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 쫓아내야 한다

 

설마 설마 했다.

해경이 민간 잠수사들의 투입을 지연시킨 것은 그래도 이해해 줄 수 있는 구석이 있었다. 각지에서 모여든 민간 잠수사들은 그 개인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조직되어 있지 못하고 통제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해경은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이해해 주고 싶었다.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벌이다가 추가적인 인명피해라도 나는 것을 막고자 한 것이라고 이해해 주고 싶었다.

언딘이라는 회사에게 일을 모아주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제기되어도 설마 차가운 물속에 잠겨 있는 아이들을 눈앞에 두고 그런 돈문제로 그렇게 위험한 결정을 내리겠냐는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그간의 보도에 의하면 사실 민간 잠수사들만 통제되었지, 해군의 UDT나 SSU들은 해경과 협조하에 수색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해서 의문을 갖지도 않았다.

그러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152.html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나의 최소한의 믿음은 배신을 당하고 말았다. 해경은 심지어 해군의 구조요원들의 투입까지도 막았다는 것이다. 언딘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더구나 해군은 먼저 사고현장에 도착해 하잠색(잠수사들을 위한 인도선)까지 설치를 했다는 것이다. 그 시간까지 해경은 아무것도 못하고 있던 중에 말이다. 해군의 구조능력이 해경에 비해 월등했던 것이다. 해경이 그저 언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해군은 벌써, 해경이 그렇게 어렵다고 엄살을 부리던 인도선까지 설치를 해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군은 다시 들어가지 못했다. 해경이 막았다. 관할권을 내세워 해경은 해군 구조요원의 투입을 막은 것이다.

이게 이해가 가시는가? 이미 하잠색까지 설치해 둔 해군이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이건 범죄다. 거의 살인죄다. 살인도 그냥 살인도 아니고 대량 학살이다.

지금 눈 앞의 몇 십 미터 바다속에 수백의 생명이 잠겨 있는데, 여기서 해군도 막고, 민간 구조요원도 막은 해경과 그 해경이 기다리던 언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가?

이 정도면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의 수준이 아니다. 처벌되어야 하는 범죄이다. 낱낱히 밝혀야 하는 죄악이다.

아직 남아있는 구조작업이 많이 있다. 실종자, 아니 배안에 잠겨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그들의 구조작업을 이대로 해경에 맡겨 두어도 되는 것인가? 바로 며칠 전에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범죄행위를 저지른 주체인 해경과 언딘에게 이 작업의 마무리를 맡겨도 되는 것인가? 그들이 배속에 남아 있는 피해자들의 시신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아는가?

나의 제안이다. 아무도 듣지 않더라도 이 제안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상태에서 하는 제안이라 부실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다.

충분히 능력이 검증된 해군, 해군의 상부 기관인 국방부가 구조작업의 전권을 인수인계하고 해경은 모든 작업에서 손을 떼게 하라.

또한, 해경의 장부터 말단 까지 모든 조직 구성원들을 직위해제하고 대기시켜 검찰의 수사를 받도록 하라. 도대체 무슨 이유로 구조작업을 지연시킨 것인지, 심지어 해군의 구조작업까지 방해한 것인지 확인될 때 까지 아무도 자유롭게 풀어주지 말자.

언딘과 해경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 언딘은 즉시 모든 작업에서 손을 떼게 하고, 언딘의 본사와 각 지역 사무실들을 압수수색하라. 중요 임원들, 고문들은 해경과의 유착관계를 고려하여 해경 측 인물들과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으니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적용하자.

국방부는 현지 구조작업의 전권을 인수하여, 해군 UDT/SEAL, SSU 등을 총 출동시켜 작업을 지속하고 부족한 일손은 현지에 왔다가 작업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돌아간 전국의 수많은 민간 전문 잠수사들을 동원하여 충분한 안전조치 및 지원을 전제로 작업에 투입시키면 된다.

해경과 언딘, 이 두 집단은 유착된 범죄자들로 보인다. 이들에게 추가적인 구조작업의 마무리를 맡길 수가 없다. 그리고 이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인양작업조차 맡길 수가 없다고 본다.

그들은 이미 신뢰를 잃은 범죄집단이기 때문이다.

 

 

 

 

 

 







17 thoughts on “언딘 쫓아내야 한다

  1. 민간잠수부들 돌려보낼때도 뭔가이상하다했는데 이런일이있었군요 오늘 너무 화나는 뉴스들이 쏟아져나옵니다 ㅜㅜ

  2. 맞는 말씀 입니다만 저런 마피아를 키워온 정부가
    손을 댈지는 의문 이라서 또 화가 나네요.
    그리고 본문 내용중에 최초 가이드라인은 다이빙 자원봉사자께서 설치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확인 바랍니다.
    혹시 해군 출신은 아니죠? ^^;

  3. 국민을 죽여본 경험이 있는 놈들은 국민을 또 죽일 수 있다는 칼 융의 ‘집단무의식’이 생각나는 만행입니다. Jtbc에서도 보도한 것으로 아는데, 해경은 당장 손 떼게 하고 검찰에서 수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이종인 대표를 오라가라 해라마라 결국 포탈 도배용으로 변명꺼리로 이용해 버린 현실 진보라고 자칭하며 세월허 처리에 욕을하던 지인도 쉽게 이 언론보도에 영향을 받는걸 보고 두렵습니다. 그것은 알기 싫다에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특히 기획자에 관해서 이 세력이 원하는걸 뭘까요?

  5.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이런상황에서 아무것도 할수없다는게 더 답답합니다..
    열심히 퍼 날라서 온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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