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수 와 무리수

유리가 액체인가 고체인가 따지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유리수 무리수 얘기를 좀 해 보자면..

아마 일반인들 중에 유리수와 무리수의 정의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유리수는 영어로 rational number, 무리수는 irrational number 인데 영어로 봐도 뜻이 좀 애매하다.

유리수가 합리적인 수라니.. 무리수는 불합리한 수란 말인가?

그러나 영어 명칭은 사실 유리수의 정확한 정의를 담고 있고, 그걸 한 번 이해한 사람은 잊기 힘들 정도로 명확한 이름이기도 하다.

유리수는 자연수의 비례, 즉 분수로 나타낼 수 있는 수이다. m과 n 이 자연수일 때 n/m으로 나타낼 수 있는 수라면 모두 유리수인 것이다. 당연히 무리수는 그게 안되는 수, 분수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의미한다. 보통 루트나 파이 같은 것들이다.

여기서 rational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냥 “합리적인” 이라는 뜻 이전에 ratio – nal 로 구분해서 보면 명확해진다. ratio 즉 비율이라는 의미, rational 은 비율로 나타낼 수 있는.. 이렇게 해서 rational 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irrational 은 그 반대의 의미.

만약 최초에 유리수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이 이 의미를 정확히 이해했다면, 유리수 대신 가비수(可比數) 정도로 붙일 수 있지 않았을까? 무리수는 당연히 불비수(不比數) 정도로..

그렇게 했더라면, 비례로 나타낼 수 있는 수와 비례로 나타내지 못하는 수의 성격이 이름에 그대로 반영되고 수학을 배운지 수십년이 넘어가는 사람들도 유리수와 무리수의 정의 정도는 쉽게 기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름 짓기는 이만큼 중요하다.

 

 

 

 







9 thoughts on “유리수 와 무리수

  1. RSS피드 떠서 설마 수학이야기겠어 하고 들어왔는데 수학이야기네요…ㅋㅋ
    과외할때 써먹어야겠습니다..ㅋㅋ

  2. 그래서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이름 짓기(naming), 낙인 찍기(stigmatizing), 틀에 넣기(framing)를 좋아하는듯…

  3. 어떨때 학자들이란 일반인들이 알기어려운 용어를 만들고 다시 그걸 가르쳐주는 일을 하는 사람같기도 합니다. 애초에 이름만 잘져도 알기 쉬운경우가 많죠.

  4. 유리수는 일본인들의 잘못된 영어 해석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유비수란 용어가 적절하다고 하더군요. 저도 동의하구요.

  5. 저도 수학을 전공한 한사람으로서 가끔 이런걸 찾아 보고는 합니다. 한국 수학이 일본수학을 그대로 들여오다 보니 잘못된 것도 그냥 그대로 들어 왔군요…시대상으로 어쩔수 없었지만은…이런것도 있습니다 반복된 연산에서도 결과가 자신만이 나온다는 idempotent를 멱등성이라 번역을 하는데 이도 일본식한자더군요. 이건 틀렸다기보다 너무 어려운 한자..idem(same) + potent(power:제곱)를 冪(덥는다:제곱)과 等(같다)라는 일본식 표현이라는군요. 정말 힘들게도 바꾸어 놨더군요.

  6. 1/3은 0.33333333~으로 되어지는데 유리수의 기준을 분모와 분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라 하면 반례가 있네요

    1. 0.3333333…. 은 1/3으로 나타낼 수 있고, 당연히 유리수입니다.

      아마 무한소수이기 때문에 착각하신 것 같은데, 일정한 규칙으로 반복되는 무한소수는 유리수입니다.

  7. 헐,,, 유리수와 무리수의 묘한 네이밍에 헷갈려서 구글링하다가 클릭한 곳이 물뚝심송님 홈페이지였다니!
    길가다가 아는 사람 만난 기분이네요 ㅎㅎ 그알싫 요즘 못듣고 있는데, 이용님과 같이 나오실때는 정말 빠짐없이 들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가끔씩 들어올께요. ^^ 반가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