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나리와 양미리

 

물고기 이름은 참 헷갈리는 구석이 많다. 예를 들어 넙치와 광어는 정확하게 같은 어종이다. 멍게와 우렁쉥이도 같은 녀석이다. 오히려 널리 쓰이는 멍게가 민간 명칭이고, 정확한 명칭은 우렁쉥이이다.

제주 지역의 명물 다금바리도 참으로 복잡한 내력이 있는 녀석이라

http://murutukus.kr/?p=5266

이런 글을 써서 설명한 적도 있다.

까나리와 양미리 역시 그 내력이 만만찮게 복잡하다. 흔히 까나리 하면 서해안에서 잡히고, 액젓을 만들어 김장이나 각종 음식에 사용하는 그런 녀석으로 알려져 있다.

1

양미리라고 하면 주로 강릉 근처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고 그물에서 떼어내자 마자 죽기 때문에 즉석에서 구워 먹거나, 반건조시켜 구워 먹는 물고기라고 알려져 있다.

2

 

그러나 사실은..

동해안에서 우리가 양미리라고 알고 먹는 그 물고기의 정식 명칭은 까나리이다. 심지어 어부들까지도 모두 그 까나리를 양미리로 부르는 탓에 이젠 고치기도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이름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그 지역에서는 “양미리 축제”까지 열고 있다. 하지만 그건 까나리가 맞는 걸..

그럼 양미리는 뭘까? 실제로 양미리는 까나리보다 더 작은 물고기이며 한 때 좀 잡혔었는데, 이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까나리를 양미리로 부르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해에서 주로 잡히는 까나리와 동해에서 잡히는 까나리가 같은 어종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서해 까나리와 동해 까나리의 유전자 구조가 차이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적이 있으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즉, 우리가 보통 액젓으로 먹는 서해 까나리와, 양미리라고 불리고 있지만 사실은 까나리인 동해 까나리가 또 다른 종이라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서해에서 잡히는 까나리를 서까나리, 동해에서 잡히며 양미리라 불리는 녀석을 동까나리라고 부르기로 하고, 양미리라는 이름은 이제는 잘 안 잡히는 원래의 양미리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 속초나 주문진 등지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인 양미리 축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할 수 없다. 그런 축제들은 이제부터 동까나리 축제로 부르기로 하자.

 

끝.

 

 

 

 

 

 







2 thoughts on “까나리와 양미리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