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와 농어


 

배스는 우리말 명칭이 없다. “큰입우럭”인가 하는 이름이 있긴 하지만 외래어종이니까 일반적으로 통하는 이름이 없는게 당연하다. 그러나 농어는 유명하다. 정약전의 현산어보에도 등장하는 아주 친숙한 바다고기이다. 그런데 농어의 영어 명칭이 Sea bass 라는 것은 우연한 일일까..

 

혹시 배스를 바다에서 기르면 농어가 되는 것일까?

 

하여간..

 

배스낚시에 빠져서 배스만 치러 다녔더니, 가족 모두가 바다고기 결핍 증상에 걸려 버렸다. 그래서, 간만에 맘먹고 농어를 잡으러 가기로 했다. 지금이 막 시즌 시작해서 신나는 계절이거든..

 

농어는 진짜 배스와 비슷하게 생겼다. 커다란 입도 그렇고 유선형으로 잘 빠진 몸매, 날카로운 지느러미가 그렇다.

 

하지만 비슷한 사이즈에서는 배스가 훨씬 더 뚱뚱하긴 한데, 힘은 어떨지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배스가 농어보다 느리게 자라고, 작기 때문이다. 농어는 30센치급 이하는 깔따구라 부르면서 잡지를 않는다. 법적 포획체장은 20센티이지만, 그렇게 작은 농어를 잡아서 먹는 사람은 비웃음거리가 된다.

 

배스는 오십센티면 대물 소리를 듣지만 농어는 50이면 그저 그런 사이즈일 뿐이다.

 

배스는 공식 국내 최대어 기록이 63.5센티인가 하지만 농어는 미터를 넘은 넘이 꽤 자주 잡힌다.

 

그러나.. 잡는 방법은 또 비슷하다.

 

 

원래 농어는 청갯지렁이를 여러마리 끼우고 찌밑 수심을 일미터 정도 줘서 띄울 낚시로 잡는다. 한밤중의 어둠을 틈타 해안가로 접근하는 넘을 노리기 위해, 조류에 흘려서 멀리 멀리 떠내려 보내고, 깜박이는 찌의 불빛이 사라지는 것을 신호로 잡는 것이다.

 

그런데 루어낚시가 도입되면서 배스 낚시처럼, 농어도 루어로 잡는 농어 루어낚시가 널리 퍼져버렸다.

 

바이브레이션이라고 불리우는 무거운 가짜미끼를 달아서 갯바위 근처 농어가 붙기 쉬운 지형에 던져 유혹하여 잡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갯바위에서 도전하기도 하고, 배를 타고 들이대기도 한다.

 

이번에 갔던 것은 그 유명한 외연열도,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농어 루어 전용배를 타고 외연열도 여밭에 진입하여 루어로 농어를 낚는 것이다.

 

 

농어루어를 위한 낚시대는 배스로드보다 조금 더 긴것을 쓴다. 조금 더 무거운 베이트를 조금 더 멀리 던지고, 조금 더 큰 사이즈에, 조금 더 힘이 센 농어를 잡으려니까 모든 것이 조금씩 더 스케일이 크다.

 

잡다한 과정은 모두 생략하고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두마리 잡았다.

농어 두마리
<디카 액정이 깨져서 핸펀으로 찍은 농어 두마리>


 

사진이 나왔으니 벌써 염장글이라고 생각하고 읽지도 않을 알바들을 위해서 짧게 줄인다.

 

농어회맛은 상당히 좋다. 그것도 직접 바다에서 잡아온 농어를 직접 회쳐서 직접 장식을 해서 딸아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먹는 맛은 아주 좋다. 이게 배스낚시에는 없는 매력이란 말이다.

 

 

 

뱀발 :

 

배타고 나가서 첫 포인트 진입하자 마자, 던진 베이트가 바닥에 걸렸다. 바닥에 걸리면 어쩔 수 없이 줄을 끊어야 한다.

 

그래서 줄을 끊으려고 낚시대를 눕히고 줄을 잡는데, 갑자기 이놈의 바닥이 퍽~ 퍽~ 퍽~ 치면서 도망을 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도망가는 바닥을 잡으려고 다시 낚시대를 세우고 챔질을 했더니 줄이 갑자기 느슨해지더라.

 

옆에서 보던 선장이 내 어깨를 퍽 치더니.. 뱃전을 붙들고 주저앉아 통곡을 한다. 나보고 오늘의 기록어가 물어줬는데 놓치면 어떻게 하냐고 하루 죙일 갈군다.

 

 

도망간 바닥의 이름은 “따오기”였다. 미터에 육박하는 농어를 뱃사람들은 따오기라고 부른다 한다.







9 thoughts on “배스와 농어

  1. 올해안에 꼭 1인치만 뱃살을 줄ㅣ고자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이 글만큼은 안보려고 했는데 그만…

    농어가 영어로 ‘sea bass’라니 신기하군요.

    아~~~ 농어. (아침식사 대신으로 사과 한 알 먹었는 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만, 읽은 후유증이 너무 심하군요. 아 배고파~~~

    1. 뱃살이야 뭐 저도 만만치 않습니다만..

      저는 먹을거 다 먹고 운동으로 빼자 주의입니다.

      그렇긴 해도 요즘엔 뭔가를 아주 많이 먹고 싶지는 않더군요.

  2. 저는 먹을거 다 먹고 운동으로 빼자 주의입니다.
    -> 이 생각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저 역시도 같은 생각으로 버텼는데 그게 아니다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뱃살잡고 반성중입니다.)

    그렇긴 해도 요즘엔 뭔가를 아주 많이 먹고 싶지는 않더군요.
    ->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의미더군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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