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배 피우는 법 2부 – 직접 말아보자

지난번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내가 담배 피우는 법

그 글이 딴지일보에 게시되고 조회수가 왕창 나오더니 여기저기 퍼나름을 당했다. 그거.. 퍼나를 때 어지간하면 누가 썼는지 정도는 알려주고 퍼가자. 좀 미안하지 않냐?

어찌되었거나 그 결과인지 아니면 그저 담배값이 너무 크게 올라서 사람들이 다 대책을 찾느라 그랬는지, 그 글이 공개된 다음 연초와 튜브를 사러 매장에 갔더니 글쎄..

튜브 매진. 언제 들어오냐고 물었더니 기약이 없다고..

아니 장사를 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해서 또 다른 대안을 찾았다. 이번엔 좀더 원초적으로 직접 말아 보기로 한다.

2015-01-17 10.10.41이건 지난 글에서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브랜드의 연초다. 향을 가미하지 않고 오리지널 담배의 향을 강조하는 제품.

2015-01-17 10.10.59이건 롤러다. 원래 직접 말아 피울 때 종이와 필터, 그리고 담배만을 가지고 손으로 말아 피우는게 정석이지만 초짜들이 손으로 말면 좀 구리구리하게 된다. 구겨지기도 하고.. 그래서 좀 더 깔끔하게 말기 위해 담배 말기 전용 롤러를 가져왔다.

2015-01-17 10.11.11측면을 보면 두개의 축이 있고, 한 축은 고정되어 있고 또 다른 축은 이동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저 이동하는 축을 넓은 쪽으로 보내고 필터와 담배를 넣은 뒤, 좁은 쪽으로 보내고 돌돌돌 말게 되는 것이다.

2015-01-17 10.11.54이건 필터다. 이것 보다 더 고급스러운 슬림형 필터도 있긴 한데 그냥 이게 보편적이라고 생각되어 이걸 보여준다.

2015-01-17 10.12.10이건 필터 한개와 말아 피우는 담배 전용으로 나온 종이.

이 종이 한 쪽 끝에는 마치 우표의 뒷면처럼 풀칠이 되어 있어서 거기에 침을 살짝 발라주고 말면 딱 달라붙게 되어 있다.

2015-01-17 10.12.24롤러를 놓고 필터를 올려 놓은 모습.

2015-01-17 10.13.01필터 옆에 담배를 채운다. 이 때 담배의 양이 적절해야 하는데..

모든 레시피에서 항상 제일 무서운 말이 바로 이 “적절”이다. 도대체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두 세번 망쳐 보면 다 알게 된다.

2015-01-17 10.13.20롤러를 오무리면 이렇게 말리기 좋은 상태가 된다.

 

2015-01-17 10.13.55롤러의 두 개의 축 사이에 종이를 넣고 조금 말아주면 종이가 끌려 들어간다.

이 때 종이의 방향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풀칠이 된 쪽이 내 쪽을 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종이에 풀칠이 된 쪽이 어딘가? 눈으로 잘 구분이 안 간다.

이를 쉽게 구분하기 위해 관습적으로 종이는 반으로 접혀서 나온다. 접혀있는 안 쪽이 풀칠이 된 방향이다. 헷갈린다고? 그냥 직접 한 번 해 보면 다 알게 된다.

롤러를 돌돌 말아 종이가 끌려 들어간 다음에, 풀칠된 자리에 약간의 침을 스윽~ 발라준다.

나한테 이 직접 말아 피우는 담배를 하나 얻어서 피운 어떤 인간은 내가 혀를 내밀고 침을 바르는 광경을 보더니..

그렇게 침을 바른 담배를 날 준거냐고 길길이 뛰길래 프렌치 딥키스를 해 줄까 하다가 참았다.

2015-01-17 10.14.23적당히 말고 롤러를 펼쳐보면 이렇게 돌돌 말린 담배가 뙇~~~

 

2015-01-17 10.06.43매번 말기 귀찮으니까 이렇게 몇개씩 미리 말아두고 폼나는 곽에 넣어서 두고 핀다.

아침에 일어나 찬물로 샤워를 하고 정갈해진 마음으로 앉아 경건한 자세로 담배를 말고 있으면..

 

진한 중독자의 스멜이 우러 나온다.

 

뱀발 : 뭐하러 이런 귀찮은 짓을 하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근데 진짜 몰랐는데..

이렇게 거의 오리지널에 가까운 연초로 직접 말아 담배를 피우다 보니 공장에서 나온 궐련이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뭐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이거, 궐련보다 훨씬 맛있고, 향도 좋고, 담배 쩐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담배는 끊는게 좋지만, 이런 새로운 세계를 경혐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거기다가 비용까지 덜 든다니..







7 thoughts on “내가 담배 피우는 법 2부 – 직접 말아보자

  1. 말아피우는 담배를 애용한지 4년 되어갑니다… 이쯤되면 운전중에도 한손으로 말아필 수 있는 경지에 이릅니다… 궐련보다 월씬 맛, 향이 좋고 냄새도 약간 적게 나고… 덜 피우게 되기도 하고. 간혹 대마초등의 비매품으로 알고 몰래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만 이번에 많이 알려져서 다행입니다… ㅎㅎ

  2. 1,2 편 모두 잘 봤습니다. 저는 1편을 따라서 구매했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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