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의 답변 – 레노버 노트북 관련

 

 

레노버 노트북의 무선랜카드 착탈 관련 문제에 관해 선관위에 질의를 했고, 담당 사무관님이 직접 답변을 해 오셨습니다. 이 분은 이미 김어준 총수를 직접 방문해서 이 문제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왔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이 문제에 관해 선관위에 질의를 하고, 그 답변을 확인해서 여러분들께 알려 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이에 그 내용을 정리해 글로 올립니다.

 

해당 랜카드가 착탈 가능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가?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꽤 자세한 질문을 드렸는데, 상당히 구체적으로 모든 사실을 다 파악하고 계시더군요.

일단 해당 기종은 유선랜카드는 없는 기종이라고 합니다. 아예 랜 케이블을 꽂는 포트 자체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그 칩셋은 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즉 와이파이 기능과 함께 블루투스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착탈 가능한 모듈 형태의 칩셋이라고 합니다. 노트북 뒷면을 열어 드라이버로 풀어 제거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해당 모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해당 모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RFP가 지켜졌는가?

선관위의 제안 요청서(RFP)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유,무선, Bluetooth 등 외부 통신 기능제거

이 부분에 대해서 선관위는 외부 통신 기능을 BIOS 셋업에서 Disable 시킬 수 있는 것으로 갈음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도 이런 식으로 하드웨어 자체를 제거하지 않고 BIOS 셋업에서 해당 기능을 무력화 하고 사용해 왔고, 이것에 대한 일체의 문제제기가 여태껏 한 번도 없었기에 별다른 문제인식이 없던 걸로 보입니다.

 

이제라도 해당 모듈을 제거할 수 있는가?

사실 저는 이것이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질의를 했습니다만, 선관위의 답변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옮겨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AS 권리 문제 : 해당 노트북의 유지보수 권리에 있어서 뒷면 뚜껑을 열어 내부 모듈을 제거하는 것은 유지보수 계약상 금지 조항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을 행할 경우, 향후 제품 불량이 발생했을 때 교체나 수리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며 이는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는 이유가 됩니다.
  2. 추가 공임 발생 : 해당 노트북은 별도로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분류기 시스템에 짜여진 틀에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상태로 납품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해당 모듈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트북 자체를 분류기 시스템에서 분리해 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분류기와 연결된 각종 케이블링도 함께 분리했다가 재연결해야 하는, 일반적인 상황보다는 조금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 안정성이 저해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3. 작업 흐름상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함 : 이 부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상당히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업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분류기를 세팅하게 됩니다. 이 때, 해당 노트북은 완전히 새로 포맷을 하고 시스템부터 새로 설치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윈도우 OS의 라이선스 인증을 네트워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받아야 합니다. 물론 유선전화로 인증 받을 수도 있으나, 1400여대의 노트북을 하나하나 유선인증을 받는 것은 무의미한 작업입니다. 그리고 윈도우 업데이트 파일들을 설치해야 하고 이 또한 네트워크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그 후에 각 정당 참관인 입회 하에 분류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인증카드를 설정해 봉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모든 준비작업을 마친 뒤, 네트워크 관련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모두 삭제하고, BIOS 셋업에 들어가 이 기능을 Disable, 무력화 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개표소에 투입되는 시점까지 이 장비는 봉인이 되어 버립니다. 이 과정까지 공개적으로 진행되어야 분류기가 개표소에 투입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준비과정에 네트워크 기능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일이 됩니다. 따라서 해당 모듈을 완전히 뽑아 버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해당 모듈을 제거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그 장단점은 무엇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매번 선거 때 마다 분류기를 새로 셋업할 때, 네트워크 기능이 필요한 동안에만 해당 모듈을 장착하고 작업을 한 뒤, 개표소에 투입되기 직전에 모듈을 제거해서 투입하는 타협안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런 타협안도 1,2번 이유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매번 셋업을 할 때 마다 해당 모듈을 떼었다가 붙였다가 하게 되면 2번 이유에 나오는 공임 문제는 몇 배로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선관위에서는 해당 기계의 내부에 선관위가 자꾸 손을 대는 것은 또 다른 의혹, 즉 공장에서 나온 장비에 손을 대서 뭔가 다른 모듈을 심지 않겠냐는 의혹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0.1%의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하여 이렇게 복잡한 작업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또한 그 복잡한 작업이 또 다른 의혹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옳습니다.

 

결론

저는 원칙적으로 분류기를 제어하는 노트북에 네트워크 관련 하드웨어가 있고, 그게 착탈 가능하다면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 추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면, 그 비용을 더 시급한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도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가 많이 되고 있는 투표함을 좀더 튼튼한 재질로 바꾸는 비용에 충당한다거나 새벽을 넘어 오전까지 개표작업에 매달리는 검표사무원들을 추가 투입해서 일인당 업무량을 줄인다거나 하는 쪽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시스템도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꾸준히 노력해서 좀더 완벽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는 언제나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고민 앞에서 원론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그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입되어야 하는 자원에 대한 고려를 무시해 버리는 것은 비현실적인 태도일 수도 있습니다. 투표용지 분류기를 제어하기 위해 장착되어 있는 노트북 문제, 그 노트북에 장착된 무선랜카드 모듈에 관한 문제도 이런 것과 유사한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선관위의 답변과 그 답변에 대한 제 판단을 정리해서 알려드립니다.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끝.

 

 

 

 

 

 

 







18 thoughts on “선관위의 답변 – 레노버 노트북 관련

  1. 김총수의 KFC에 나온 노트북의 의혹에 대한 답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다양한 내용의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 책임지지 않는 사회’는 제가 가장 감명깊게 읽고 들었는데… 다양한 글 감사합니다

  2. 왜 네트워크기능을 애초에 제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최근 컴퓨터에는 랜카드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라고 답변했던 물뚝님의 애초 대답은 결국 틀린 것이긴 하군요.

    잘 알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 짐작만으로 안이하게 대답하는 일은 위험하죠
    동의하십니까?

    총수가 지적하는건 바로 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일들에도
    결국 허점은 있고 그것을 뚫고 들어가 부정을 저지르는 상식 밖의 일은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그건 아니라니까’ 고만 하지 말고 조금의 빈틈이라도 없애자는거죠.

    선거때마다 포맷하고 새로 윈도우 까는데 인증받으려면 와이파이가 필요하다?
    USB로 연결되는 외장랜카드 사용하면 안되나요?
    노트북 착탈할 필요도 없이 선만 꽂으면 되는데?
    명색이 선관위인데 리눅스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해서 윈도우 인증받을 필요 없게 만들면 안되나요?

    관계된 수백명을 일일이 매수할 수 없기 때문에 조작은 불가능하다?
    창고에 보관해놓을때 열쇠나 출입카드 하나 복제해서 몰래 들어가 해킹 프로그램 심어놓는거면
    대여섯명만 매수해도 충분하죠.
    그것도 복잡하면 아예 개표시스템 설치할 프로그램에다 해킹코드 심는건 어떨까요?
    시스템 개발자중 한두명만 매수하면 충분합니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결국 네트워크 카드를 제거하는게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데
    그냥 구입계약시에 그거 빼고 조립해달라고 해도 되고
    이미 조립되어있다면 수고비 줄테니 그거 빼고 납품하라고 해도 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 선관위가 의심을 자초하고
    시스템에 빈틈 하나를 만들어버렸다는 사실은 자명합니다.

      1. 하루 시간내서 이런 수준의 빈틈 오백건 찾아 올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 선거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값진 하루가 될겁니다.

        1. 저는 그런 빈틈을 찾아내는 것이 선거 시스템 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생각이 없습니다.

        2. 그럼 빈틈님 께서는 리눅스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해서 윈도우 인증받을 필요 없게 만들면 과연 그때부터는 빈틈이 없는 시스템이라고 인정하실까요? 글쎄요… 절대 못그러신다는데 오백원 겁니다. 물뚝님께서 쓰신 글과 선관위 해명의 핵심을 놓치신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스템이 완벽해도 사람이 없으면 운영이 되질 않고, 님처럼 애초부터 사람 몇명만 매수하면 깨지는 시스템이란걸 전제로 깔고 가시면 평생 걸려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습니다.

          1. 100% 빈틈 없는 시스템이란 없겠죠
            다만 빈틈을 최대한 없애는 것에 의미가 있는겁니다.

            리눅스 기반으로 시스템 만들어서 랜카드를 하드웨어적으로 빼버리면
            시스템 사전검증만 확실할 경우 개표 상태에서의 원격조작
            가능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왜 의심하냐, 믿고 가만히 있어라’ 고만 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불완전한 부분을 보완해가자는거죠.

  3. 이쯤 되면 선관위의 결백은 이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해야되지 싶습니다.
    대부분의 선관위 직원은 공정 선거를 위해 일할테니까요.

    문제가 있다면 더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저는

    윈도우 7 이상이고 네트웍 연결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매번 포맷하고 깔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즉,

    아예 애초에 오에스 한번 깔고나서
    랜카드 떼어버리고 납품하도록 하고
    나중에 유지 보수는 USB 포트를 통해 하는 방법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고
    특별히 번거롭지도 않은게 아닌가..싶습니다.
    사실 애당초 세팅해놓은 상태에서 별다른 유지 보수 필요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랜카드를 따로 공급받아서
    필요한 경우에만 해당 기기에 랜카드를 꼽고 작업을 하면 될 것 같고…

    즉, 현재 선관위가 랜카드 꼽고 공급받은 이유를 반대로 뒤집는거죠…

    선관위에 있어서 최대의 효율은 가성비를 높이는게 아니라
    공정성과 안정성을 최대화하는거니까요.

    뭐 물론 어떻게 해도 조작질 하고자 한다면 하겠지만

    그 조작질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것 역시 굉장히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더 철저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 정도가 남네요.

  4. 파파이스 내용도 잘 보고 있고 물뚝님의 글도 자주 읽고 있습니다.
    물뚝님 말씀대로 찾고자 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해결의 우선순위도 있겠고요…

    그러면서도 파파이스의 문제제기와 선관위의 해명하려는 자세는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파파이스의 문제제기가 다른 음모론과는 다르다고 판단했으니
    선관위도 해명하려고 드는것 아니겠어요?

    누군가는 꼼꼼하게 검증하고 문제점을 찾고있다는 점을 알게 함으로
    우리가 얻을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많다고 생각이 드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1. 좋은 말씀입니다만.. 선관위가 김어준 총수의 말에 신경쓰는 것은 그 말이 옳거나, 다른 음모론과 달라서 가 아니라 그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겠죠.

  5. 아무리 얘기해도 안 바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얘기를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지난번 6월9일 지방선거에서도 꼬리표를 떼지 않은 투표 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9대1비율로 여당이 많고, 개표요원으로 인터넷 모집에서 선발된 사람의 증언이 있었군요. 만연되어 있는 부정이 하도 많다 보니까 웬만한 것은 적당히 넘어가고 있는게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업에 여유가 있다면 한번 개표 참관이라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6. 제 생각엔 결국 기회비용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왜 세팅을 새로 할 때마다 윈도우를 포멧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의 위협이 가장 걱정되는 시점에서 안일한게 아닌가 싶긴 한데,
    말 그대로 그 위협 자체는 너무 미비하다는거죠.

    물뚝님의 결론처럼,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 몰입하기보단 더 큰 덩어리(투표함의 봉인, 국정원 선거 개입등)에 집중하는게 더 효율적인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7. 여기에 글을 올리신 분들도 USB network sharing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한자 적습니다. 한정적인 network 접근을 위해서는 LAN port에 공유기 연결하는 것과 같이 HUB-PC를 만들고 거기에 USB를 연결하여 internet connection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은 사용해 보시면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8. 1. 사용자가 직접 분해 부착이 가능한 H/W를 가지고 AS 운운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이부분은 이미 김어준이 방송에서 레노버 AS 센터에 직접 문의해서 밝혀진 사항이죠

    2. 추가 공임 발생….이걸 문제 제기로 봐야합니까? 선관이는 스스로가 정한 규칙인
    네트워크 기능 제거를 스스로가 무시했습니다 이로 인하여 발생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보완작업을 하는 것을 비용의 낭비로 여기는 태도가 무섭습니다.

    3. 오직 한기능만 수행하고 추가적인 업데이트도 변경도 없는 System 프로그램을 왜 매번 포멧을
    해야하고 왜 네트워크 인증을 받고 업데이트까지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보안 업데이트 패치는 필요 없습니다.
    거기다 특수 목적으로 제작된 소프트웨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네트워크 인증을 하지 않아도 몇일 간은 정상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들의 말대로 매번 포멧이 필요하면 선거 때만 몇일 사용하고 또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특성상 정품인증 없이 몇일만 가동하고 다시 윈도우를 까는 식으로
    사용하는게 차라리 나아보이네요.

    선관위의 답변은 변명으로만 보입니다 그리고 의혹해소를 위해 노력할 생각은 더더욱 없는 것 같군요.

    그리고 매번 확률 숫자를 집어 넣어 할필요가 있는가 하는데 선거조작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게 0.1%던 0.00001%던 의미가 있습니까?
    이번 그앓실에서도 통계가 사람을 현혹한다는 말을 하시는데 본인이 저 0.1%의 가능성이란 단어를 그런 용도로 쓰고 계신것같네요.
    조작의 가능성은 의도를 가진자가 할수 있냐 없냐의 문제이지 몇 %의 확률로 누군가 그것을 조작할 것이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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