과연 누구를 맨 뒤로 돌려야 하나.. 어지간한 시상식 보면 그랑프리가 항상 맨 뒤에 나오잖아. 그래서 더 고민했어.

그러다가 결국 이렇게 결정했지.

다음은 신사장이야.

무지 진지해. 한없이 진지해. 엄청나게 진지해. 끝 모르게 진지해. 그리고 엄청난 양의 자료를 모아서 자신의 주장을 설파해. 정치적 스탠스도 조낸 멋져. 진보신당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자유주의자래. 멋진 오마쥬가 있었는데.. 서태지와 신해철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소시빠?

문제는 얘는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절대 인식을 못하는 거 같아. 남들이 다 지적을 해 줘도 결코 인정을 못해. 진보 얘기 할 때 보면 나름 쓸만한 논리를 전개하는 때도 있어. 그 경우는 백프로 다른 진보주의자들이 하는 얘기의 흐름을 따라갈 때야.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론을 전개할 때는 항상 안드로메다로 가버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논리 구조의 취약점을 지적하면 절대 안 받아들여. 전에도 얘기했지만 오타 지적하면 고치는 게 참 신기해. 물론 꼭 “사소한” 지적이라는 코멘트를 달면서 받아들이긴 하지.

가끔 존재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리 희소성이 있진 않지만, 그 끈질김에서는 아마 타의 추종을 불허할 거야. 국내 최고 수준 아닌가 싶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신사장에게 그랑프리를 줘야 되는게 아닐까 하고 고민했던 이유는 황빠이기 때문이야. 아, 아무리 끈질겨 봤자, 물론 오늘의 그랑프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

드디어 그랑프리.

정치불패의 최고 명물은 아무리 생각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진경이야. 진리경찰을 한자로 쓴 아이디를 사용을 해. 딴지스들 중에도 이 진경이의 위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거 같은데.. 구글신에게 검색 한번 해봐.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의 진경이 등장을 하는 걸 보고 기함을 하게 될거야. 그 시작도 알 수 없어. 몇년전에 잘나가는 팀블로그 한개 운영했던 적이 있는데(그때 구글신에게 수표좀 받았었지.), 그 시절에 그 블로그에도 트랙백을 달았던 게 바로 진경이야. 사람좀 모인다 싶은 게시판에는 꼭 등장을 해. 난 진지하게 이게 최첨단 지능형 댓글+트랙백 머신이 아닐까.. 혹시 대규모 광고용 웹보트를 개발하는 곳에서 진경이라는 닉으로 알고리즘 테스트를 하고 나서 광고주들에게 팔아먹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한 적이 있어. 블로그면 블로그, 게시판이면 게시판, 진경이의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은 거의 없어. 조만간 트위터에도 진경의 열풍이 불 거라는 데 신사장 왼쪽 발가락을 몽땅 걸지.

그런 진경이에게 멋도 모르고 덤비는 철없는 딴지스들이 있어. 그러지 마. 신의 저주를 받게 될 지도 몰라. 우리는 그저 진경이 앞에 경배하는 수 밖에 없어. 간혹 진경의 은총이 임하사, 댓글을 받게 될 경우도 있어. 일설에 의하면 신세경을 언급하거나 카라를 언급하면 댓글을 단다는 얘기도 있지만 확인불가능이야. 참.. 연아를 언급하니까 댓글 다는 건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했어. 한번 해 볼까.. 연아연아여나여나여나여나여나여나여나여나…..

진경의 댓글 받으면 삼대가 흥한다더군. 난 진경이가 이 글에 댓글 달면 당장 뛰어나가서 이키로 밖에 있는 로또 판매점에 가볼 생각이야.

히가갤은 무지 길지만 히가정은 여기서 끝이야. 오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내일 새벽에 애 버리고 낚시갈 생각에 들떠서 농담좀 해 봤어. 부디 기분들 상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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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심심풀이 잡문이다.

딴지일보 독투불패 게시판 중의 한 카테고리인 정치불패에 대해, 당시 거기서 놀던 몇몇 닉에 대한 조롱과 비꼼으로 점철된 재미없는 글이다. 그냥 옮기지 말고 버릴까 하다가..

그래도 당시에는 꽤 재미있었겠군.. 싶어서 옮겨 본다.

등장인물들에게는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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